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입찰가는 320만 달러… 10월 넷째 주 경매, 530채 매물-낙찰률은 62%
9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랜드윅(Randwick) 소재 4개 침실 주택이 4명의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낙찰되지는 않았다. 이는 판매자가 원하는 금액과 예비 구매자들이 제시한 입찰가격 차이가 너무 컸던 때문이다.
아다 스트리트(Ada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 경매에는 판매가를 궁금해 하는 지역민 50여 명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30년 1,900파운드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22일) 시드니에서 경매가 예정됐던 530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362채의 낙찰률은 62%로 잠정 집계됐다. 이날 아침, 92채는 경매가 철회됐다.
경매회사 ‘Under the Hammer’의 찰리 파월(Charlie Powell) 경매사는 315만 달러에서 입찰을 시작하면서 예비 구매자들에게 5만 달러씩 가격 제시를 요청했으며, 첫 입찰자가 내놓은 318만 달러를 거부했다.
이어 달링포인트(Darling Point)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가 전화입찰로 320만 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단 두 차례의 입찰가가 나온 이후 더 이상 가격 제시는 이어지지 않았고, 이 주택 경매는 유찰됐다.
경매가 유찰된 후 파월 경매사는 현재의 시드니 경매 시장에 대해 “약간의 성공과 실패”라는 말로 표현했다. 일부 주택은 잠정가격을 훌쩍 상회하는 가격에 낙찰이 되는 반면 또 일부 주택은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연기 또는 철회되고 있다는 것이다.
랜드윅 인근의 클로벌리(Clovelly)에서는 해안 도로 건너편에 자리한 본래 상태의 3개 침실 세미하우스가 495만 달러의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이스트번 애비뉴(Eastbourne Avenue) 상의 이 주택에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4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후 10만 달러, 5만 달러씩 가격에 제시돼 45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금세 넘어섰다.
이후에는 6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갔으며, 본다이(Bondi)에 거주하는 예비 구매자가 마지막으로 495만 달러를 내놓아 낙찰이 결정됐다.
매매를 진행한 ‘DiJones Eastern Suburbs’ 사의 대런 와이야트(Darran Wyatt) 에이전트는 해안가에 자리해 있다는 매력으로 인해 매매 공지가 나간 이후 많은 이들의 문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클로벌리에서 멀지 않은 퀸스파크의 알트 스트리트(Alt Street, Queens Park) 상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51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가격(430만 달러)에서 무려 80만 달러가 높아진 가격이다.

41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두 차례의 입찰 만에 잠정 가격을 넘어섰으며, 이후에도 8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경쟁을 이어가 51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388스퀘어미터의 블록에 자리한 이 주택은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패딩턴(Paddington) 거주 가족에게 돌아갔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86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6만5,000달러였다.
라이드(Ryde)에 자리한 3개 침실 빌라는 예비 구매자의 최고 입찰가가 142만5,000달러에 그쳐 유찰이 되었으나 이후 협상을 통해 150만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은 보다 작은 규모의 주거지를 찾던 글레이즈빌(Gladesville) 거주 구매자가 142만5,000달러의 가장 높은 가격을 내놓았으나 이후 잠정 가격에 맞추기로 합의하면서 이 빌라의 새 주인이 됐다.
내부 면적 169스퀘어미터인 이 주택은 지난 2014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87만5,000달러였다.
버큼힐의 웰스 코트(Wells Court, Baukham Hills) 상에 있는 5개 침실 주택에는 16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다. ‘Benson Auctions’ 사의 스투 벤슨(Stu Benson) 경매사가 진행한 이 주택 경매는 22차례의 입찰가 제시 끝에 209만 달러까지 높아졌으며, 이 가격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14만 달러가 오른 것이다.
경매 후 벤슨 경매사는 “올해 봄 시즌의 경우 매물 수가 크게 줄었다”며 “예비 구매자들이 제한된 매물을 놓고 경쟁해야 하기에 일부 주택은 잠정가격을 크게 상회한 금액에 낙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06년 60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다.
시드니 동부, 마로브라의 킹스포드 스트리트(Kingsford Street, Maroubra) 상에 있는, 본래 상태의 2개 침실 세미하우스는 잠정가격(160만 달러)에서 5,000달러 높아진 가격에 거래됐다. 이 주택 경매에는 단 한 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협상을 통해 5,000달러 높은 가격에서 매매에 합의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1993년, 24만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