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나를 그렇게 판단하는 걸까?”
그림틀 속에 사는 ‘여인’은 자신을 외면하고 젊고 예쁜 소녀를 그린 그림에 눈길을 주는 세상 사람과 자신을 향해 혼잣말로 묻는다.
한인 2세 김다인 (영어 이름 Emily) 학생이 쓴 글 ‘Painting of The Woman and the Flowers’(그림 속 여인과 꽃)을 통해 그려낸 한 장면이다.
김다인 학생은 이 글로 호주 시드니 모스만 시청이 만든 2024 모스만 청소년 문학상 고학년 (10~12학년)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 응모한 글 397편 가운데에서 가장 잘 쓴 글로 뽑힌 것이다. 문학상 시상식은 지난 8월 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안에 여인과 꽃’은 미술관 벽에 걸린 그림 속 ‘여인’의 관점으로 쓴 글이다. 다른 이들이 마구 던지는 판단과 평가에 휘둘려 진정한 ‘나됨’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과 이를 부추기는 세태를 돌아보게 한다.
짧은 글로 쉽게 상처받고 아파하고 심지어 무너지곤 하는 낯익은 나, 너 그리고 우리 모습을 은유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다음은 김다인 학생이 보내온 생각 글이다.
“’그림 속 여인과 꽃’은 아름다움에 대한 냉혹한 기준과 판단 그리고 오만한 태도처럼 여성이 직면한 사회적 독소에 대해 쓴 글이다. 많은 여성들이 참고 견디는 고통, 특히 만연한 사회적 판단에서 비롯한 곤혹과 피로를 조명하려고 했다. 이와 관련한 경험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내부 갈등이 일어나는 전체 여정을 단계적으로 탐색했다. 나아가 끊임없이 여성에게 강요하는 사회적 악순환 고리와 판단 풍조를 드러내고자 했다. 또한 여성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 자유를 위해 서로 도와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 모스만 문학상을 받은 것은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심오한 자원이다. 중요한 생각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경험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문제에 대한 공감과 인식을 높임으로써 많은 여성들을 옥죄는 사회적 기준과 판단의 고리를 힘을 모아 부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김다인 학생은 현재 10학년으로 노던비치스세컨더리칼리지에서 공부하고 있다.
정동철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