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천명 실직자 발생… RBA, “금리 인상 고려 않지만 ‘물가와의 전쟁’은 지속”
지속적인 생활비 압박과 부진한 소비자 지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3월) 호주 실업률이 0.1% 포인트의 소폭 상승에 그치는 등 타이트한 고용시장 상황임이 확인되면서 주택담보대출(mortgage) 구제 희망을 가진 수백만 명 대출자들의 관심이 다음달 중앙은행(RBA) 통화정책 회의에 모아지고 있다.
통계청(ABS)이 이달 셋째 주 내놓은 노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은 전달(2월) 3.8%에서 0.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3월 취업자는 2월 대비 거의 7천 명이 감소했으며 실업자 수는 거의 2만1,000명 증가했다.
RBA 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수치가 계속 하락하고 실업률이 거의 역사적 최저치에서 서서히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4.35%로,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같은 기간, 호주 경제는 둔화되었고 강한 인구 증가가 경기 침체를 방어했다.
RBA 미셸 불록(Michele Bullock) 총재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3월 18-19일. RBA 통화정책 회의는 지난해까지 매월 첫주 화요일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8회만 갖기로 결정) 후 “다음 회의(5월 6-7일)에서는 금리 변동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3월 실업률은 업무 패턴 변화로 인해 반등했지만, 추세를 보면 지난해 11월 이후 3.9%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기관 ‘Moody’s Analytics’의 해리 머피 크루즈(Harry Murphy Cruise) 경제연구원은 “호주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건재한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의 견고성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같은 기간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 11월의 기본 인플레이션은 4.8%에 머물렀고 올 2월에는 3.9%로 하락했는데 이는 가장 최근의 데이터 포인트로, 조만간 나올 데이터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컨설팅 회사 ‘EY’의 수석 경제학자 폴라 갯스비(Paula Gadsby) 연구원은 “실업률이 6월까지 4.2%로 높아질 것이라는 RBA의 전망이 있지만 견고한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임금상승 압력이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보이는 것은 좋은 결과로, 이번 실업률 수치는 5월에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RBA가 ‘(금리 변동) 보류’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한다”며 “곧 나올 올 1분기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이제 5월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RBA의 주요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AMP의 다이아나 무시나(Diana Mousina) 경제 연구원 또한 “고용 수치를 폭넓게 살펴보면 2022년 이후 노동시장이 확실히 약화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나은 상태를 유지했다”면서 “노동시장 강세를 고려할 때 RBA가 곧 금리 인하를 서둘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이어 무시나 연구원은 “우리(AMP)는 RBA가 올해 중반쯤 이자율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곧 발표될 3월 분기 물가 수치가 인플레이션 속도를 줄이는 데 추가적 개선을 보여줄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RBA의 금리 인하는 하반기 후반에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 재정부 케이티 갤러허(Katy Gallagher) 장관은 ABS의 이번 노동시장 통계를 반겼다. 장관은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의 노동시장에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은 일을 하고 있거나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며 “이는 또한 정부 예산 수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