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홍콩-인도 투자자 대부분, 호주 유학 자녀 위한 주택 구입 ‘점점 더 일반화’
2022-23회계연도 해외 투자자 부동산 구입 5,369건… 한국인 투자, 63건-1억 달러
마카오에서 온 앤서니 신(Anthony Sin)씨는 호주에서 거주하고 싶어 한다. 그는 아직 영주비자를 받지 못했지만 마카오에 있는 가족의 재정 지원을 받아 이미 첫 주택을 장만했다.
그는 “중국 부모들은 자녀가 새로운 지역이나 국가를 탐험하고자 한다면 기꺼이 도와주려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해 캔버라(Canberra)에서 주택을 구입했다. 이유는, 시드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었다. 현재 그는 시드니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시드니에서 타운하우스를 구입하고자 한다.
호주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외국인들
전염병 대유행과 함께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 바이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대부분은 중국, 홍콩, 인도인들로, 2022-23 회계연도에 이들이 구입한 부동산 규모는 거의 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들 상당수는 자본 이득 목적의 투자를 위한 구매이지만, 중개인으로 일하는 신씨는 “호주에서 학업을 진행 중이며, 그후 영주비자로 이곳에서 살고자 하는 자녀를 위해 해외의 가족이 주택을 마련해주는 것이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세청(ATO)이 내놓은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2021-22년 외국인의 호주 부동산 구매 건수는 4,228건에 39억 달러였지만 팬데믹 사태가 완화되기 시작한 2022-23년에는 5,360건을 구매했다. 금액으로는 거의 50억 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투자한 평균 액수는 91만4,000달러였다.
ATO 집계를 보면, 2022-23년 5,360건의 부동산 구매자 가운데 164명은 해당 연도에 영주비자를 받았거나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들이 구매한 주거용 부동산 대부분은 100만 달러 미만의 실제 거주를 위한 주택으로, 해당 연도(2022-23년) 외국인 부동산 거래의 78.2%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해 4,070억 달러 이상 가치의 전체 구매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1%에 불과하다.
외국인의 호주 투자 심의 기관인 ‘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FIRB)의 최근 분기별 자료를 보면 외국인 구매자 목록에서 중국인이 다시 1위를 차지했으며 홍콩, 인도, 베트남, 대만의 해외 투자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호주 부동산 구매,
가격 경제성에 영향 미칠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비거주자가 구매할 수 있는 부동산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주택가격이 오르고 구입 경제성이 악화될 때마다 사람들은 외국인 부동산 투자를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러나 이는 실제 합리적 가격 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웬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 증가한 2022-23년도, 전국적으로는 호주 주택가격이 2% 하락했음을 언급하면서 “대부분의 해외에서 온 이들이 처음 왔을 때 임차인으로 거주하기 때문에 호주는 해외에서 유입된 이들과 임대시장 사이에 다른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웬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그 동안 외국인 투자에 관한 규정이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구매자에게는 많은 수수료가 따르며 또한 주 정부는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는 그녀는 “또한 일반적으로 호주에 있는 동안 해당 부동산에 실제로 거주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신규 부동산만 구입이 가능하며, 더 이상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
막대한 현금 보유
럭셔리 부동산을 중개하는 마이클 크리스티(Michael Christie)씨는 호주에 투자하는 일부 외국인 바이어의 경우 시드니 및 멜번의 고급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말했다.
중개회사 ‘Christie & Co Property Group’ 공동설립자인 그는 멜번, 시드니, 골드코스트, 브리즈번 등의 고급 부동산을 판매한다. 그는 “자신의 고객 중 외국인 바이어는 주로 태국, 홍콩, 중국에서 온 이들”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는 최근 멜번, 콜린스 스트리트(Collins Street, Melbourne) 상에 있는 400달러의 펜트하우스를 태국 유명 인사에게 판매했으며 시드니의 1 Circular Quay에 있는 2,800만 달러 펜트하우스를 또한 태국의 부유한 가족에게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전역에서 온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비즈니스 분야에서 매우 강력한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그의 부동산 회사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멜번의 한 고급 아파트를 750만 달러에 마케팅 하고 있다. 이 아파트가 있는 건물의 일부 고급 주거지는 이전에 중국 억만장자를 비롯한 해외 사업가들에게 판매됐다.
지속적인 수요
외국인 투자자들 모두가 럭셔리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다수 부동산 에이전트에 따르면 각 교외지역(suburb)의 일반적인 주택을 원하는 외국인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크리스티씨는 부유한 외국인 가족에게 럭셔리 주택을 소개하고 있지만 호주에서 공부하는 학생에게도 일반 규모의 주거지를 중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팬데믹 사태로 부동산 개발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건축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는 그는 “우리가 본 많은 개발자가 파산하기도 했고, 현재 주요 도시에서는 심각한 주택 부족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수요는 계속되고, 그렇기에 가격이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 real estate’의 리 켈레포리스(Leigh Kelepouris) 에이전트 또한 해외 바이어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멜번 남동부는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려는 중국, 홍콩, 인도 바이어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호주로 오고 있는데, 이는 호주 경제가 매우 안정적이고 정치 환경 또한 안전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며 “대개의 해외 투자자들은 가족 모두가 호주에서 자리잡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규모
(국가 : 2022-23년 투자 부동산 건수 / 투자액-$billion)
China : 2,601 / 3.4
Hong Kong (SAR) : 650 / 0.6
India : 451 / 0.3
Vietnam : 423 / 0.4
Taiwan : 330 / 0.3
Nepal : 281 / 0.2
Singapore : 316 / 0.3
Indonesia : 190 / 0.2 /
South Africa : 63 / 0.1
UK : 226 / 0.2
Source: FIRB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