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은 ‘호주의 날'(Australia Day)로 호주의 공식 국경일이다. 올해는 1월 26일이 일요일이므로, 대체 공휴일로 1월 27일 월요일이 지정되어 많은 호주 시민들이 긴 주말을 즐겼다. 매년 이날은 호주 전역에서 다양한 축제, 콘서트, 불꽃놀이 등 행사가 열리며, 새로운 시민을 환영하는 시민권 수여식도 진행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원주민 공동체에게 이 날은 영국 함대가 호주 대륙에 상륙한 날로, 식민지화의 시작을 의미하며 고통스러운 역사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들은 ‘침략의 날'(Invasion Day), ‘추모의 날'(Day of Mourning), ‘생존의 날'(Survival Day) 등으로 부르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사람들의 수는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일부 기업들도 호주의 날을 기념하지 않았다.
■Australian Venue Co., Australia Day 아닌 Long Weekend
Australian Venue Co는 작년 12월, 200여개의 펍에서 호주의날(Australia Day) 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고객들의 반발과 지역사회의 불매운동 위협을 받았다. 이에 곧바로 태도를 바꾸며 사과했지만, 여전히 호주의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며, 대신 ‘1월 롱 위켄드'(January long weekend)로 홍보하는 데에 그쳤다. 또한, 일부 펍들은 슈퍼볼, 발렌타인데이 등을 홍보하고 있으며, 일부는 호주 전통 음악과 바비큐, 캥거루 등의 이미지를 홍보 자료에 실으면서도 호주의 날 자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러한 결정은 ‘호주의 날’이 일부 고객들에게 슬픔과 상처를 준다는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울워스(Woolworth)와 Big W, 호주의 날 관련 상품 판매하지 않아,
울워스 그룹도 Big W를 포함한 자회사들이 연중 상시 판매되는 호주 국기만을 제외하고는 호주의 날 관련 특별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울워스의 대변인은 “최근 몇 년 간 호주의 날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으며, 동시에 1월 26일과 그 의미에 대해 다양한 시각의 논의가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고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날을 기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제공한다.” 면서도 호주의날 관련 제품은 울워스 그룹의 일부인, 제 3의 소매업체들과 함께 운영되는 온라인 플랫폼 My Deal을 통해 서만 판매되었다.
시드니의 더 와이너리(The Winery)는 호주의 날을 ‘여름 롱 위켄드(Summer Long Weekend)’로 기념하며, 브런치와 DJ 공연 등을 홍보했다. 파크사이드 타번(Parkside Tavern)은 아예 호주의 날과 관련된 마케팅을 하지 않고, 골든 게이트 호텔은 호주의 날 대신 ‘1월 롱 위켄드’를 주제로 라이브 음악과 해피 아워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에 비해, 호주의 최대 펍 운영사인 엔데버그룹(Endeavour Group-350개의 펍 보유, 브리즈번의 Breakfast Creek Hotel 포함)은 각 매장에서 호주의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호주 시민들의 변화된 태도
지난 몇 년 동안 호주의 날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왔다. 몇몇 커뮤니티에서는 ‘침략의 날(Invasion Day)’이라고 불리며,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날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커졌고, 이에 따라 일부 지방 정부는 1월 26일에 전통처럼 진행했던 시민권 수여식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1월 26일에는 80개 이상의 지방 정부가 시민권 수여식을 생략하기로 결정했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호주 야당 지도자는 “호주인은 호주의 날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며, 이를 기념할 권리가 있다” 며 “여러 지방 정부가 1월 26일을 기념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방향” 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만약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 반드시 1월 26일에 시민권 수여식을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의 날에 대한 논란은 올해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많은 호주 국민들 사이에서 그 의미와 기념 방식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