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의 지속 상승-더딘 DGP 성장 등 취약한 경제 모멘텀 지적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호주 중앙은행(RBA)이 공식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4.35% 유지를 결정했다. 이는 향수 수개월 사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RBA 이사회는 8월 5-6일,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고정키로 했다면서 “하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RBA가 이자율을 마지막으로 인상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이달 이사회 회의에서의 결정은 금융시장 및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8월 통화정책 회의 전, 시장 분석가들은 기준금리의 조기 인하 가능성을 12%로 낮게 예상한 바 있다.
RBA는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3%대로 되돌리는 것이 “느리고 험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제수요 수준과 공급 능력간 격차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신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 상승이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높은 단위 노동비용 징후를 포함해 중앙은행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RBA는 “임금 성장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추세적인 생산성 성장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반면 더딘 GDP 성장, 실업률 상승, 많은 기업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 경제 활동의 모멘텀은 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RBA는 “가계소비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됨에 따라 생산성 증가가 계속 둔화되고 노동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이날 RBA는 성명을 통해 금리 결정 배경과 함께 주요 경제 전망을 밝히는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지난달(7월) 마지막 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RBA의 예상과 일치하는 3.8%로 집계됐다.

이사회는 성명에서 근원 인플레이션(underlying inflation. 경제적 침체나 공급 충격 등 특이한 가격 변화 또는 기타 장애가 없을 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비율)이 2025년 말, 목표 범위(2-3%) 내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5월 통화정책 회의(6-7일)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약간 늦춘 것이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 경제의 총 인플레이션으로, 식품 및 에너지와 같은 상품이 포함된 상품 바구니의 인플레이션이 포함)은 올해 12월까지 일시적으로 3%로 하락하고 정부의 에너지 사용료 지원 등 일회성 생계비 대책 시행의 결과로 내년 6월까지 2.8%로 떨어질 것이며, 2-25년에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초 가계와 정부 지출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회복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가계 소비는 올 12월까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월에 예측했던 1.3%보다 높은 것이며, 최근 가계소비 성장률 수치가 RBA의 이전 예상인 0.1%보다 1%포인트 더 높게 나온 후에 예측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는 3단계 세금 감면과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질가계소득 성장을 뒷받침하고 인구 증가가 계속됨에 따라 가계소비 성장이 2025년 중반까지는 팬데믹 이전의 평균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강한 소비 성장이 호주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점에서 지난 5월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경제 회복을 예측했다. 이사회는 이어 올 12월까지의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1.7%로(5월 예측 1.6%), 2-25년 6월까지의 성장 예측은 2.1%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에 비해 더 타이트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금 성장은 생산성 증가에 비해 여전히 높고 노동력 가용성은 제한적이며 일자리 공석 비율 또한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실업률 수치에서, 이사회는 올 12월과 내년 6월 전망치를 각 0.1%포인트 올려 4.3%, 4.4%로 수정했다. 노동시장은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임금 성장률은 12월까지 예상보다 약간 낮은 3.6%로 전망했다.
RBA의 새로운 실업률 예측은 지난달(7월) ANZ 은행과 구인구직 사이트 Indeed의 구인광고 측정치 3% 하락이 발표된 이후에 나온 것이다.
ANZ 은행 매들린 덩크(Madeline Dunk) 경제 연구원은 “이 구인광고 측정치는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며 올 1윌 이후 16.7% 낮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개월 사이 구인광고는 거의 21%가 감소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