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한국신문) 정동철 기자 = 지난 9월 6일(금)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방송인 조혜련 씨는 7일(토) 한인동포 노래자랑 대회에서 초대 가수로 흥겨운 공연을 펼쳤다. 8일(일)에는 시드니순복음교회에서 감동과 웃음이 버무려진 간증집회를 인도했다. 지난 12 일 저녁 6시30분 이스트우드 케이골프 라운지에서는 호주 한인 방송문화 진흥을 위해 설립된 한호방송협회(회장 김오준)가 조혜련 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가 열리기 전에 조혜련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인데 춥지 않으세요?
- 예상보다 날씨가 좋아서 놀랐어요. 바람이 불 때는 좀 춥긴 했어요. 그 밖에는 따듯해서 반팔을 입고 다녔습니다.
한인동포 노래자랑 대회에서 엄청난 열정과 파워로 무대를 압도하셨습니다.
- 제가 가수 활동을 하면서 노래 연습을 하고 음반도 냅니다. 이번에 참석한 한인 청중들 반응이 좋아서 약간 ‘업’(up) 된 상태에서 노래를 더 잘 할 수 있었어요.
지난 주일에는 시드니순복음교회에서 간증집회를 하셨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눈물 나고 감동적이면 같이 우시고 웃기는 대목이 나오면 모두 웃으셨어요.
간증집회 분위기는 감동과 웃음이 어느 정도 비율로 나뉘었나요?
- 저는 집회를 인도할 때마다 항상 반반을 추구합니다.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아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 시드니순복음교회 집회를하기 전에 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혜련 TV’를 촬영하러 오페라하우스에 갔어요. 거기서 어떤 한국 청년들이 “조혜련이다’하면서 아는 체했어요. “내일 시드니순복음교회 간증집회에 오라”고 했더니 “알겠어요”하더군요. 갑자기 스피커에서 제 노래 ‘빠나나날라’가 흘러나오고 걔들이 막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이게 뭐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함께 췄는데 알고 보니 몰래카메라였어요. 순복음교회 청년들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죠.
성경 강의를 하는 걸 유튜브에서 본 적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강의였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을 몇 번이나 읽으셨어요?
- 한 6년 전에 2년 동안 20번 읽었어요. 그 뒤로는 세지 않아요.
과거 인터뷰 기사에서 ‘이제는 매일 성경을 읽지 않는 게 어렵다’는 내용을 봤습니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어떤 심리 상태가 되나요?
- 성경 말씀을 읽지 않으면 제 생각대로 살게 되더라고요. 살아가면서 어떤 자극을 받는데 생각이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까? 돈, 명예, 권력 이런 쪽인가?
- 지금 말 한 것들이 다 중요합니다. 세상의 자극을 받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이런 쪽으로 향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성경 말씀을 읽고 하나님을 삶의 중심에 세우면 그런 것들이 약간 부수적인 일로 다가옵니다.

성경을 많이 읽으시고 강사도 하시는데 예수님을 제외하고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좋아하는 인물을 고른다면?
- 바울이죠. 사복음서와 사도행전 등을 제외하고 신약성경 대부분을 바울이 썼죠. 바울은 예수님을 직접 만난 후에 완전히 변해서 복음을 전하다 목이 잘려 순교했어요. 자기가 쓴 서신서가 성경이 될 줄은 몰랐겠죠. 그저 하나님과 복음을 전하는 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제가 CGN TV에서 진행하는 ‘오십쇼’ 때문에 바울서신서를 연구하고 있어요.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깊은 뜻으로 다가오고 동시에 제 자신이 부끄럽고 바울을 존경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바울의 생애를 보면 회심이라는 극적 반전이 있고 그 뒤로 꾸준하게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둘 중에서 어느 쪽에 더 마음이 끌리세요?
-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가운데 어느 날 하나님이 저를 인격적으로 만나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자녀로 삼아 주셨을까 믿기지 않았어요.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과정까지 마쳤는데도, 그게 너무 감사해서 다른 어떤 것보다 더 중요하게 됐습니다. 바울은 조금은 그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 전하는 모습이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어느 신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하셨어요?
- 세계적인 성경 교사 아더 피어선 박사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평택대학교에서 공부했어요.
박사가 남들이 하는 것 보면 쉬운데 정작 내가 하려면 어렵잖아요. 바쁜 일정 가운에 공부하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 3년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아직 논문을 쓰지 않아 학위를 받지 못했습니다. 꼭 학위가 필요한가 조금 고민하고 있어요. 제 집에서 평택까지 차로 2시간 걸립니다. 코로나19 기간 1년 동안 온라인 수업한 것 빼고는 2년을 직접 다녔어요. 하나님 은혜로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너무 즐겁고 행복했거든요. 역사신학을 전공했는데 ‘오십쇼’를 하면서 작년에 박미선 권사와 이스라엘을 다녀왔어요. 내년에는 터키를 갑니다. 제가 순종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여러 연예인들과 함께 하는 길을 열어 주시는 것 같아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오십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 초대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입니다. 구약과 신약을 다 다룹니다. 처음에는 아들 우주부터 시작했어요. 그 영상이 조회수 270만을 기록했죠. 그 뒤로 엄마를 게스트로 초대했는데 지금 로마서 영상까지 올려 놨습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참여합니다. 가수 소향, 최강희 씨도 나왔고 유명 강사 전한길 씨와는 에베소서 영상을 찍어 두었습니다. 다음 주에 서울 가면 신애라 씨가 출연합니다.

