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수교 50주년 기념행사 ‘아리랑’ 관람 북적거리는 인파 때문일까. 어느 출구로 나서야 할지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림잡아 나가...
우리 동네 주위는 아침 일찍 잠을 깨우는 요란한 웃음소리의 물총새와 현란한 깃털을 자랑하는 앵무새들, 가끔 뒷뜰에 와서 떠억 버티고 서...
한여름 더위에 겨울용 가운까지 걸쳐 입고 콜록 콜록 큰 아이의 기침이 심하다. 감기약을 찾아보니 어떻게 집안에 상비약 하나가 없다. 준비성...
강산이 수도 없이 변하도록 살아온 인생에 봄은 헤아릴 수 없이 오고가며 수선을 떤다. 눈부신 황금빛 봄볕인데도 따라온 봄바람은 심술부리듯 얇은...
자연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고 우리가 기댈 영원한 품이기도 하다. 또한 자연은 잘못 되어진 현대문명의 커다란 해독제이기도 하다. 그 자연을 향해...
누룽지 추수가 끝나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부터 꽃샘추위가 막바지에 이르는 이듬해 이른 봄까지 나는 한 여인을 가슴에 품는다. 지금은 삶의...
이른 아침,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호텔까지 데리러 온 버스에 오른다. 버스는 케언즈(Cairns) 시내를 누비며 부시시하게 잠을 깬 여행자들을 태운다. 내...
나는 요즘 업둥이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어느 날 새벽녘에 노란 배냇저고리에 초록 턱받이를 하고 우리 집으로 왔다. 자식들이 내...
나는 그녀의 인생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다. 탈수까지 잘 끝났다고 삐삐음이 울려 꺼내보니 깨끗이 빨아져 나왔다. 삶에 붙어있던 군더더기가 다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