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비용 $38억, 교통비용은 추가부담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의 중심이 될 빅토리아 파크(Victoria Park) 주경기장 건설 비용이 최대 50억 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장 자체 건설 비용은 38억 달러로 책정됐으나, 교통 인프라 확충 비용이 별도로 소요되면서 전체 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비드 크리사풀리(David Crisafulli) 퀸즐랜드 주총리는 63,000석 규모의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 건설에 38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추가적인 대중교통 개선 비용이 상당히 크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독립 패널이 발표한 공식 경기장 비용은 38억 달러이지만, 비공개적으로는 관련 인프라 구축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리아 파크의 교통 문제
게임스 독립 인프라 조정 당국(GIICA-Games Independent Infrastructure Coordination Authority) 소속 관계자들은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이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대규모 교통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장은 기존 기차역에서 1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가장 가까운 전시회장역(Exhibition Station)은 현재 이용률이 낮은 상태다. 또한 관람객들은 도심 간선도로와 시내 고속도로를 건너야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어 보행자 이동이 불편하다.
스티븐 마일스(Steven Miles) 전 퀸즐랜드 주총리는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 후보지를 채택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대중교통 추가 비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 개발청(Department of State Development)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으로의 교통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만 16억 달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마일스 전 주총리는 또 올림픽 기간 동안 전시회장역이 사용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역은 보안 검색 구역이 부족해 국제 대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에 불포함 된 교통비용
주정부가 화요일 발표한 2032년 올림픽 실행 계획(2032 Delivery Plan)에는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
크리사풀리 주총리는 수요일 “경기장과 인근 수영장 센터 모두 대중교통 개선이 필요하다”며 “전시회장역을 세계적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퀸즐랜드 주정부가 의뢰한 퀵(Graham Quirk) 전 브리즈번 시장의 검토 보고서와 GIICA 보고서 모두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 부지에 추가적인 보행자 통로와 다리를 설치하고, 전시회장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크리사풀리 주총리는 “올림픽 준비를 위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교통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이번에 발표된 71억 달러 규모의 경기장 예산에는 교통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71억 달러 규모의 올림픽 인프라 투자 계획은 애너스타샤 팔라셰이(Annastacia Palaszczuk) 전 주총리와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가 2023년에 체결한 연방-주정부 공동 투자 협약에 기반한다. 그러나 크리사풀리 주총리가 연방정부가 25억 달러를 지원하는 브리즈번 아레나(Brisbane Arena)를 올림픽 계획에서 제외하면서 협약을 재협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캐서린 킹(Catherine King) 연방 인프라 장관은 퀸즐랜드 주정부에 각 경기장과 관련된 정확한 비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경기장 건설 비용 미공개
현재까지 주요 올림픽 경기장 중 상당수가 공식적인 건설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파크 인근 스프링힐(Spring Hill)에 건설될 새 올림픽 수영장과 RNA 쇼그라운즈 메인 경기장(20,000석 규모 증축), 브리즈번 교외 테니스 센터, 시드니 해안가에 위치할 화이트워터 래프팅 센터, 투움바(Toowoomba)의 승마 경기장, 록햄프턴(Rockhampton)의 조정 경기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호주 수영연맹(Swimming Australia)은 새 수영장 건설 비용이 6억 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자로드 블라이히(Jarrod Bleijie) 퀸즐랜드 부총리는 “스포츠 연맹이 제시한 금액이 아니라, 정부가 자체 분석한 비용을 기준으로 예산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록햄프턴 피츠로이에서 열리는 조정 경기 논란
한편, 퀸즐랜드 주정부는 조정 경기를 악어 서식지로 알려진 중앙 퀸즐랜드의 피츠로이 강(Fitzroy River)에서 개최할 계획이지만, 조정 연맹은 국제 규정을 위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규정에 따르면 조정 경기는 조류나 유속이 없는 수역에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록햄프턴 출신이자 내셔널당 상원의원인 맷 카나반(Matt Canavan)은 “겨울철에는 록햄프턴 지역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피츠로이 강의 유속이 매우 낮다”며 정부 결정을 지지했다.
크리켓 호주, 건설비용 지원계획없어
한편, 크리켓 호주(Cricket Australia)는 2027-28 시즌부터 브리즈번의 가바(The Gabba)에서 다시 테스트 경기(Test Cricket)를 개최하고, 올림픽 이후 2032-33 시즌에는 빅토리아 파크 경기장에서 여름 첫 번째 테스트 경기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크리켓 호주 회장은 “우리 종목이 브리즈번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려해 경기장 건설 비용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호주축구연맹(AFL)과 브리즈번 라이온스(Brisbane Lions)는 새 경기장 건설비 일부를 부담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가바는 올해 12월 개최될 애쉬즈(Ashes) 데이-나이트 경기(Day-Night Test Match)를 유치했지만, 2026-27 시즌에는 경기장 리모델링 불확실성으로 인해 50년 만에 처음으로 테스트 경기 일정을 배정받지 못했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