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3일(토) 치러지는 호주 연방 총선을 앞두고 전국의 사전투표가 진행중이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EC-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는 과거 추세를 근거로 “전체 유권자의 약 절반이 사전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 기간은 이스터 연휴와 안작 데이(Anzac Day) 공휴일로 인해 예년보다 짧다. 유권자들은 5월 2일(금)까지 사전투표를 마칠 수 있다.
사전투표소 혼잡우려 ‘계획적 투표 권장’
AEC는 “공휴일과 일부 주의 학교 방학이 사전투표 일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유권자들은 언제 어디서 투표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표 첫날부터 인파가 몰리거나, 중간 토요일인 4월 26일, 또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월 2일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AEC는 사전투표소의 혼잡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줄이 최대한 길어지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사전투표소 위치와 운영시간은 AEC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우편투표, 180만 건 신청
우편투표 신청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약 180만 명의 유권자가 신청을 마쳤다. AEC는 “우편투표 신청 마감일은 다음 주 수요일이지만, 투표소에 갈 수 없는 유권자는 가능한 빨리 신청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우체국(Australia Post)의 배송 소요 시간을 고려해 발송 시점을 미리 계획할 것을 당부했다.
재외국민투표도 시작, 전세계 100여개공관
호주 외교 공관에서도 재외국민을 위한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는 100여 개 대사관, 영사관, 고등판무관 사무소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전체 명단은 AEC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유권자는 직접 공관에 방문해 투표하거나, 투표지를 공관에 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공관에 도착한 우편 투표는 외교행랑을 통해 호주로 반송된다. AEC는 “해외 거주자는 투표 의무가 없지만, 투표할 수 있다면 반드시 하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사전투표 자격요건
제프 포프(Jeff Pope) 호주 선거관리위원은 “투표가 가능한 유권자는 가급적 5월 3일(토) 본투표일에 투표해달라”며 “각자의 상황을 고려해 투표 일정을 계획하라”고 조언했다.
사전투표는 다음과 같은 사유에 해당될 경우 가능하다:
-등록된 선거구 외 지역에 체류 중인 경우
-투표소로부터 8km 이상 떨어진 장소에 있는 경우
-여행 중인 경우
-직장 사정상 투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 경우
-병세가 심하거나 분만 예정이거나, 그들을 돌봐야 하는 경우
-장애가 있거나, 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경우
-병원에 입원 중이며 병원 내 투표가 어려운 경우
-종교적 이유로 특정 날짜에 투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 경우
-3년 미만 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거나 구금 상태인 경우
-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비공개 유권자(silent elector)’로 등록된 경우
-신변의 위협 또는 안전 우려가 있는 경우

오지지역 특별서비스
AEC는 오지 지역 유권자들을 위한 이동 투표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총 70개 팀이 경비행기, 4WD, 헬리콥터, 보트를 이용해 임시 투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오지 방문 투표 서비스는 사상 최대 규모로, 약 500개의 고립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팀들이 이동하는 총 거리는 약 200,000km에 달한다. 방문 일정은 지역 신문, 라디오, 커뮤니티 게시판, 지역 리더를 통해 사전 공지되며,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요양원·병원은 물론 재소자도 투표 가능
AEC는 고령자 요양시설, 병원, 정신건강 치료기관 등 다양한 생활시설을 직접 방문해 거주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포프 위원은 “호주의 선거는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며 “오지든 해외든, AEC는 모든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단 하루, 한 곳에서만 투표할 수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다양한 방식의 투표 기회를 제공하는 점에서 우리 선거는 매우 독특하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2025년 연방 총선의 사전투표는 4월 22일(화)부터 시작되어 5월 2일(금)까지 진행된다. 선거 당일은 5월 3일(토)이다. 사전투표소는 전국적으로 순차적으로 개소되며, 일부 투표소는 다음 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또한, 4월 25일(금) 안작 데이(Anzac Day)와 4월 27일(일)에는 모든 사전투표소가 운영되지 않으므로, 사전투표를 계획하는 유권자는 AEC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투표소의 운영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헌다.
우편투표를 원하는 유권자는 4월 30일(수)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투표지는 선거일인 5월 3일(토)까지 작성되어야 하고, 5월 16일(금)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도착해야 한다.
사전투표소의 위치와 운영시간은 AEC 웹사이트의 Where to Vote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aec.gov.au/Voting/ways_to_vote/
한국신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