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의 밤’ 등 통해 유권자 지지 당부… 모든 후보들, ‘한인회관 마련’ 강조
이달 4일(월)부터 한인회장단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역대 한인회 선거에서 가장 많은 4개 팀의 후보들이 표심잡기에 본격 나섰다. 새로 치러지는 제34대 한인회장단에 출마한 4개 팀은 옥상두-임혜숙(기호 1), 유민경-장지훈(기호 2), 오혜영-신정구(기호 3), 고동식-고남희(기호 4) 후보이다.
지난 8월 25일(금)을 마감 기한으로 한 후보등록과 29일(화) 한인회관에서 후보 정견발표를 가진 각 후보들은 이번 주 월요일(4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을 통해 ‘적합한’ 한인회장단으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1일(금) 옥상두-임혜숙 후보는 스트라스필드 러시안 클럽에서 후원의 밤 모임을 갖고 동포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옥-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인회관 건립, 재정 확보, 사무국 독립, 시니어 활동비용 지원, K-문화 활동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합동 정견발표에서 ‘회관 마련’을 약속하며 ‘연말까지 100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할 것’, ‘공동투자 형식으로 확보된 이 기금을 트러스트 계좌에 두고 회관 마련 추진’을 밝힌 바 있는 옥 후보는 캠페인이 시작된 후 ‘300만 불 투자금 확보’를 명시했다.
앞서 옥 후보는 “누가 한인회장이 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이제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회장이 되어야 한다”, “이타적 리더십, 계획과 실천의 리더십을 가진 한인회장이 필요하다”, “한인회는 동포사회를 대변하고 이익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화합과 소통을 언급하며 ‘한인회 사무국 독립’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후원의 밤에는 이재경 전 한인회장, 이태화 전 한인회 관계자가 축사 및 격려사를 통해 이들 옥-임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고동식-고남희 후보는 2일(토) 스트라스필드 라트비안 홀에서의 후원의 밤 행사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의 동포단체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한인회로서의 위상 정립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화와 도약, 전진’이라는 3대 공약 및 이를 이루어내는 방안으로 6대 추진사업을 내건 고-고 후보는 특히 대개의 후보들이 ‘한인회관 건립’을 공약 중 하나로 내건 것과 달리 한인회관으로 사용할 건축물의 ‘구입’에 초점을 두고 이를 실행해 낼 것임을 강조했다.
고동식 회장 후보는 이날 “모든 후보들의 공통적으로 한인회관 마련을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가운데, 이를 위한 실행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의 구체적인 추진 과정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한인회관을 ‘건립’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구입’하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이라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방안으로 “시드니 한인회가 일정 재원을 마련하면 그외 지원받을 길이 있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지난 10년 이상 구축해 온 한국과의 네트워크가 있다”고 설명한 뒤 “다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를 기대해도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 후원회 모임에서는 송석준 전 한인회장, 찰스 카세설리(Charles Casuscelli) 전 NSW 하원의원(스트라스필드 지역구), 그리고 어린이 지지자인 샬롯 타노(Charlotte Tano) 학생이 지지를 당부했다.
유민경-장지훈 후보는 한인회관 해결, 시니어를 위한 건강 강좌, 청년을 위한 직업 세미나, 한인회 행정시스템 전산화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유권자 확보에 나섰으며, 오혜영-신정구 후보는 ‘다문화 사회의 리더, 차세대의 견인차, 시니어들의 휴식처, 어려운 이웃과의 나눔 공간, 대대손손 이어가는 디딤돌, 주류사회와 소통하는 한인회’를 기치로 ‘우리 모두의 한인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신 후보는 9일(토) 라트비안 홀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