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029채 경매 등록, 148채 철회… 낙찰 비율은 71.3%로 집계
올해 봄 시즌 이후 가장 많은 주택이 매물로 등록된 지난 주말(20일), 시드니 경매 낙찰률은 늘어난 물량만큼 다소 낮아졌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가장 크게 떨어진 거래 결과였다.
이날 시드니 경매에는 매물 수만 보면 이전에 비해 ‘범퍼 옥션’(bumper auction)이라 할 정도로 1천 채 이상의 주택이 시장에 등록됐다. 경매가 모두 끝난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738채의 경매 낙찰률은 71.3%였다.
시드니 경매에서 낙찰률이 이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7월 3일로 당시 거래 결과는 69.4%였다. 이 날은 ‘델타’ Delta)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광역시드니 전역에 봉쇄 조치(Lockdown)가 내려진 이후 온라인으로 치러진 첫 주말 경매일이었다. 이날 이전, 낮은 낙찰률 수치를 보인 날은 2020년 10월 17일로, 당시는 70.0%였었다.
지난 주말, 낙찰률이 다소 하락한 것은 이전에 비해 많은 매물이 시장에 쏟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70% 이상의 거래 결과는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같은 낙찰률은 대략 연간 10%의 가격 상승과 관련이 있다.
이날 도심 서쪽, 매릭빌(Marrickville)에서는 첫 주택구입자들이 한 아파트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옴으로써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지만 이 주택에 예비 구매자들이 몰린 이유는 도심 전망을 가진 넓은 옥상 테라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 상에 자리한 2개 침실의 이 아파트 경매는 8명의 예비 구매자가 참여한 가운데 가이드라인인 90만 달러보다 높은 98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됐으며, 단 2명의 가격 제시 끝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5명의 입찰자가 입찰가 제시를 이어갔고, 115만5천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매릭빌의 유닛 중간가격(78만2천 달러)보다 크게 높은 금액이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2006년으로, 당시 매매가는 52만 달러였다.
이 아파트를 소유하게 된 미첼(Michelle)씨는 “애초 계획했던 비용보다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구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매매를 맡은 ‘Belle Property Annandale’ 사의 제인슨 발로(Jason Ballo) 에이전트는 “봉쇄 조치가 해제된 이후 매물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예비 구매자의 눈길을 끄는 주택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모트레이크(Mortlake)에서는 5명의 예비 구매자가 4개 침실의 해안가 주택을 위해 입찰했다. 이 주택은 이들의 가격 경쟁으로 잠정가격에서 32만 달러가 더 오른 가격에 낙찰됐다.
힐리 스트리트(Hilly Street)에 자리한 이 주택은 31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입찰가가 빠르게 높아졌으며 잠정가격(340만 달러)을 넘긴 후에는 3명의 입찰자만 남았다. 이후에도 이들 3명이 지속적으로 입찰가를 내놓았으며 마지막으로 372만 달러를 제시한 예비 구매자에게 낙찰이 이루어졌다.
기록에 의하면 288스퀘어미터 블록의 이 주택은 지난 1993년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74만 달러였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엣지클리프(Edgecliff)에 자리한 6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가 진행됐지만 낙찰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경매는 벤더(vendor)가 원한 금액(8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780만 달러까지만 제시됐다.
매매를 진행한 ‘Ballard Property’ 사의 제임스 볼(James Ball) 에이전트는 이날 입찰한 이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거래가 곧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근 패딩턴(Paddington)의 4개 침실 주택, 쿠지(Coogee)에 있는 5개 침실 주택, 마로브라(Maroubra)의 3개 침실 주택 등 비교적 가격이 높은 주택들은 입찰자가 없어 경매가 진행되지 못했다.
‘Cooley Auctions’ 사의 다미안 쿨리(Damien Cooley) 경매사는 “주말 경매에 나오는 주택이 늘어나면서 예비 구매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짐에 따라 낙찰되는 매물도 줄었다”고 말했다.
쿨리 경매사는 이어 “연말이 다가오면서 이전처럼 예비 구매자들이 공격적이지 않으며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도 일단 올해의 부동산 검색은 마무리한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던비치(northern beaches)의 퀸스클리프(Queenscliff)에서는 2개 침실 아파트가 잠정가격(140만 달러)에서 26만 달러 높아진 가격(166만 달러)에 낙찰됐다. 퀸스클리프 로드(Queenscliff Road) 상의 이 아파트에는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해안과 가까운 이 주택을 차지하고자 입찰 경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높아졌다.
매매를 맡은 ‘McGrath Manly’ 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13년 70만6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이너웨스트의 발메인(Balmain)에서는 2개 침실 주택이 170만 달러에 매매됐다. 이는 잠정가격에서 25만 달러가 높아진 것으로, 6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3명이 가격 경쟁을 벌인 결과였다.
엘리엇 스트리트(Elliott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39스퀘어미터의 작은 블록으로, 매매를 진행한 ‘CobdenHayson Balmain’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2만5천 달러에 마지막으로 매매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