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학년 문법 및 문장 이해력 시험 ‘실패’… 빈부-도시 및 지방 학생간 격차 ‘여전’
상당 비율의 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를 측정하는 NAPLAN(Natio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 테스트에서 기본 수준(benchmark)을 충족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또한 사회경제적 상위 계층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도시와 지방 지역 간 성적 또한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NAPLAN 테스트에서 학생 3명 중 1명은 문해력과 수학 능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으며 9학년 학생의 40%는 문법과 구두법(punctuation) 능력이 뒤떨어져 동사를 인식하거나 문장에서 쉼표 등 표기상의 부호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이 같은 학업 결과로 인해 연방 교육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장관과 각 주 정부 교육부 최고 책임자들은 내년도 연방정부의 학교 지원금에서 어느 정도의 추가 자금을 제공할 것인지를 두고 대립하는 양상이다.
클레어 장관은 각 주 교육부 장관들에게 통보해 오는 9월까지 ‘160억 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과 학업 성과를 올리기 위한 일련의 개혁을 연계’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클레어 장관은 “학생들의 저조한 학업 성과는 심각한 개혁이 필요한 이유이며 또한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고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교육 개혁에 (연방정부 제공의) 추가 자금이 연계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올해 NAPLAN 테스트 결과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음을 드러냈다. 3학년에서는 학생의 3분의 1이 읽기, 수리 능력, 철자법에서 기본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7학년의 경우, 이 연령에 맞는 기본 수준의 읽고 쓰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두 배나 많았다.
특히 놀라운 것은, NSW 주 전역의 부유층과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 사이, 그리고 도시와 지방 지역 학생간 확고한 실력 차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또한 부모가 대학 학위를 가진 가정의 초등학생은 (부모가) 12학년을 마치지 못한 가정의 학생들에 비해 최상위 평가인 ‘exceeding’ 밴드(band)를 받을 가능성이 약 10배 높았다.
▲ NSW 주, Year 3 NAPLAN 평가

▲ NSW 주, Year 5 NAPLAN 평가

▲ NSW주, Year 7 NAPLAN 평가

▲ NSW 주, Year 9 NAPLAN 평가

부모가 12학년을 마치지 못한 가정의 학생 3명 중 2명은 NAPLAN 테스트를 치른 학년(3, 5, 7, 9학년) 대부분에서 읽기와 수학 능력을 충족하지 못했다.
독립 정책연구센터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의 글렌 파헤이(Glenn Fahey) 연구원은 교육 부문의 높은 예산 지출을 고려할 때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격차는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곤스키 교육 개혁’(Gonksi reforms)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년 동안 각 학교에 6,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학업 성취 결과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증거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파헤이 연구원은 “새로운 데이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반적으로 (학업 성과가) 좋지 않거나 감소한 것에서의 ‘반전’은 아니더라도, (성적이 퇴행하는 것의) ‘중단’을 가리키는 결과이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결과를 보면, 테스트를 치른 4개 학년(3, 5, 7, 9학년) 전체 가운데 NSW 주 3만8,000명의 학생은 ‘읽기’ 부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추가 지원 필요’(needs additional support)에 해당됐으며, 다른 8만700명은 ‘향상 중’(developing)이라는 범위에 속했다.
수학 능력에서도 3만3,700명이 ‘needs additional support’ 범위에, 8만7,000명은 ‘developing’ 범위로 확인되었으며 문법과 구두법의 경우에는 약 5만 명이 ‘추가 지원 필요’로, 9만7,000명의 학생이 ‘향상 중’이라는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원주민 학생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해 9학년의 3분의 2 이상이 읽기 및 수학 능력에서 기본 기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원격 교육을 받거나 먼 내륙 지역 학교에서 시험을 본 10대의 원주민 학생 절반 이상이 수학과 읽기에서 가장 낮은 두 등급(needs additional support 및 developing)에 속했다.
그런 반면 NSW 주에서는 이번 NAPLAN 평가에서 긍정적인 징후도 있다. 3학년 학생의 80%가 기본 기준을 총족한 것이다.
NAPLAN은 3, 5, 7, 9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읽기, 수학, 문법, 구두법, 쓰기 및 철자법 능력을 테스트한다. NSW 주에서는 약 40만 명의 학생이 올해 테스트에 참여했으며, 이 시험 결과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4개 등급의 성취도(four proficiency bands)로 평가됐다.
올해 NAPLAN 테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차기 ‘Better and Fairer Schools Agreement’ 일환으로 연방정부와 주 정부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 NSW 주, Year 9 NAPLAN 평가-수학

▲ NSW 주, Year 9 NAPLAN 평가-읽기

▲ NSW 주, Year 3 NAPLAN 평가-수학

▲ NSW 주, Year 3 NAPLAN 평가-읽기

NSW 교육부 프루 카(Prue Car) 장관은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현재의 자금 지원 수준이 두 배로 확대되지 않는 한 새 ‘학교 협약’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 클레어 장관이 제안한 개혁에는 △가장 낮은 NAPLAN 평가 밴드의 학생 비율을 10% 줄이고, △상위 밴드 학생 비율을 늘리며, △NSW에서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12학년 이수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포함되어 있다.
정책 싱크탱크 ‘Grattan Institute’의 닉 파킨슨(Nick Parkinson) 교육 부문 선임연구원은 올해 NAPLAN 평가에 대해 “지난해의 놀라운 결과를 재확인시켜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교육 부문에서 냉정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으로, NSW 학부모들에게 (자녀 교육 측면에서) 거의 위안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그들(학부모)이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한데, 학생들의 학업 성과가 균열에 빠지지 않도록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킨슨 연구원은 “교육을 받은 이들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학생간 엄청난 격차가 있음도 보여준다”는 점을 덧붙였다. 올해 테스트를 보면 부모가 학사 학위를 갖고 있는 학생, 반면 학교를 다 마치지 못한 가정의 학생간 성적 격차는 9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거의 6년이나 벌어진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파킨슨 연구원은 “좋은 소식은, NSW 정부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획기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올해의 우려스러운 결과를 반영하는 수많은 성적표가 나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장기 목표를 설정하면 학업 성의에 대한 욕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법을 달리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읽고 쓰기, 수학에 능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NSW 카 장관은 올해 NAPLAN 결과와 관련해 “주의가 필요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노동당 정부는 이미 공교육 재건을 시작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