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58개 국가 학생들의 장기적 평가 결과 호주 여학생, 남학생에 10년 뒤처져
ACER 보고서… 호주, 1995년 TMISS 참여 이래 처음으로 성별 성적 격차 발생
호주 남녀 학생간 수학 및 과학 과목 학업성적 차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간 진행된 국제 평가에 참여한 58개 국가 가운데 호주 학생들의 성별 수준 격차가 최하위를 보인 것이다.
이 평가에 참여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 국가들 모두 성별 학업성적 차이 측면에서 호주에 비해 나은 성적을 보였으나 호주 여학생의 두 과목 실력은 남학생에 비해 훨씬 뒤처졌다.
호주 독립 싱크탱크 ‘Centre for Independent Studies’(CIS)의 글렌 파헤이(Glenn Fahey) 교육재정 부문 연구원은 “호주는 과학기술 부문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포부가 있지만 불행히도 국제 평가에서 나온 결과는 여전히 2류 국가로 남아 있으며, 세계 최고 국가들에 비해 크게 뒤진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1995년부터 4년마다 실시되는 국제 수학-과학 동향 연구, ‘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TIMSS)에 참여해 왔으며, 2023년에는 약 1만 4,000명의 호주 4학년 및 8학년 학생이 평가에 참여했다.
이 결과를 보면 호주는 두 과목 및 학년(TIMSS에 참여하는 4, 8학년) 수준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여성을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에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전개됐다.
파헤이 연구원은 “어떤 면에서 STEM, 특히 수학 부문에서 성평등을 추구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역효과를 낳은 모험이었다”면서 “학교 교육 시스템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모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 초기에 기초를 마스터하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이 국제 평가(TIMSS)는 전 세계적으로 65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호주의 경우 정부가 평가를 감독하기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독립 싱크탱크 ‘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al Research’(ACER)가 진행한다.
지난해 평가 결과 보고서 주요 저자인 ACER 니콜 워너트(Nicole Wernert) 선임연구원은 “(호주 학생들의) 성별 학업성적 격차는 흥미롭고 실망스럽다”며 “TIMSS가 시작된 이래 두 과목(수학 및 과학), 두 학년(4, 8학년) 모두에서 처음으로 남녀 학생간 수준 차이가 나타났고, 이는 매우 큰 격차”라고 말했다.
호주 학생들의 수학 실력,
수년간 ‘저조한 수준’ 이어져
하지만 학업성적 격차가 가장 컸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평가 점수 차이가 가장 큰 프랑스와 함께 최하위를 차지했다.
8학년 수학 평가에서 호주는 점수가 약간 하락해 2019년 시험에서 10위를 치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2개 국가(8학년 참여 국가는 4학녀에 비해 적었다) 중 12위에 머물렀다.
파헤이 연구원은 “오늘날 우리(호주)는 동유럽 학생들과 비슷한 성적을 보이지만 우리는 동아시아 수준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 과목에서의 상위 성적 5개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한국, 홍콩, 일본이었다.

그는 “수학에서의 동아시아 국가들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들 국가 중 다수에서 90% 이상의 학생이 ‘능숙한 수준’(proficient level)의 실력을 보인 반면 호주는 그 비율이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호주는 4학년 과학 과목에서 82%가 ‘능숙한’ 실력을 보였지만 8학년 과학의 경우 이 비율은 70%로 떨어졌다. 또 4학년 수학은 72%, 8학년 수학은 64%에 불과했다.
파헤이 연구원은 “호주는 수학 부문의 국제 비교에서 C+의 성과를 보인다”며 “수년간 우리는 세계 최고 성적의 국가들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ACER 워너트 연구원은 4학년 호주 학생들의 수학 성적 향상이 COVID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향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는 사실 꽤 좋은 결과로, 우리는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연방 교육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장관 또한 낙관적인 평가에 공감했다. 장관은 “이는 평가에 참여한 호주 학생들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또한 전국 교사 및 학부모의 놀라운 노고에 대한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학 및 과학에서의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는 남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가장 컸다. 호주의 경우 남학생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인 반면 이들 국가(남아프리카)는 여학생의 실력이 남학생보다 우위에 있었다.
