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운다 “자유에 홀려 싸우다가 결국 자유로워졌다” 내가 남기고 싶은 묘비명이다. 어느 공부 모임에서 자신의 묘비명 쓰기 과제가 주어졌다. 아직...
봄 그리고 살충제 겨우내 기운 없던 화분들께한련화 씨를 안겨드리고 여자는 출근한다흙이 된 몸으로 베란다 난간에 목매단 화분들께커피 찌꺼기를 고시레 받친...
완벽한 가족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도모’라는 말을 쓴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대책과 방법을 세운다는 뜻이다. 단어 스스로가 앞으로...
언제 한번 죄수의 나라에서 한솥밥 먹고 서커스 볼까? 가족은 더 이상 ‘한솥밥’을 먹지 않는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식생활이다. 봉쇄 기간...
목포 키 낮은 간판들아직도 양복점이 있는 도시였다어린 날, 집에 출입하던 삼촌은눈썹 짙은 젊은 사내였다지금은 일흔이 훨씬 넘었을 그목포 어디가 고향이라고,남동생...
용기인 “한 번 불렀는데 거절하면 다신 안 부르죠.” 한때 누가 만나자고 제의하면 번번이 거절할 핑계를 찾곤 했다. 그런 나를 보고...
비밀 비밀이란 그런 것이다. 숨기려 할수록 인생에서 그것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 세월이 흘러도, 나라를 바꿔가며 돌아다녀 봐도 진드기처럼 찰싹 내...
그림자가 넘치는 나라 햇빛이 나를 부린다어서 빨래를 널라고해 다 넘어가겠다고 해가 뜨면, 언제든지 호리병에서 흘러나와네 주인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명령을 기다린다 해가...
오이와 독도 셔츠 어릴 때부터 오이가 거슬렸다. 오이 하나를 입에 넣고 우득우득 씹어 먹은 적이 있었다. 초록물이 팍하고 터지면서 특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