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분기별 보고서… 호황 지역은 대부분 NSW 주 지방 지역들
광산업 경기 내리막길 따라 WA-QLD 지역 부동산 경기도 동반 하락
2014년 이래 지난 5년 사이 호주 주택 시장은 2000년대 이후 가장 큰 성장을 이어갔다. 이 기간, NSW 주 북부의 휴양도시 바이런베이(Byron Bay)의 단독주택(house)은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으며, 반면 서부 호주(WA) 뉴먼(Newman)의 단독주택은 74.90%가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올 2월 분기 호주 주택 가격 보고서의 일부로 집계한 것으로, 2014 이래 부동산 시장이 가장 호황을 보인 지역은 대부분 NSW 주 지역들이었으며, 서부 호주(WA)와 퀸즐랜드(QLD) 일부 지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시드니 및 브리즈번의 높아진 주택 가격과 번잡한 도시 환경을 벗어나고자 한 이들이 가장 많이 이주한 바이런 베이는 2014년 6월 이후 117%가 상승, 호주 전역에서 가장 높은 주택 가격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0개 가격 상승 지역 가운데 7개 지역이 NSW 주 소재로 집계된 가운데 남부 호주(SA), 퀸즐랜드, 빅토리아(VIC)는 각 1개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SA의 노우드(Norwood)는 유닛 가격이 88.80% 상승했으며 퀸즐랜드의 휴양도시 누사헤드(Noosa Heads) 유닛 80.40%, 멜번 남동부에 자리한 쿠이럽(Koo Wee Rup)의 단독주택이 72.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가장 큰 가격 하락을 기록한 지역은 서부 호주 북서부 내륙에 자리한 뉴먼이었으며, 사우스 헤드랜드(South Hedland), 포트 헤드랜드(Port Hedland)의 단독주택이 각 70.10%, 50.60% 하락해 상위 3개 침체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퀸즐랜드의 웨스트 글래드스톤(West Gladstone) 단독주택 또한 포트 헤드랜드와 유사한 49.60%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도메인’ 사의 조사 담당인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원은 “2014년 들어 서부 호주의 광산업 경기가 서서히 내리막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서부 호주 각 지역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오웬 연구원은 “2014년부터 호주 철광석 가격은 거의 절반으로 내려갔고 이로 인해 철광석 광산으로 알려진 서부 호주 필바라 지역(Pilbara region)의 주택 가격 또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퀸즐랜드 광산 지역의 부동산 시장 또한 마찬가지였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자재 수요가 감소되면 광산 경기가 위축되고, 노동자들이 떠나기 때문에 가장 직접적으로 주택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5년 사이 가장 높은 주택 가격 상승을 기록한 바이런 베이의 부동산 회사 ‘LJ Hooker Byron Bay’의 리암 앤슬리(Liam Annesley) 대표는 “높은 가격 성장으로 현재 이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13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시장 상승의 주축이 된 시드니의 높은 주택을 피하고자 하는 젊은 가족들이 유토피아적 전원을 꿈꾸며 이주한 때문”이라며 “대도시를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 바이런 베이는 가장 이상적인 타운이었다”는 말로 주택 가격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2014년 이래 호주 전역에서 5번째로 높은 가격 상승을 기록한 누사헤드는 이 지역 여행업 성장에 힘입어 유닛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누사헤드 소재 부동산 회사 ‘Dowling & Neylan’의 댄 네일런(Dan Neylan) 대표는 “퀸즐랜드의 대표적 휴양도시 중 하나로, 특히 에어비앤비(Airbnb) 숙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지역 아파트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 동안 이 지역의 부동산 개발이 거의 없었기에 주택 가격이 올랐으며, 이에 따라 아파트 또한 큰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5년 전, 누사헤드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69만9천 달러였지만 현재는 89만9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NSW 주에서 주택 가격 성장이 두드러진 또 하나의 지역으로는 서던 하일랜드(Southern Highlands region)를 빼놓을 수 없다. 시드니 남쪽, 자동차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자리한 서던 하일랜드의 각 타운들은 이 기간, 시드니를 벗어나고자 한 이들의 이주가 크게 증가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버라두(Burradoo)의 단독주택 가격은 5년 사이 무려 79%가 올라 현재 중간 가격은 시드니의 많은 지역(suburb)보다 높은 161만1천 달러에 달한다.
이 지역의 ‘Raine & Horne’ 에이전트인 다미엔 오길비(Damien Ogilvy)씨는 버라두에 대해 “서던 하일랜드 부동산 시장의 ‘블루리본’(blue-ribbon)”이라며 “주택 가격은 큰 변동 없이 높은 수준을 보여 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버라두에는 넓은 농장과 고급 주택이 많으며, 지난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시장에 나온 대규모 주택들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 2014년 이후 집값 상승 상위 10개 지역
(지역 : 주택 유형 / 중간 가격 / 5년 사이 성장률)
– Byron Bay(NSW) : House / $1,300,000 / 117.00%
– Pitt Town(NSW) : House / $1,150,000 / 96.60%
– Norwood(SA) : Unit / $592,500 / 88.80%
– Fairy Meadow(NSW) : Unit / $565,000 / 84.00%
– Noosa Heads(QLD) : Unit / $830,000 / 80.40%
– Burradoo(NSW) : House / $1,611,000 / 79.00%
– Avoca Beach(NSW) : House / $1,050,000 / 77.70%
– Vaucluse(NSW) : House / $6,000,000 / 77.00%
– Elizabeth Bay(NSW) : Unit / $1,100,000 / 74.60%
– Koo Wee Rup(VIC) : House / $553,000 / 72.80%
■ 2014년 이후 주택 가격 최다 하락 10개 지역
(지역 : 주택 유형 / 중간 가격 / 5년 사이 하락률)
– Newman(WA) : House / $195,500 / -74.90%
– South Hedland(WA) : House / $222,500 / -70.1%%
– Port Hedland(WA) : House / $400,000 / -50.60%
– West Gladstone(QLD) : House / $185,000 / -49.60%
– Bulgarra(WA) : House / $310,000 / -49.20%
– Nickol(WA) : House / $365,000 / -43.80%
– Moranbah(QLD) : House / $200,000 / -43.30%
– Baynton(WA) : House / $445,000 / -43.20%
– Calliope(QLD) : House / $246,000 / -43.10%
– Chinchilla(QLD) : House / $211,000 / -43%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June quarter, 2019(units and houses)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