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C ‘Targeting Scams’ 보고서, 사기 피해사례 신고 건수도 ‘역대 최다’
여러 유형의 사기 행각에 속은 호주인들이 기록적인 수치의 피해사례를 신고했다. 호주 소비자 감시기구인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2023년)에만 호주인들이 본 피해 액수가 총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ACCC가 내놓은 ‘Targeting Scams report’에 따르면 2023년도 사기피해 신고는 60만1,000건 이상 접수됐다. 이는 2022년에 접수된 50만7,000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피해사례 가운데 투자사기로 인한 손실액은 13억 달러 이상에 달해 다른 어떤 유형보다 피해 규모가 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피해자 연령을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사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2022년에 비해 더 많은 손실을 본 유일한 연령층이었다.
ACCC 카트리오나 로우(Catriona Lowe) 부의장은 이에 대해 사기범들이 은퇴 저축을 통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노년층을 표적으로 삼고 있음을, 이 수치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우 부의장은 “우리는 최근 한 노년 여성이 소셜미디어에서 딥페이크(deepfake.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 합성 및 조작 기술)의 엘론 머스크(Elon Musk) 영상을 보고 링크를 클릭해 자신의 세부 정보를 온라인에 등록했다가 저축한 돈을 잃은 사례를 알고 있다”며 한 투자사기 사례를 언급한 뒤 “그녀는 ‘financial adviser’로 등록되어 온라인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해당 회사는 수익을 냈지만 그녀는 돈을 인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기 행각에 속아
‘평생 저축’ 잃어
지난해 ACCC에 신고된 사기피해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 다만 피해 금액은 31억 달러의 기록적 수치를 기록했던 2022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사기 피해가 이전년도에 비해 줄어든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ACCC는 사기 손실 감소에 대해 지난해 정부와 각 은행이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피해자 및 소비자 단체의 압력에 따라 연방정부는 전국 사기방지 센터를 설립했으며 은행들도 보안강화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ACCC 보고서는 “이 같은 노력으로 사기행각 손실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지만 그 피해 이후에는 평생 모든 재산을 날리고 종종 생명을 잃는 이들도 있음을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과 우려를 전했다.
ACCC의 이번 Targeting Scams 보고서는 Scamwatch, ReportCyber, Australian Financial Crimes Exchange, IDCARE, 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등 여러 관련 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Scamwatch’ 데이터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통한 사기 손실은 감소한 반면 전자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사기로 인해 호주인들이 입은 피해액은 증가했다.
또 취업사기 피해는 151%가 증가한 2,430만 달러에 달했으며 문화 및 언어 다양성(culturally and linguistically diverse. CALD) 지역사회 사람들이 이 유형의 사기행각에 의해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사기피해자 3명 중 1명은 본인의 사례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기에 실제 손실액은 더 높은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해 재무부가 의뢰한 연구를 보면 원주민 및 CALD 커뮤니티 사람들은 사기피해 사례를 신고할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

정부, “사기피해 손실
너무 많다” 우려
로우 부의장은 사기로 인한 피해액 감소는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향후 2년에 걸쳐 우리(ACCC)는 정보를 중앙 집중화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이들에게 정보를 배포하는 기술 기반 솔루션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령 은행의 계좌 동결, 통신사의 전화나 SMS 차단, 웹사이트 계정을 삭제하는 디지털 플랫폼 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방 금융서비스부 스티븐 존스(Stephen Jones) 장관은 “조만간 은행, 통신사,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필수 사기코드를 도입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반하는 경우 강한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우리는 호주가 사기꾼 퇴치 부문에서 세계적 리더가 되기를 원하며 우리의 필수 규정이 이 부문에서 우리를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게 할 것”이라면서 “이번 ACCC 보고서에는 (피해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징후가 보이지만 피해액은 여전히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늘 사기범들의 행각에 경계하고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