COVID-19 및 인플루엔자에 폐렴-백일해-Respiratory syncytial virus까지
NSW 보건부 데이터, 이달 초 일주일 사이 COVID 감염 40%-독감 사례 30% 증가
독감시즌이 시작되면서 NSW 주 전역에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와 COVID-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이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NSW 주가 이달 셋째 주 내놓은 보건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까지 일주일 동안 COVID-19 감염 사례는 40%, 인플루엔자 발병은 30% 증가했다. 또한 이 두 질환으로 인한 응급실 치료 사례도 늘어났다.
잠재적으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이며 특히 어린이에게 폐렴을 발생시킬 수 있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또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RSV는 같은 기간 3% 증가했으며, 다만 감염 어린이 감염 수는 다소 감소했다.
NSW 보건부는 “이번 겨울, 이 세 가지 바이러스가 모두 동시에 유행하기에 COVID-19, 인플루엔자, RSV 감염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웨스트미드 의료연구소(Westmead Institute for Medical Research) 전염병 학자인 토니 커닝엄(Tony Cunningham)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번지는 호흡기 질환 물결은 붐비는 실내 공간에 모인 이들과 어린이들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RSV와 독감에서 우리가 예상하는 사례 증가인데, 흥미로운 점은 COVID가 아직 계절성 질환이 된 게 아니라는 것”이라며 “때문에 백신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COVID-19
NSW 보건부는 이달 11일까지 매일 약 400건의 사례가 보고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COVID-19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90세 이상 노년층에서의 감염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커닝엄 교수는 “고령자 간병 시설에서 백신 부스터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언급한 뒤 “예방접종을 받은 이들은 기본 수준의 면역력을 갖고 있으며 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의 경우에도 심각한 질병과 사망률이 감소할 수 있지만 고령의 나이에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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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건부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로 인해 ‘FLiRT’라는 별칭을 가진 JN.1 오미크론(Omicron) 변이 하위계통인 ‘KP2’(KP3 및 KW.1.1)의 ‘유병률 증가’(increasing prevalence)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변이는 NSW 주 COVID-19 감염 사례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이는 4월 말의 약 50%에서 더 증가한 것이다.
보건부는 가장 최근의 이번 보고서에서 “COVID-19 변이의 출현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물결과 관련이 있기에 우리는 이런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에 백신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on Immunisation’(ATAGI)는 최근 COVID 백신접종 지침을 업데이트 했다. 이전에 추가 접종을 권장받지 않았던 젊은 성인들도 이제는 매년 부스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ATAGI는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 단위의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 Influenza
독감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3~4세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게 증가했다. 보건부는 “인플루엔자 유사 질병 사례와 응급실 진료 건수가 향후 6~8주 사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며 “독감 바이러스 활동이 빠르게, 높은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심각한 전염성 호흡기 질환인 인플루엔자 질환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 및 건조하고 가슴이 답답한 기침이 포함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생후 6개월 이상이면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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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는 주로 어린이에게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현재 더 높은 비율로 순환하고 있다. NSW에서 대부분의 감염은 늦가을이나 겨울에 발생한다.
보건부의 가장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RSV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활동을 보이지만 가장 나이 어린 연령의 발병 사례는 다소 감소했다.
NSW 보건부는 보고서에서 “2세 미만 어린이의 RSV 알림 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2~4세 어린이 감염은 계속해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RSV의 증상으로는 기침, 콧물, 발열 호흡곤란 등이 있다. 어린 유아들은 RSV로 인해 폐렴(pneumonia)이나 세기관지염(bronchiolitis) 등 호흡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특히 이 질병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12개월 미만 유아는 RSV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으며, 60세 이상 취약 연령층도 백신을 맞을 수 있지만 무료는 아니다.
■ Pneumonia
NSW 보건부는 어린이 및 청소년 폐렴 환자, 특히 5세에서 16세 사이 연령층에서 ‘계절에 맞지 않게 높은’ 응급실 진료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높은 응급실 진료) 추세는 0~16세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안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17세~34세 젊은 성인층에서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NSW 학령기 어린이들 사이에서 폐렴 발병률이 높은 것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bacterium 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박테리아는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퍼져 기침, 때로는 쌕쌕거리는 호흡(wheezing)을 유발하고 폐, 목, 호흡기관 내벽(lining)을 손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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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염병은 일반적으로 3~5년마다 발생하며, NSW에서 마지막으로 전염된 시기는 COVID-19 팬데믹 이전이었다.
커닝엄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사람들에게 2차로 폐렴, 주로 폐구균성 폐렴(pneumococcal pneumonia) 감염을 불러오기에 65세 연령층에게는 이의 예방접종을 권장한다”면서 “현재 이 연령층(65세 이상)은 독감을 비롯해 폐렴구균, RSV 및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고 있는데, 우리는 고령층뿐 아니라 젊은이들을 위한 다중 백신(multiple vaccines)을 확보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Whooping cough
백일해(whooping cough 또는 pertussis)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높은 전염성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어린 아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장기 기침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질병은 전염병 대유행 기간, 발병 사례가 크게 낮아졌으나 지난여름 이후 학령기 아동에게서 급증했다. NSW 보건부는 백일해 사례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보고서에서 “백일해 통지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5~14세 어린이에게서 관찰되었는데, 이 연령대의 질병 알림은 다소 안정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일해 역시 예방접종이 감염과 심각한 질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전문의들은 학령기 아동, 임산부, 신생아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이들, 65세 이상 노년층은 백일해 예방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