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연간 오름폭은 6.7% 기록… 주택 판매 호황은 한풀 꺾인 듯
호주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더 많은 주택 소유자와 투자자들이 매각을 고려하면서 부동산 시장 열기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부동산 컨설팅 회사 ‘코어로직’(CoreLogic) 집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가격은 올 봄 시즌 첫 달(9월) 0.4%가 올랐다. 연간 상승폭은 6.7%로, 이로써 중간가격(전국)은 80만7,110달러를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반면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더 많은 주택 소유자들이 높은 이자율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 공급되는 매물 흐름은 전국적으로 1년 전에 비해 3.2% 증가해 지난 5년간의 이맘때 평균치(전체 8.8%)보다 높았다.
이 같은 봄 시즌 매물 증가는 판매 여건이 약해진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경매 낙찰률은 전국 수도권에서 60% 초반대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평균에 비해 약 4%포인트 낮은 것이다.
시드니의 경우 주택가격은 9월 0.2%, 9월 분기 0.5%, 연간으로는 4.5% 상승을 보였다. 현재 광역시드니 중간가격은 120만 달러에 달한다. 시드니 주택 가격은 지속적 상승을 보였지만 분기별 증가는 2023년 2월까지의 3개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멜번(Melbourne)은 지난달(9월) 0.1%, 9월 분기 1.1%, 연간 집계로는 1.4% 하락했다. 현재 멜번의 주택 중간가격은 77만7,390달러에 머물고 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순 이주 추세가 약해지고, 특히 빅토리아(Victoria) 주가 투자용 부동산에 대한 토지세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시장이 다소 침체됐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VIC는 지난 20년 동안 다른 주 및 테러토리에 비해 주택공급이 더 많았다.
캔버라, 호바트, 다윈
주택가격은 하락
캔버라(Canberra) 주택가격도 약간의 하락세를 보여 9월 0.3%, 9월 분기 0.9%가 낮아졌으며 호바트(Hobart. 9월 0.4%, 9월 분기 0.9% 하락)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다윈(Darwin)은 지난달 0.1% 상승을 보였지만 분기별 집계는 0.9% 하락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퍼스(Perth)는 지난달 1.6%, 9월 분기 4.7%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 도시의 성장 속도는 이전 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퍼스와 같은 흐름을 이어 왔던 애들레이드(Adelaide) 또한 9월 1.3%, 9월 분기 4%의 가격 성장을, 브리즈번(Brisbane)도 지난달 0.9%, 9월 분기 2.7% 상승을 기록했다.
오웬 연구원은 “각 도시의 이 같은 시장 상황은 매물에 비해 구매자가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에 따라 구매자는 거래 과정에서 협상력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순 이주 수치 완화,
임대료 증가에 ‘제동’
주택가격 성장과 함께 기록적 수치를 보이던 임대료 상승도 한풀 꺾였다. 전국 임대지수(rental index. 특정 지역 가구의 평균 소득과 중간 임대료)는 9월 분기 0.1% 증가에 그쳤다. 이는 4년 만에 3개월 연속된 변동폭 가운데 가장 작은 수치이다.
오웬 연구원은 임대료 상승 둔화에 대해 “해외에서의 순 이주 완화 때문”이라며 통계청(ABS) 수치를 인용, “순 이주율은 2023년 1분기 최고치에서 현재 19%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ABS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는 13만3,800명이 호주로 유입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만1,700명 적은 수치이다.
오웬 연구원은 “우리는 해외 순 이주의 정상화를 보고 있으며, 평균 가구 규모의 증가로 나타난 쉐어하우스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수요 반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시장에 대한 현재의 전망과 관련, “가격은 더욱 상승하겠지만 그 증가율은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 그녀는 “그 이유는 기본 현금금리가 인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담보대출 가능 한도는 여전히 제한적인데, 이로써 구매력도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웬 연구원은 “실제로 지난 몇 달 동안 시장 상황이 좋았던 일부 도시에서도 성장률은 약간 둔화됐다”며 “가령 퍼스의 경우 분기별 가격 상승은 상당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체인 부동산 중개회사 ‘Ray White’의 그렉 브라이든(Greg Brydon) 경매사는 “올해 봄, 구매자들이 시장에 돌아오고 있지만 구매 결정에는 주저하고 있다”는 말로 현 상황을 전한 뒤 “하지만 내년 초 이자율 인하 전망이 나오면서 예비 구매자들은 부동산 시장 진입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웬 연구원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하는 담보대출 차입 능력을 높이고 주택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더 큰 신뢰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 9월 전국 주택가격
(도시 : 월 상승률 / 분기 상승률 / 연간 상승률 / 총 수익률 / 중간가격)
Sydney : 0% / 1 % / 5% / 8% / $1,188,912
Melbourne : −0% / −1% / −1% / 2% / $777,390
Brisbane : 1% / 3% / 15% / 19% / $881,091
Adelaide : 1% / 4% / 15% / 19% / $802,075
Perth : 2% / 5% / 24% / 30% / $797,184
Hobart : −0% / −1% / −1% / 3% / $654,302
Darwin : 0% / −1% / 2% / 9% / $492,332
Canberra : −0% / −1% / −1% / 5% / $844,882
Combined capitals : 1% / 1% / 7% / 11% / $891,639
Combined regionals : 0% / 1% / 7% / 12% / $640,243
National : 0% / 1% / 7% / 11% / $807,110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