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만 달러에 나온 3개 침실 주택, 낙찰가는 227만5천 달러… 낙찰률 70%대로
이달 둘째 주 경매에서 얼우드(Earlwood) 소재 주택이 시드니 전역에서 찾아온 예비구매자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227만5,000달러의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상에 자리한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30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매물로, 이너웨스트(inner west), 동부 교외(eastern suburbs), 노스쇼어(north shore) 등에서 온 12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다. 그리고 경매 과정을 지켜보던 70여 명의 군중은, 입찰 과정을 한 번도 가격 제시를 하지 않았던 한 가족이 처음으로 내놓은 가격에 낙찰이 결정되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18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된 이 주택 경매는 2만5,000달러씩 올라 210만 달러를 넘어서자 대부분의 입찰자가 가격 제시를 포기하고 단 2명(업그레이드를 원하는 현지 거주자와 다운사이저)만 남았다.
그리고 다운사이징을 하고자 한 입찰자에게 226만5,000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되려는 순간, 이제까지 침묵을 지키며 입찰 과정을 지켜보던 업그레이드 가족이 단 한 차례, 1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이 주택의 새로운 소유자가 됐다.
이는 판매자가 원한 잠정가격(190만 달러)에서 37만5,000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Adrian William’ 사의 아드리안 차발라스(Adrian Tsavalas) 에이전트는 417스퀘어미터 블록의 주택에 대한 매매 결과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지만 주변 지역의 주택에 비해 좋은 가치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택은 상당해 양호한 상태이며 또한 향후 큰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해 있다”며 “아마 매릭빌(Marrickville)이나 덜위치힐(Dulwich Hill)에 있었다면 250~275만 달러 사이에 거래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발라스 에이전트에 따르면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두 입찰자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한정되어 있는 현 상황에서 좋은 주택을 확보하기 위해 기꺼이 높은 금액을 지불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공급 부족이 이 주택에 관심을 보인 구매자의 광범위한 단면에 기여했지만 얼우드 지역 선호도 또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 15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는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가 진행된 467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292채의 경매 결과는 73.6%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56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노스쇼어(north shore) 지역, 시드니 하버 전망을 가진 키리빌리(Kirribilli)의 5개 침실 주택은 600만 달러에 낙찰됐다. 60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필 스트리트(Peel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5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다.
입찰은 가격 가이드(575만 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445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두 입찰자가 경쟁하면서 빠른 시간에 예비가격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가격제시가 이어지던 끝에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에서 온 입찰자가 녹아웃 입찰에서 30만 달러를 내놓아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맡은 ‘Di Jones Neutral Bay’ 사의 나이절 무키(Nigel Mukhi) 에이전트는 537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의 잠정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낙찰가(600만 달러)에 가깝다고 말했다.
윌로비 카운슬(Willoughby City Council)이 소유하고 있던 아타몬(Artarmon) 소재 3개 침실 주택은 280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 주택은 약 1년 전 경매가 진행됐었으나 유찰된 바 있다.
518 스퀘어미터의 부지를 가진 파크스 로드(Parkes Road) 상의 이 주택은 코너 블록에 자리해 있으며, 특히 이곳이 중간밀도 구역(medium density zoning)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예비구매자를 끌어들였다. 230~250만 달러의 가격 가이드로 경매에 나온 이 주택은 22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7명의 예비구매자 가운데 3명이 적극적으로 가격 경쟁을 이어가 280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Forsyth Real Estate’의 토니 벨리아(Tony Bellia) 에이전트는 지난해 말 260만 달러의 가격 제시가 있었지만 구매자와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이후 높아진 가격은 시장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벨리아 에이전트는 이 주택의 잠정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카트(Leichhardt)에서는 젊은 커플과 한 가족이 2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를 놓고 경쟁했다.
케그워스 스트리트(Kegworth Street) 상의 347스퀘어미터 블록을 가진 이 주택은 주차공간이 없는 상태로, 가격 가이드는 155만 달러였다. 소유자가 약 65년 동안 거주하다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이 주택은 15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9명의 입찰자 가운데 젊은 커플과 한 가족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이어가 180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그레이스테인스의 제럴드 스트리트(Gerald Street, Greystanes) 상에 있는, 556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주택에는 개발 잠재력으로 인해 18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다.
9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70여 차례의 입찰가 제시가 이어진 끝에 120만1,000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105만 달러)에서 15만1,000달러 높아진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36만5,000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