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사우스웨일스(NSW) 보건부는 시드니의 뱅스타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두 명이 이스라엘 환자에게 해를 끼치겠다고 위협한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환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콘텐츠 제작자 맥스 베이퍼(Maks Veifer)는 어제(12일), 뱅크스타운 병원 직원인 아흐마드 라샤드 나디르(Ahmad Rashad Nadir)와 사라 아부 렙데(Sarah Abu Lebdeh)가 ‘이스라엘인을 치료하지않을 것’이라고 말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고, 이에 따라 해당 간호사들은 모두 즉각 해고되었다.
논란이 된 영상 내용
문제가 된 영상에서 나디르는 “이 병원에 얼마나 많은 이스라엘인이 오는지 모를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지옥’(Jahannam)으로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아부 렙데는 “여기는 팔레스타인의 땅이지, 너희 나라가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어 “너는 가장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음을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인을 치료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강력한 비판과 정부 대응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NSW 정부와 연방정부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보건부 장관 라이언 파크(Ryan Park)는 “해당 병원의 환자 안전 기록을 즉시 점검했으며, 현재까지 유대인 환자가 피해를 입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저한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SW 주 총리 크리스 민스(Chris Minns)는 “NSW 공공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환자를 차별 없이 치료해야 한다”며, “이런 혐오 발언을 한 사람들이 다시는 NSW 보건 시스템에 복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호주 총리 또한 성명을 통해 “이 영상은 역겨울 정도로 혐오스럽다”며, “이 같은 반유대주의적 행동은 호주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NSW 경찰은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간주하고, 반유대주의 사건을 전담하는 ‘펄 특별수사대(Strike Force Pearl)’에 수사를 맡겼다.
한편, 나디르의 변호사 모하마드 사크르는 “그의 의뢰인이 유대인 공동체와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보건부 장관 라이언 파크(Ryan Park)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로서는 환자에게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하며, “뱅크스타운 병원에서 다른 병원들과 비교해 환자들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향후 환자 치료 과정에서 문화적 측면에서 개선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대인 사회의 반응
호주 유대인 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호주 유대인 집행위원회의 공동 대표인 알렉스 라이프친(Alex Ryvchin)은 “많은 유대인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 환자를 거부한 간호사와 같은 사람에게 치료를 받는 것은 안전한가?’라는 걱정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은 충격적이고 소름 끼치는 수준이며, 우리 사회에서 혐오와 폭력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NSW 유대인 위원회의 대표인 데이비드 오십(David Ossip)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이런 발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대인 환자들이 병원에서조차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유대인 사회 지도자들은 NSW 보건부에 병원 내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감시를 요구하며,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전체 의료 시스템 내에서 혐오 표현이 용납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유대인의 국가라는 인식
논란이 된 발언에서 해당 간호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people from Israel)”에 대한 증오를 드러냈지만 유대인 사회가 강하게 반응한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위한 국가로 설립되었고, 현재 인구의 약 74%가 유대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을 공격하는 발언은 사실상 “유대인”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커, 반유대주의적 정서와 연결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호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유대주의적 사건이 증가하고 있으며, 병원에서 유대인 환자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파장과 향후 전망
NSW 주 총리 크리스 민스(Chris Minns)는 이번 사건을 “극히 드문 사례”라고 설명하며, “모든 의료 종사자가 이러한 증오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민스 총리는 또, 반유대주의 및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법안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호주 사회 전반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며, NSW 보건 시스템 내에서 환자에 대한 치료와 관련된 신뢰 문제를 재조명하고 있다. 향후 병원 내 인권과 문화적 민감성 개선을 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간호사들이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