축구 선수로도 명망이 높으시더군요. SBS 방송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FC 개벤져스 팀의 문지기이자 정신적 지주로 숭배받는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조해태’라는 별명도 있구요.
- ‘조해태’는 제가 문지기로 골대를 지킨다고 신봉선 씨가 붙여준 별명입니다.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데 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하고 ‘으샤으샤 싸우자’ 하니까 정신적 지주라고 하나 봐요.
문지기지만 공격에도 가담하시나요?
- 그런 건 아니구요. 보통 빌드업이라고 하는데 문지기가 골대에만 있는 게 아니고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가 한 명의 수비수 역할을 하는 거죠. 골키퍼가 나와서 수비까지 해주면 다른 선수들이 훨씬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낼 수 있죠.
축구가 일상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나요?
- 집에서 TV를 보면 거의 축구 경기만 봅니다. 축구를 하면서 선수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K 리그에서 뛰고 해외로 진출해서 거기에서 골 넣고 주장이 되는 거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손홍민이나 황의찬 이런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운동을 하면서 건강과 체력도 엄청 좋아졌어요.

55세 나이에 뮤지컬 배우를 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전부터 뮤지컬에 대한 열망이 있었나요?
- 어느 날 뮤지컬을 보는데 옥주현 배우가 ‘레베카’를 부른 장면이 너무 멋있게 보였어요. 그래서 나이가 들었지만 나도 한번 뮤지컬 무대에 서 보고 싶어 ‘메노포즈’라는 작품을 하게 됐죠.
뮤지컬 배우를 보면 누구나 멋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나도 해야지 하지는 않잖아요.
- 그러니까 제가 겁 없이 도전하는 편입니다.
무대와 객석 사이에 뛰어 넘기 힘든 장벽이 있잖아요. 거기다 중년 나이에 뮤지컬 배우를 시작하는 게 보통 결심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 맞아요. 쉽지는 않았어요. 이번에 해보고 진짜 만족감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고 또 노래가 늘었다고 해요. 뮤지컬 배우들과 무대에 섰는데도 손색없이 하모니가 이루어졌고 솔로도 좋았다고 했어요.
과거에도 춤은 상당한 수준으로 추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제는 노래까지.
- 그렇죠. ‘매노포즈’는 출연자 4명이 24곡을 불렀습니다. 솔로와 고음 부분이 여럿 있어 예민하게 신경 쓰면서 연습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서 첫 무대인 ‘메노포즈’ 공연하면서 특별한 어려움이 있었다면?
- 심한 감기에 걸렸는데 그래도 무대에 올라가야 했습니다. 감기를 빨리 낫게 하려고 이비인후과 병원을 포함해 별의별 수단을 다 시도했습니다. 웬만하면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만나더라도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뮤지컬은 물론 ‘오십쇼’와 다른 방송할 때 말고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성대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겠네요.
- 실제로 뮤지컬 배우들은 거의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진짜 외로운 삶을 사는 분들이 많아요. 주연을 맡으면 고음으로 노래를 많이 해야 합니다. 공연이 끝나면 곧장 근처에 잡아둔 방에 가서 혼자서 목을 관리하면서 외롭게 지내요.

요즘 부르시는 노래 ‘빠나나날라’ 영상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신나고 경쾌하고 웃기고 화려하고 다채롭고 흥겹더군요. 모든 찬사가 아깝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명곡’을 만들고 부르게 됐나요?
- 제가 결혼식 축가로 ‘아나까나’라는 노래를 오래 불렀어요. 계속 이 곡만 부르니까 힘들어 하나를 더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라밤바’라는 노래가 괜찮을 같아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고 새로운 가사를 붙여 부르게 된 겁니다. 진짜 인기가 좋아서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도 나갔습니다.
방송은 물론 성경강의, 축구, 뮤지컬처럼 새로운 일에 적극 도전하고 있는데 지금 준비하고 있는 다른 분야가 있나요?
- 호주에 와 보니까 진짜 멋진 청년들이 너무 많습니다. 호주 이웃에 바누아투라는 선교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성경을 주제로 공연을 만들어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호주 교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 이번에 남편과 결혼기념으로 시드니에 왔는데 거의 처음 온 거나 다름없습니다. 호주에 사시는 분들을 만나 너무 행복하고 제가 사랑에 푹 빠진 것 같아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습니다.
반가운 말씀입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인터뷰 시간 주셔서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