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안보’ 고민하는 동포 기업인 최웅규 대표, KBS 방송서 ‘통일시대 대비’ 강조
흰 쌀밥에 고깃국. 이는 김일성 주석 때부터 강조해 온 북한의 영원한 ‘경제 목표’이다. 북한은 이 목표를 위해 과학 축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축산물 생산 부족은 여전하고 양질의 단백질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단백질 공급량은 한국 국민의 48%에 머물렀고 지방은 2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30년 넘게 시드니를 기반으로 농축산 회사를 운영하며 또한 북한의 식량안보 해결을 위해 대북 사업을 진행해 온 ‘PIDAKOR P/L’의 최웅규 대표가 최근 한국방송공사(KBS) ‘남북의 창’ 프로그램에서 축산업으로 북한을 지원하고 식량문제 해결을 도모하는 한국 내 몇몇 인사들과 함께 미래 통일시대 대비의 필요성과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의 창’ 프로그램은 남북관계 현안을 심층 분석하고 북한의 이모저모를 생생한 영상과 함께 전해주는 공영방송 KBS의 북한 전문 프로그램이다.
이번 방송에서 최 대표는 축산연구가인 진주산업대학교 송민영 명예교수, 경남에서 축산농장을 운영하는 최규범씨 등과 만나 북한 주민들의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인 축산자원 육성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통일 시대를 대비하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남북의 창’ 프로그램은 호주 현지에서 축산 전문가로 활동하며 대북 지원 사업을 전개하는 최 대표의 활동과 계획을 집중 조명했다.
최 대표는 5차례의 북한 방문을 통해 북 당국과 육가공 사업에 대한 논의하고 구체적인 추진 단계까지 이어졌으나 2017년 유엔의 대북제재로 중단해야 했던 아쉬움, 그럼에도 호주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에 약 15억 평에 이르는 드넓은 부지를 축산농장으로 개발해 식량자원 확보는 물론 북한 이탈 주민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또한 이곳에서 사육한 호주 육우를 북한에서 가공해 일정 부분은 수출하여 회사 수입으로 삼고, 나머지 육류 및 가공 과정에서 나온 갖가지 부산물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안도 밝혔다.
‘남북의 창’ 프로그램 진행자는 이 같은 최 대표의 의지에 대해 “남북관계는 여전히 냉랭하지만 최 대표는 남한과 호주를 오가며 미완의 꿈을 조금씩 채워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축설계가 본업이었던 최 대표는 지난 1991년 투자이민을 통해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정착한 뒤에는 농축산업에 뛰어들었고, 7년 넘게 직접 축산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농업 컨설턴트로 한국 관련 기관에 호주 현지 농업 및 투자정보 등을 제공해 왔으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북한 식량문제 및 통일 시대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의 대비를 강조해 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