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의 ‘SmartTraveller’ 지침 참고.. ‘긴급사태’시 DFAT 긴급센터에 연락
호주인 영사 지원 요청 많은 가장 일반적인 목적지는 태국-필리핀-인니-미국-베트남
매년 수백만 명의 호주인이 다양한 장소를 탐험하고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거나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자 해외로 떠나고 있다. 4년 전,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호주 관광산업 회복은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해외로 떠나는 여행자들로 호주 항공 부문 이용객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ABS) 수치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1년 사이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인도, 일본, 그리스, 피지 방문자는 2020년 2월까지 이전 12개월 사이의 여행자 수를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낯선 환경, 호주와는 전혀 다른 지리적 여건, 문화 차이, 현지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여행자를 곤혹스런 문제에 빠뜨릴 수 있으며, 개개인의 건강 문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현재 소요 사태, 심각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해외 여행지에는 언제나 실질적인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해외 여행을 떠난 가족이나 친구의 복지나 안위가 걱정될 때, 호주 현지에서 할 수 있는 대처, 또 여행을 떠나기 전 확인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 도움 필요시 어디에서 시작하나
호주 외교통상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 대변인은 여행을 떠난 가족의 안위가 염려될 경우 취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치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연락을 시도하고, △최근 업데이트 내용이 있는지 가족(해외로 여행을 떠난)의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며, △친구나 여행 동반자 또는 은행, 여행사, 휴대전화 서비스 제공업체 등 가족의 동선을 알고 있을 법한 이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연락이 두절된 이들을 위해 호주 현지 경찰서에 실종자 신고서를 제출하고, △긴급 영사센터에 연락해야 한다.

대변인은 “해외에서 긴급 영사 지원이 필요한 호주인들은 +61 2 6261 3305, 호주에서는 영사 긴급 센터(1300 555 135. 24시간 운영)로 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FAT의 공식 여행 조언 웹사이트인 ‘SmartTraveller’는 여행자들이 다양한 복지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납치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여행지 지역 당국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고 DFAT 긴급센터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퀸즐랜드대학교 관광 전문가인 지에 왕(Jie Wang) 박사는 DFAT에 연락을 취할 때에는 정확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외부 소스로부터 혼란스러운 정보를 얻는 것을 피하고 최상의 내용을 위해 DFAT 담당자와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추후 여행보험을 청구할 때에도 필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영사 지원은 무엇?
해외 현지에서 도움이 필요한 여행자에게 DFAT는 영사 지원(consular assistance)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는 호주인이 경찰에 실종 신고된 경우 가족 및 지역 당국과의 연락 유지가 포함된다.
반면 해외 호주 공관의 영사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가령 △해외 여행지에서 불법적 행동을 했을 때, △고의로, 또는 반복적으로 무모하거나 부주의하게 행동하거나,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영사 지원이 필요한 반복적 행동 패턴을 보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SmartTraveller’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현지에서 범죄자에게 납치되는 경우 호주 정부는 개인의 몸값(ransom)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다. “대부분 테러 단체와 연관되어 있는 납치범에게 몸값을 지불하면 후속 테러공격 자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이다.
지난 2022-23년, DFAT는 총 8,471건의 영사 지원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3,160건은 복지나 심각한 문제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호주인 여행자가 영사 지원을 받은 가장 일반적인 목적지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 베트남이었다.
왕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영사 지원도 호주와 해당 여행지 국가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여행자 보험, 무엇을 보장하나
‘여행자 보험을 들 여유가 없다면, 여행을 떠난 여력이 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 제공하는 범위는 각 가입자가 구입한 보험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이 보험은 여행지에서의 건강 문제나 귀중품 분실, 도난 또는 손상된 수하물 보상 등을 보장하는 것이다.
일부 보험사는 긴급 지원을 제공하지만 왕 박사는 여행자 보험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험은 때때로 필요할 경우 금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그녀는 “이는 우리의 생명을 구할 수 없고 건강을 지켜주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여행 전 백신접종과 함께 전문적인 조언을 받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 정부의 ‘여행 경고’가 주는 의미는
정부가 주는 여행 조언은 4개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일반적인 안전 예방조치를 취할 것(Level 1- Exercise normal safety precautions), △높은 수준의 주의 필요(Level 2- Exercise a high degree of caution), △여행 필요성 재고(Level 3- Reconsider your need to travel, △여행하지 말 것(Level 4- Do not travel)이 그것이다.
현재 호주 여행자들에게 있어 한국, 뉴질랜드, 미국, 일본 등은 Level 1 국가에 해당하며 영국, 멕시코 등은 Level 2 수준의 주의가 필요하다. Level 2의 ‘높은 수준의 주의’를 요구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가령 페루는 범죄율이 높아 이 등급에 포 함됐으며 프랑스는 테러 위협, 인도네시아는 안보 위험으로 인해 이 등급에 분류되어 있다.
왕 박사에 따르면 국가별 각 위험 수준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기에 여행자에 대한 조언은 매우 광범위하다. 다양한 국가의 위험은 장애, 연령, 성별, 종교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녀는 “각 여행지는 해당 국가의 특정 지역을 강조하고 범죄와 같은 문제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경우 여행사나 현재 국가 당국은 안전 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그들의 관심사는 목적지의 가장 좋은 부분만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왕 박사는 이집트나 파키스탄과 같은 Level 3 국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Level 4 국가를 여행하는 이들의 경우 ‘경고’를 무시한 것에 대한 책임은 여행자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DFAT의 ‘SmartTraveller’는 Level 4 국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목적지에서 영사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므로 정부 입장에서 도움을 주지 못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여행지에서의 사고를 피하려면
왕 박사는 “준비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여행자는 책임을 갖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특히 젊은 남성들에게 적용되는 것이기도 하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왕 박사는 “온라인상에는 많은 정보가 있으므로 여행자들은 사전에 이를 확인하고 위험 지역이 어디인지, 목적지의 일부(부분)에서 피해야 할 활동이나 개인적인 행동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에서는 가능한 여러 활동이 여행지 국가에서는 불법이거나 다르게 규제될 수 있기에 각 규정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그녀는 “여행자들은 다양한 위험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새로운 모험을 원하는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