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s 2025 Forecast Report’, 만성적 주택공급 부족도 가격 성장 뒷받침
퍼스 단독주택-아파트 8~10%-애들레이드 7~9%-시드니 6%… 멜번, 약한 성장 예상
올해 호주 부동산 시장은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 예상보다 약한 성장을 보였다.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까? 하지만 새로운 전망을 보면, 만약 내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주택 가격은 최대 6%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
계속되는 주택 수요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신규 공급 부족은 내년 주택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겠지만 또한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예비 구매자의 재정상 한계가 시험되리라는 면에서 성장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내년도 시장을 예상한 ‘Domain’s 2025 Forecast Report’에 따르면 전국 주택 가격은 4~6%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주택 시장을 주도하는 시드니의 단독주택 및 아파트는 전국 예상(4~6%)과 일치하지만 멜번(Melbourne, Victoria)의 성장세는 3~5%로 다른 도시에 비해 약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멜번의 유닛 가격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약한 성장을 보이거나 최대 2% 하락이 예상된다.
올해 들어 엄청난 성정을 보인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 부동산 시장은 8~10% 성장으로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퍼스와 함께 강세를 보였던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 또한 예상 성장폭은 7~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둔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의 단독주택은 5~7%, 유닛은 7~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메인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2025년도는 부동산 시장이 두 부분으로 나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우리가 예상하는 것은 성장 속도가 완화되는 것”이라는 그녀는 “가격은 이미 모멘텀을 잃고 있으며, 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는 시장 상황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주로 잠재 구매자가 결정을 주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파월 박사는 내년도 예상되는 가격 성장의 대부분이, 이자율 인하가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주춤하고 높은 현금 금리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으며 구매자 감정이 높아지고 호주인들이 경제 전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게 되면, 이는 잠재적 주택 구입자를 다시 시장으로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아울러 파월 박사는 2025년 예상되는 전국 대부분 시장에서의 주택 가격 상승은 ‘내집 마련’이라는 강한 수요에 따른 만성적 공급 부족, 게다가 주택건설 부문의 어려움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았다.
시드니와 멜번 외 퍼스와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등 대부분 소규모 수도의 주택 가격은 최근 의회를 통과한 정부의 구매지원 제도(‘Help To Buy scheme’)에 힘입어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는 첫 주택 구매자가 늘어나고 이들이 해당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을 추구함에 따라 큰 폭의 가격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도메인 사의 이 예측은 호주 4대 주요 은행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 NAB 은행은 최근 공개한 시장 전망에서, 내년도 각 수도의 주택 가치 상승을 4.2%로 예상했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은 3%, 커먼웰스 은행(CBA)이 5%, ANZ 은행은 5~6%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NZ의 애들레이드 팀버렐(Adelaide Timbrell) 선임 경제연구원은 호주의 중간 규모 수도가 부동산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와 멜번 외 도시들의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그는 “이로 인해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주택 시장은 엄청난 성장 추진력을 갖게 됐다”며 “주택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는 신규 건설 주택 수를 훨씬 앞지른다”고 설명했다.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시드니도 ANZ 은행이 예측한 두 차례 금리 인하(2025년 이자율 인하 횟수) 혜택을 받아 가격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팀버렐 연구원은 “이(이자율 인하)는 잠재 구매의 담보대출(mortgage) 차입 능력을 지원하고, 더 많은 모기지를 가질수록 더 많이 (경매에서) 입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소득세 인하, 인플레이션보다 높은 임금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현재 호주 근로자 임금 상승은 인플레이션 수치를 앞지르고 있어 호주 가계는 내년도 필수품 지출 외 더 많은 재정을 비축할 수 있는데, 이는 모기지 차입 능력을 뒷받침하며 또한 소득세 감면도 이를 지원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커먼웰스 은행 국내 경제 책임자인 가레스 에어드(Gareth Aird) 연구원은 내년도 호주 주택 가격 상승을 5%로 예상하며, 중앙은행(RBA)의 이자율 인하(실제로 금리 인하가 결정된다면) 주기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어드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 성장은 다른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시드니와 멜번 주택 가격은 다소 하락세를 보였는데, 그는 “두 도시의 주택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2025 주택 시장 전망
(도시 : House / Unit)
Australia : 4% to 6% / 3% to 5%
Sydney : 4% to 6% / 4% to 6%
Melbourne : 3% to 5% / -2% to 0%
Brisbane : 5% to 7% / 7% to 9%
Perth : 8% to 10% / 8% to 10%
Adelaide : 7% to 9% / 7% to 9%
Canberra : 3% to 5% / -4% to -2%
Combined capitals : 5% to 7% / 3% to 5%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