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실업률 집계, 5월 4%에서 4.1%로 소폭 상승… “통화정책 영향은 없을 듯”
지난달(6월) 장규직 일자리가 약 5만 개 창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ABS)에 따르면 6월 실업률은 전월 4%에서 4.1%로 높아졌다. 다만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상승폭은 다음달에 있을(8월5-6일 예정) 중앙은행(RBA) 이사회 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을 바꾸는 데 충분하지 않으며 (RBA는) 조만간 집계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고 있다.
ABS 노동통계 책임자인 비요른 자비스(Bjorn Jarvis) 국장은 15세 이상 호주인 가운데 현재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는 비율이 소폭 증가함으로써 강력한 일자리 생성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높아진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월 노동시장 참여율은 역대 최고치인 2023년 11월 67.0%보다 0.1%포인트 낮았을 뿐”이라며 “인구 대비 고용율은 64.2%로 0.1%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치인 64.4%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아주 중요한 데이터이다”
실업 수치는 RBA의 기준금리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단 2만 개 정도의 신규 일자리 생성을 예상했던 금융 업계는 주식시장이 소폭 하락하는 동안 시장 금리를 인상하는 것으로 예상치 못한 강한 노동시장 성장에 대응했다.
이제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했으며, 8월 열리는 RBA 회의에서 이자율 인상 가능성을 20%로 약간 높였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올해 연말,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펀드 ‘RBC Capital Markets’의 수-린 옹(Su-Lin Ong) 경제연구원은 이번 일자리 데이터가, 서서히 완화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을 보여줌에 따라 8월에도 금리가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이전의 견해를 유지했다.

그녀는 “이 자체(실업률)로는 RBA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이달 말 나오는 2분기 인플레이션 수치에 따라 인상 가능성이 높기에 우리(RBC Capital Markets) 견해로는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상’을 결정하는 균형을 맞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옹 연구원의 예측은, 내년 중반에 적당한 수준의 이자율 인하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주식투자 펀드사인 ‘Betashares’의 데이빗 바사니스(David Bassanese) 경제연구원 또한 같은 의견으로, “타이트한 고용 데이터가 경제의 강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금리 변동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는 “6월 고용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달 말 나올 6월 분기 소비자 물가지수 데이터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높다 해도 8월 ‘금리 인상’을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 서비스 사 ‘Creditor Watch’의 아네케 톰슨(Anneke Thompson) 연구원은 조금 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그녀는 일자리 증가가 강력한 가운데 팬데믹 사태로 폐쇄됐던 국경 재개 이후의 인구 증가를 대체로 따라잡았지만 여전히 그 이전 수준에 비해 훨씬 낮다는 점을 들었다.
톰슨 연구원은 “노동시장은 과열되지 않지만 여전히 강력하다”며 “이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목표 범위로 되돌리면서 강한 고용을 유지하려는 RBA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현재까지 고용 측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이자율 설정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밴드(이자율을 결정하는 요인들)에서 밀려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긍정적 전망은…
자비스 노동통계 국장은 실업률 수치가 1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높아졌지만 이는 전염병 봉쇄 조치로 경제가 침체되기 직전인 2020년 3월에 비해 여전히 1.1%포인트 낮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근로자 입장에서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은, 대부분 신규 일자리에서 정규직으로 고용됨에 따라 근무시간이 증가했고, 불완전 고용률도 6.5%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9.7%였던 청년 실업률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9.5%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이번 ABS 노동 데이터는 겨울철 호흡기 질환 물결이 전국을 휩쓸면서 지난달, 비정상적으로 많은 수의 근로자들이 병가를 가졌음을 보여준다. 자비스 국장은 “지난달에도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병가를 가졌으며, 이는 5월 수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겨울 휴가를 갖는 근로자 수는 줄었다. 자비스 국장은 “이전 평균인 14.5%인데 비해 휴가를 가진 이들은 약 12.5%로, 이는 지난달 전체 근로자의 노동시간 증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