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렴했던 극북부 퀸즈랜드 도시 켄즈에 호주 남부에서 외지인이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이제 백만달러대로 급등했다.
켄즈에는 이제 100만 달러가 넘는 집이 수십채 매물로 나와 있으며 퀸즈랜드부동산협회(REIQ)는 이러한 현상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아 처음 겪는 일이라고 밝혔다. 톰 퀘이드 REIQ 켄즈 지회장은 최근 포트 더글라스 해변가 주택이 825만 달러에 매매됐으며 레드린치 밸리에는 325만 달러에 매물이 나와 이 지역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퀘이드 지회장은 가격 상승 요인으로 호주 남부 지방에서 이사하는 가정과 사상 최저금리를 꼽으며 또한 켄즈가 호주 다른 도시나 주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겪었던 대부분의 문제를 잘 피해 “낙원에 있는 은신처’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켄즈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2007년 세계금융위기가 닥치기 전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밝혔다.
퀘이드 지회장은 “200만 달러 후반대에 팔리는 집이 많다”며 5-6년전만 돌아보면, 이런 고가 주택 매매는 1년에 한번 겨우 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한 켄즈에서 500만달러 이상인 최고 가격 매물도 나왔으며 이는 10년 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REIQ에 따르면 켄즈 임대 공가율은 전례없이 낮은 수준인 0.8%로 뚝 떨어졌다. 퀘이드 지회장은 지금까지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며 집을 확보하기 위해 6개월치 임대료를 미리 내겠다는 신청자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대 부동산 한 채에 신청자 3-40명이 몰리고, 인스펙션에 10여명 이상이 나타나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관광 의존 지방에 고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한편 반가운 일이다.
3월 분기 켄즈 실업율은 6.5%로 지난해보다 1.3% 올랐다. 켄즈는 지난 3월 종료된 연방정부의 일자리지킴 지원금을 받는 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에 속한다.
퀸즈랜드 주정부는 켄즈를 포함 관광지를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관광과 일자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임대주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기존 주민은 물론 일자리를 찾아 오는 외지인들이 머물 집이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