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부 퀸즐랜드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이후 최소 16명이 사망한 치명적인 감염병이 남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멜리오이도시스(melioidosis)라는 이 세균 감염증은 주로 토양에 존재하지만, 홍수와 폭우로 인해 표면으로 떠오르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한 폭풍과 홍수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멜리오이도시스란?
멜리오이도시스는 주로 홍수 이후나 장마철에 발생하는 희귀하지만 심각한 세균 감염병이다. 이 세균은 지하 10~90cm 깊이의 토양에 서식하며, 보통은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폭우나 홍수로 인해 토양 표면으로 떠오르면 감염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홍수로 인한 진흙이나 물과 피부 상처가 접촉할 경우, 세균이 포함된 먼지를 흡입할 경우 등이 있다. 동물도 감염될 수 있지만,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다만, 최근 퀸즐랜드 남부 지역에서 반려동물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누구에게 위험할까?
건강한 사람은 감염되어도 발열이나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는 정도의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항생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당뇨, 신장 질환, 면역력 저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서는 멜리오이도시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올해에만 16명이 사망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질병의 사망률은 약 10~20% 수준이며, 치료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시아에서는 최대 40%까지 치솟는다. 호주는 세계적인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남쪽으로 퍼지는 감염
멜리오이도시스는 주로 락햄프턴(Rockhampton) 북쪽 남회귀선(Tropic of Capricorn) 이북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더 남쪽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브리즈번(Brisbane) 인근 홍수 피해 지역에서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온난하고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세균이 더 넓은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브리즈번 외에도 골드코스트(Gold Coast), 뉴사우스웨일스(NSW) 북부에서도 감염 위험이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 예방법
홍수 피해 복구 작업은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령자, 당뇨·신장 질환 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직접 참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홍수로 인한 물웅덩이·진흙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장갑과 장화를 착용하며 가능하면 마스크를 사용해 세균 흡입을 방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식수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홍수가 난 지역에서는 수돗물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세균은 홍수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토양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