다만 TIMSS에 참여하는 남아프리카 국가 학생들은 4학년 및 8학년 모두에서 다른 국가 또래들에 비해 한 살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호주 학생들의 과학 성적,
수학에 비해 ‘우수’
지난해 평가 결과 호주 4학년 학생들의 과학 부문은 지금까지(1995년 TIMSS 참여 이래)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2019년에 비해 개선되어 58개 국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파헤이 연구원은 “우리의 과학 과목은 B+ 수준으로, 국제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 최 상위인 홍콩 등의 국가들과 경쟁한다”고 설명했다.
8학년 과학에서 좋은 성적은 이어지지 않았으며 호주 학생들의 점수는 하락했다. 그럼에도 호주 8학년 과학은 42개 국가 중 13위에 올라 있다.
파헤이 연구원은 호주 남녀 학생간 학업성적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과학 과목이 말해주는 바는, 모든 학생들이 잘 할 수 있으며 여학생이 남학생과 같은 수준을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STEM 부문
일자리에 대한 ‘경종’
전 세계 학생들의 학업 올릭픽으로 여겨지는 국제 평가 ‘Programme for International Assessment’(PISA)와 같은 다른 국제간 시험 결과는 지난 20년 동안 호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파헤이 연구원은 과학기술이 미래 일자리를 주도함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은 이번 시험 결과를 시급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학 교육 개선에 주력하지 않으면 호주는 STEM 및 이 분야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미래의 고용 기회 측면에서 2류 국가로 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워너트 연구원 또한 정책 차원에서 호주의 가속화되는 성별 실력 격차를 조사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그녀는 “우리는 호주 학생들이 거둔 성과, 교사와 학교에 매우 자랑스러워할 수 있지만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호주의 TIMSS 순위
-Year 4 maths: 58개국 중 20위
-Year 4 science: 58개국 중 8위
-Year 8 maths: 42개국 중 12위
-Year 8 science: 42개국 중 13위
■ 호주의 TIMSS 성별 격차
-Year 4 maths: 58개국 중 58위
-Year 4 science: 53개국 중 58위
-Year 8 maths: 42개국 중 31위
-Year 8 science: 42개국 중 39위
■ TIMSS 첨여 국가별 남녀 학생 학업성적 격차
(+는 여학생이 남학생이 비해 우수, -는 남학생이 여학에 앞섬)
South Africa : +29
Iran : +10
Jordan : +9
Bahrain : +8
Azerbaijan : +3
North Macedonia : +0
Oman : −1
Armenia :−1
Morocco : −2
Saudi Arabia : −3
Albania : −3
Bosnia & Herzegovina : −3
Bulgaria : −3
Georgia : −5
Uzbekistan : −6
Finland : −6
Romania : −6
Ireland : −6
Chinese Taipei : −7
Kuwait : −8
Latvia : −8
Slovenia : −10
Japan : −10
Kosovo : −11
Poland : −11
Serbia : −11
International average : −11
Montenegro : −12
Singapore : −12
Lithuania : −13
Brazil : −13
Kazakhstan : −13
Germany : −13
United Arab Emirates : −14
Hong Kong : −14
Türkiye : −14
Norway : −15
Czech Republic : −15
Denmark : −15
Sweden : −16
Chile : −17
Slovak Republic : −17
Korea : −17
Netherlands : −17
Spain : −18
United States : −18
Hungary : −18
England : −18
Belgium (Flemish) : −18
Macao : −20
Canada : −20
Cyprus : −21
Belgium (French) : −21
New Zealand : −21
Qatar : −21
Portugal : −22
Italy : −22
Australia : −23
France : −23
Source: 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al Research/TIMSS Australia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