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배낭 여행자들의 ‘인스타그램’을 장식하는 휴식처를 아시나요?
전 세계 백패커들이 즐겨 찾는 여행지에는 그들 사이에서 알려진 유명한 바(bar)들이 있다. 정장에 타이를 메고 예약을 한 뒤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반바지에 슬리퍼를 끌고 입장해도 거부되지 않는 곳, 값비싼 칵테일이 아니라 저렴한 맥주 한 잔을 시켜 놓고 옆자리 여행자들과 금세 친구가 될 수 있는 곳, 오랜 여행에 지친 이들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를 제공하면서 또한 빼어난 풍광을 갖고 있는 바는 여행 일정에서 꼭 의외의 덤이 되기도 한다. 지난호에 이어 세계 각지의 유명 여행지 가운데 백패커들의 인스타그램을 장식하는 그런 바(bar)들을 소개한다.
▲ La Baita Bierhaus / Verona, Italy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베로나(Verona)의 밋밋한 언덕 위에 자리한 비어가든으로, 저렴한 수제 맥주와 음식으로 백패커들에게 인기 높은 곳이다.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의 베네토 지역(Veneto region), 아디제 강 인근에 있는 중세 도시로, 셰익스피어의 명작 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금도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발코니가 있는 집을 ‘줄리엣의 집’(Juliet’s House)이라 칭하고 있다.

▲ Dong Sen Thap Muoi / Mekong Delta, Vietnam
베트남을 찾는 배낭 여행자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곳곳의 유명 여행지에서는 전 세계 젊은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아직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곳이 많지만 그중 메콩 델타(Mekong Delta)는 백패커들에게 덜 알려진 백패커의 천국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 남부, 메콩강을 따라 넓은 농장 지대에 접해 있는 메콩 델타는 거대한 넓이의 습지이자 수상 시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의 깊은 곳에 자리한 ‘Dong Sen Thap Muoi’는 습지 위에 지은 원두막 같은 형태로, 맥주와 간식을 주문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 Apichada View Point Bar / Koh Pha-ngan, Thailand
태국 남동부에 있는 코팡간(Ko Pha-ngan) 섬은 매월 보름달과 함께 여행자들을 위한 파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Apichada View Point Bar’는 타일랜드 만(Gulf of Thailand)의 빼어난 풍광과 주변의 섬들이 한 눈에 보이는 산 정상 부근에 자리해 있다.


▲ Estrelas da Babilonia / Rio de Janeiro, Brazil
브라질 최대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코파카바나 비치(Copacabana Beach)는 이곳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해변이자 유명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 해변의 뒤쪽으로 슬럼가인 ‘Morro da Babilonia’는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의 꼭대기 지점에 자리한 ‘Estrelas da Babilonia’는 리우 도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이자 모던한 분위기의 바(bar) 겸 레스토랑이다.


▲ Okaukuejo Waterhole / Etosha, Namibia
나미비아(Namibia) 북서쪽, 에토샤 국립공원(Etosha National Park)의 여행자 캠프인 ‘Okaukuejo Camp’에 있는 ‘Okaukuejo Waterhole’은 여행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바(bar)라기보다는 이곳의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물을 마시는 제법 큰 웅덩이이다. 캠프장에서 체류하는 여행자들은 에토사 국립공원의 야생동물들이 물을 마시고자 모여드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으로,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초식동물과 조류들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캠프의 숍에서 맥주를 구입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야생동물들이 펼치는, 연출하지 않은 쇼를 즐기는 명소이다.


▲ Raices Beach Club / Isla Holbox, Mexico
투박하게 몇 개의 기둥을 세우고 억새를 엮어 지붕을 덮은 뒤 모래 바닥 위에 몇 개의 테이블을 놓은 멕시코 이슬라 홀박스(Isla Holbox)의 해변에 자리한 ‘Raices Beach Club’은 대서양에 면한 해변 카페 겸 클럽이며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백패커들의 천국 같은 곳이다. 이슬라 홀박스는 멕시코 북부 유카탄 반도(Yucatan Peninsula) 끝에 있는 작은 섬으로, 특히 일몰 풍경이 장관을 선사하는 곳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