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모델링 결과 본 과학자들 경고, “자연 가뭄 발생에 기후변화로 심각성 더할 것”
“호주는 향후 20년 이상 지속될 대규모 가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 수문학 및 지구 작동 시스템을 다루는 과학저널 ‘Hydrology and Earth System Sciences’ 특별판에 게재된 호주국립대학교(ANU)를 비롯해 모나시대학교, NSW대학교 및 울릉공대학교 연구팀이 참여한 기후 모델링 결과 미래, 호주에 닥칠 가뭄은 인간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근 경험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NU의 기후과학자 조지 폴스터(Georgy Falster) 박사는 대규모 가뭄이 자연적으로 발생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성이 더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그녀는 “앞으로 닥칠 가뭄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될 수 있고, 150년에서 최소 100년마다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상당 규모의 자연 가뭄 발생 가능성 상황에 있다”면서 “그런 데다 우리(호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호주 남부, 서부 및 동부의 가뭄 상황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기후변화는) 더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가뭄 상태를 훨씬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경고했다.
폴스터 박사는 최근 호주 남동부에서 발생한 ‘Tinderbox Drought’(지난 2019년 호주 최악의 산불인 ‘Black Summer’ 직전인 2017년에서 2019년 지속된 호주 남동부의 가뭄)가 이 산불(‘Black Summer’)과 관련되어 있음을 지적하면서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기에 우리는 앞으로 10년 정도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이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빠른 온실가스 배출
감축 조치 필요
연구팀은 11개의 서로 다른 모델을 사용해 호주의 기후가 1,000년 넘는 동안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대규모 가뭄이 발생했을 때의 상황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거 나무 나이테의 강우 변화에 대한 증거도 발견했다.
폴스터 박사는 이번 연구가 농촌지역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서 더 길어지고 더 심각한 가뭄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하지만 대규모 가뭄의 실제 위험과 그 심각성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촌 지역의 고민
NSW 먼 서부 내륙, 화이트 클리프(White Cliffs. Broken Hill에서 북동쪽으로 약 260km 거리에 있는 인구 150명의 작은 타운)에서 북쪽으로 80km 거리에 있는 얄다 다운스 목장(Yalda Downs Station) 운영자인 리차드 윌슨(Richard Wilson)씨는 많은 가뭄을 겪었지만 특히 4년 이상 지속된 2016년의 가뭄을 “아주 끔찍했던 상황”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모든 이들이 엄청나게 힘든 시간을 보냈고,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며 “불가피한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가뭄이 올 것이라는 경고 신호가 없었다”는 그는 다시 한 번 ‘대비 계획’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몇 가지 계획을 세운 뒤 상황이 진전됨에 따라 이를 변경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또한 사료와 물 부족에 대처할 준비도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