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일) 오후 현재까지 Ashlee Good씨 등 사망자 5명… 유명 인사, 유능한 젊은이들 잃어
‘아름다운 여성’,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 ‘앞날이 밝은 저명 사업가의 젊은 딸’… 지난 4월 13일(토) 웨스트필드 본다이정션 쇼핑센터에서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공격에 희생된 이들에게 붙은 수식어는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
NSW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14일(일) 오후,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가운데 5명의 신원을 공개했다. 1차로 공개된 이들은 모두 쇼핑센터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은 이들이다.
경찰은 모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 Ashlee Good
사건 발생 후 가장 먼저 이름이 알려진 희생자이다. 애슐리 굿씨는 9개월 된 딸과 함께 공격을 받고 이날 저녁 병원에서 숨졌다. 공격을 받자 그녀는 아기를 위해 주변에 있는 두 명의 남성에게 아기를 건네며 도피할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었다. 그녀의 딸은 시드니 아동병원(Sydney Children’s Hospital)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14일 저녁 현재 ‘안정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굿씨의 가족은 이날(14일) 아기가 있는 병원에서 “우리는 애슐리와 딸아이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보여준 대중들의 염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격 직후 굿씨와 그녀의 딸을 안고 보살펴 준 두 명의 남성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굿씨의 부친은 AFL 선수 출신이자 AFL 소속 ‘North Melbourne’ 팀 이사회 멤버를 지냈던 케리 굿(Kerry Good)씨이다. 이 클럽은 14일(일) 질롱(Geelong) 클럽과의 경기에서 애슐리 굿씨를 비롯해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 Dawn Singleton
올해 25살의 젊은 여성 돈 싱글턴(Dawn Singleton)씨도 조엘 카우치(Joel Cauchi, 40)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그녀는 광고, 출판 분야의 저명 사업가이자 호주 국민훈장 격인 ‘Order of Australia’ 수훈했던 존 싱글턴(John Singleton)씨의 딸이다.
돈 싱글턴씨를 고용하고 있던 ‘White Fox Boutique’ 측은 싱글턴씨에 대해 “우리에게는 가족처럼 느껴졌던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Killcare Surf Lifesaving Club’은 싱글턴씨가 이 클럽의 해양 인명구조 자원봉사자로 합류했었다면서 이날(14일) 오후 클럽 소셜미디어에 그녀의 안타까운 소식을 게시했다.

■ Faraz Tahir
파키스탄 국적의 파라즈 타히르(Faraz Tahir, 30)씨는 경비원(security guard)으로 근무 중 조엘 카우치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6명의 피해자 가운데 유일한 남성이다.
파키스탄 이민자 단체인 ‘Australian Pakistani National Association’(APNA)는 14일 오후 동 단체 페이스북에 타히르씨의 사망 소식을 게시했다. APNA에 따르면 타히르씨는 직업상 브리즈번에서 시드니로 이주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APNA의 에자즈 칸(Ejaz Khan) 회장은 타히르씨의 사망 소식이 호주 내 파키스탄 커뮤니티에 충격을 주었다면서 “지역사회 모두가 그를 애도하며 매우 고통스러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카우치의 공격을 받은 또 한 명의 파키스탄 이민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타히르씨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칸 회장은 “그는 늘 다른 이들을 도와주려 노력했고 호주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열심히 일하며 공부했던 젊은이였다”고 덧붙였다.
호주 무슬림 단체 중 하나인 ‘Ahmadiyya Muslim Community’ 관계자에 따르면 타히르씨는 1년 전, 파키스탄 정부의 박해를 피해 호주로 망명했다.
■ Jade Young
47세의 제이드 영(Jade Young)씨는 14일 오후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이다. 그녀가 회원으로 있던 시드니 동부 ‘Bronte Surf Lifesaving Club’은 이날 그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당일 저녁의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영씨를 애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동 클럽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영씨의 사망 소식을 통보했다. 클럽은 페이스북에 “지금은 지역사회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고 당분간은 그럴 것이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료 클럽 회원들에게 도움을 구하거나 GP와 대화하여 이 비극과 회원들이 갖는 정신적 충격을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 Pikri Darchia
경찰이 14일 오후, 사망자 중 한 명으로 확인한 사람이다. 55세의 피크리 다르키아(Pikri Darchia)씨의 링크드인(Linkedin) 게시물에 따르면 그녀는 시드니 TAFE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에술가이자 디자이너였으며 영어, 러시아어, 조지아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이었다.
또한 조지아의 ‘트빌리시 주립 예술아카데미’(Tbilisi State Academy of Art)에서 공연예술 학위를 마쳤다.

다른 피해자들은…
경찰은 모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2명은 호주에 가족이 없어 해외 공관을 통해 가족과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조엘 카우치의 공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12명이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입원 치료를 받았던 이들 중 1명은 14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