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imes Higher Education’ 보고서… 17개 대학, 전년도 비해 성과 떨어져
호주의 일부 최상위 대학들이 글로벌 순위에서 하락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타임스 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2025 전 세계 대학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17개 대학이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다.
분석가들은 팬데믹 사태로 인한 봉쇄, 교육 및 연구 평판의 상당한 하락이 2025 THE 대학 평가에서 일부 호주 상위 고등교육 기관의 저조한 성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는 2018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전 세계 대학 중 6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는 전년에 비해 6계단이 내려가 154위에 머물렀으며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또한 6계단이 하락해 73위를 기록했다.
2025년도 평가에서 호주 전국 대학들의 교육 및 연구 평판도 상당히 저조했다. 정부의 국제학생 등록 제한으로 대학마다 수입원이 크게 감소하고, 이것이 대학 내 연구 성과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속에서 순위가 하락한 17개 대학 중 7개는 2016년 이래 최악의 순위를 받았다. 몇몇 대학은 지난해 학생 대 교직원 비율에서 낮은 등급을 받아 글로벌 순위가 하락했는데, 이는 전 세계 대학 가운데 ‘최악’에 속한다.
올해 평가에서 순위가 오른 호주의 대학은 4개에 불과했다. NSW대학교(UNSW)는 84위에서 83위로, 매콰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가 180위에서 178위, 멜번(Melbourne) 소재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와 빅토리아 주 페더레이션대학교(Federation University Australia) 또한 약간의 순위 상승을 보였다.
THE 집계를 맡은 연구원들은 호주 대학의 세계적 학문 평판과 자금지원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로써 THE는 “현재 논란이 계속되는 정부의 국제학생 감축 조치로 인해 특히 지방 지역 대학이 더 큰 재정적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더 큰 악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연구원들은 전염병 대유행 이후의 국경 폐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이어진 봉쇄 조치와 유학생을 통한 수입 감소가 실망스러운 대학 평가에 기여한 요인임을 언급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국내 수요 침체(호주 내 대학 입학 지원자 감소)로 인해 대학 재정은 COVID 이전보다 더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원들은 호주 상위 8개 명문 대학인 ‘Group of Eight’(G8)이 노동당 정부의 유학생 수 제한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THE의 필 배티(Phil Baty) 대변인은 “호주는 여전히 세계 최고 대학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올해 평가는 ‘심각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대학의 경우 글로벌 학술 평판, 자금 수준, 그리고 어쩌면 가장 놀랍게도 전통적 강점이 컸던 국제 연구 협력 및 전 세계 인재 유치 부문에서 그 기반을 잃고 있다”면서 “이 분야의 많은 이들이 유학생 제한 조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일부 최상위 대학들의 수입을 더욱 줄게 만들고 또 개발적이며 국제적 분야로서의 호주 대학들의 세계적 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THE의 글로벌 대학 평가는 교육, 연구 환경, 연구 품질, 산업 및 국제적 전망 등 5개 영역에서의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한다.

반면 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각 분야(교육, 연구 환경, 연구 품질, 산업 및 국제적 전망)의 상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유용한 지표라는 것에 회의적이다. ANU의 교육 고등교육 학자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교수는 글로벌 대학 순위는 반드시 각 대학의 우선순위를 방영하지 않는 ‘복합 요소’(composite of factors)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들은 각 대학이 필수적으로 우선시하는 요소가 아니며,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먼저 고려하는 요소 또한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THE의 2025년도 평가에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는 전 세계 최고 대학으로 평가됐으며, 호주 상위 명문 중 하나인 멜번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는 2계단 하락한 39위를 기록했다.
연방 교육부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장관은 글로벌 대학 순위에 너무 중점을 두는 것에 대해 경고하면서 “대학은 순위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학생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THE 평가에서 전체 순위가 하락한 시드니대학교 대변인은 “학생들에 대한 교수 평가(teaching score)는 8계단이 상승했다”며 “이는 이전에 과대 평가됐던 호주의 활동 연구자 수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Group of Eight 모든 대학의 글로벌 순위가 하락했는데, 이는 (평가) 방법론 변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UTS 대변인은 올해 변화(순위 변동)에 대해 “아주 작은 하락”이라고 언급한 뒤 “국내외 요인이 대학 순위 변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2025년 평가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장기적 추세를 반영하는지, 아니면 최근 상황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ANU 대변인은 대학들이 전 세계 순위에 의해 주로 동기를 부여받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측면에서 보더라도 ANU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기관이며 다양한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최고 대학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순위가 우리(ANU)의 사명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진정으로 혁신적 연구와 교육을 통해 국가와 호주 국민, 지역사회, 나아가 더 넓은 세계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200위 이내의 호주 10개 대학
(대학 : 2025 순위 / 2024 순위 / 순위 변동)
University of Melbourne : 39 / 37 / 2 ↓
Monash University : 58 / 54 / 4 ↓
The University of Sydney : 61 / 60 / 1 ↓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73 / 67 / 6 ↓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 77 / 70 / 7 ↓
UNSW Sydney : 83 / 84 / 1 ↑
University of Adelaide : 128 / 111 / 17 ↓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 149 / 143 / 6 ↓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154 / 148 / 6 ↓
Macquarie University : 178 / 180 / 2 ↑
Source: 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5
■ 호주 상위 7개 대학 순위 변동
(2016년 이래 최악의 순위를 기록한 대학들)
(대학 : 순위 변동)
University of Melbourne : 37위 → 39위h
The University of Sydney : 60위 → 61위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67위 → 73위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 70위 → 77위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 143위 → 149위
Griffith University : 251~300위 대학들 → 301-350위 대학들
James Cook University : 351~400위 대학들 → 401-500위 대학들
Source: Times Higher Education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5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