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각 지역에서 주택 보험료가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번 분석 결과는 가장 높은 보험료를 부과하는 지역과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들의 보험료 차이를 분석한 Finder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들이 보험료 인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대도시에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들은 보험료 지불에 큰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부 시드니, 보험료 폭탄
시드니에서 일부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이 숨겨진 연간 보험료로 최대 40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는 이미 부담이 큰 모기지 상환금과 지방세 외에도 추가로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 보험료는 주택 대출의 조건으로,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 Finder.com.au의 분석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일부 지역의 주택 보험료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서부 시드니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지역들은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모기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곳으로, 주택 소유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Finder의 보험 전문가인 페타 테일러(Peta Taylor)는 “특정 지역에서의 보험료는 마치 지역마다 차별적인 대우를 받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페타 테일러는 “외곽의 시드니 지역에 사는 가족들이 멜번(Melbourne)의 고급 주택 지역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파라마타, 보험료 최고치 기록
시드니에서 가장 높은 보험료를 기록한 곳은 파라마타(Parramatta)로, 이 지역의 평균 연간 보험료는 약 4400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4년 호주 전역에서 주택 소유자들이 지불한 평균 보험료인 2000달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2023년의 평균 보험료인 1700달러와 비교해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파라마타 외에도 힐스 디스트릭트(Hills District) 지역은 평균 3300달러,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은 3200달러, 그리고 라이드(Ryde)는 3100달러로, 모두 보험료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된다.
내서부와 북부 지역도 영향
내서부인 버우드(Burwood) 지역과 북부 시드니의 쿠링가이(Ku-ring Gai) 지역도 비슷한 보험료를 기록하며, 평균 연간 보험료가 약 3900달러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급증한 보험료는 시드니 내에서 주택 소유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료급등의 이유
이 보험료 폭탄은 은행들이 주택 대출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주택 보험 가입을 요구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일부 은행은 주택 소유자가 보험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페타 테일러는 “많은 사람들은 새 집에 정착한 후 보험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만, 그때 가서 보험료가 너무 비쌀 경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차이와 위험 요소
시드니 일부 지역의 보험료가 급증한 이유로 노동력 비용, 건축 비용, 범죄율, 그리고 해당 지역의 높은 보험 청구율을 꼽았다. “결국, 높은 보험료는 보험사가 해당 지역을 더 높은 위험을 가진 곳으로 인식한 결과”라고 Finder는 설명했다.
기후 변화와 연관된 추가 부담
또한, Compare the Market의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에서 주택 및 내용물 보험료가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6% 상승했으며, 평균적으로 연간 보험료에 125달러가 추가되었다.
Compare the Market의 경제학 이사이자 전 Sunrise 진행자였던 데이비드 코치(David Koch)는 “사이클론 알프레드(Ex-Tropical Cyclone Alfred)와 같은 기상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그 비용이 모든 주택보험 고객들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시드니 지역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점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멜번, 가장 큰 상승폭
멜번에서는 범죄 증가와 건축비 상승으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빅토리아 주 전체의 평균 보험료는 1년 사이에 425달러가 증가하여 2442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료가 가장 비싼 곳은 베이사이드(Bayside)로, 2812달러에 달하며, 이는 주택 침입과 폭행 강도 사건 같은 범죄 증가와 관련이 있다. 유명 인사인 레베카 저드(Rebecca Judd)는 브라이튼(Brighton) 지역에서의 범죄 우려를 표명하며, 이 지역 주민들이 자비로 연간 30만 달러를 투입하여 보안 강화에 나설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인트 킬다(St Kilda)에서는 아셔 케디(Asher Keddie)와 빈센트 판타우조(Vincent Fantauzzo)의 집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 등이 보도되었다.
페타 테일러(Peta Taylor)는 “이제 보험사는 주택 가치뿐만 아니라 재건 비용, 위치, 그리고 해당 지역의 위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위험 프로파일을 산출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특정 지역에서 강도나 절도 사건이 잦다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즈번, 기록적인 보험료
퀸즐랜드 주의 보험료는 일부 지역에서 연간 1만 1000달러를 넘는 금액이 부과되어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 부담 때문에 보험 가입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리즈번(Brisbane) 지역 주민들은 전국 평균 2790달러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보험료를 지불하고 있다. 브리즈번 시에서의 평균 보험료는 무려 11,881달러로, 일부 보험사는 14,905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페타 테일러는 “퀸즐랜드로 사람들이 몰려들수록, 그들이 지불하는 재해 관련 보험료는 더욱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리즈번은 다른 대도시에 비해 보험료가 6배 이상 비쌌으며, 이는 자연 재해와의 연관성이 깊다”고 말했다. 특히, 브리즈번은 3월 초, 사이클론 알프레드(Cyclone Alfred)가 모턴 베이(Moreton Bay) 해안을 휩쓸고 난 후 많은 피해를 겪었으며, 퀸즐랜드 외곽 지역은 여전히 큰 홍수 피해를 입고 있다.
애들레이드, 보험료 지역별 차이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는 찰스 스터트(Charles Sturt) 지역이 가장 비싼 보험료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브롬프턴(Brompton)에서 웨스트 비치(West Beach), 그리고 웨스트 레이크스 쇼어(West Lakes Shore)까지 이어지며, 이곳의 평균 보험료는 2593달러에 달한다. 한 보험사는 1644달러를 제시했으며, 다른 두 보험사는 1639달러와 4496달러룰 제시해 큰 차이를 보였다.
애들레이드 힐즈(Adelaide Hills) 지역은 두 번째로 높은 평균 보험료인 2564달러를 기록했으며, 107만 5000달러 규모의 주택에 대한 보험료와 비슷함을 의미한다. 이 지역은 찰스 스터트와 달리 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아서, 여러 보험사를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저렴한 보험료도 있다
흥미롭게도,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번사이드(Burnside) 지역은 165만 달러 규모의 주택에 대해 평균 1515달러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반면, 플레이포드(Playford) 지역은 580,000달러 규모의 주택에 대해 평균 1261달러라는 가장 낮은 보험료를 기록했다. 이처럼, 보험료는 지역과 주택 가격, 위험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보험 상품을 고를 때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