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서 열린 ‘2017 수디르만 컵’ 대회 정상 올라
3승2패로 세계 최강 중국 제압, 7연패 저지 성공
대한민국이 골드코스트(Gold Coast)에서 열린 2017년 ‘수디르만 컵’(Sudirman Cup) 세계 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5월21일-28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저지한 값진 승리였다. 특히 한국은 이용대, 고성현 등 간판스타들이 은퇴해 세대교체 중의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올라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 일요일(28일) 수디르만 컵 결승에서 7연패이자 통산 10회 우승을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과 접전 끝에 3승2패를 기록, 2017 수디르만 컵을 차지했다. 한국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2003년 네덜란드 대회 이후 14년 만이며 1991년, 1993년, 2003년 우승 이후 네 번째이다.
출발은 순조롭지 못했다. 첫 경기 남자 복식에서 패하며 분위기가 침체 되었으나 성지현이 여자 단식에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대한민국은 남자 단식에서 중국에 패하였으나 여자 복식에서 장예나-이소희 조가 승리하며 승부를 2-2 동점으로 되돌렸다. 승부를 결정지은 경기는 마지막 남녀 혼합 복식 최솔규-채유정 조였다. 최-채 조는 세계 랭킹 2위인 루카이-황야충을 2-0(21:17 / 21:13) 꺾어 우승컵을 확정지었다.
대회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남자 복식 : Fu Haifeng-Zhang Nan(중국) 2-0승. 최솔규-서승재 (한국) 패
- 여자 단식 : 성지현 2-0승. He Bingjiao(중국) 패
- 남자 단식 : Chen Long(중국) 2-0승. 정혁진 패
- 여자 복식 : 장예나-이소희 2-0승. Chen Quingchen-Jia Yifan(중국) 패
- 혼합 복식 : 최솔규-채유정 2-0승. Lu Kai-Huang Yaqiong 패
■ 수디르만 컵 대회는…
‘세계 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라고도 하며, 1989년에 창설된 뒤 2년마다 열리고 있다. 대회 명칭은 ‘인도네시아 배드민턴연맹’을 설립한 딕 수디르만(Dick Sudirman)의 이름을 딴 것이다. 남자 단식·복식, 여자 단식·복식과 혼합 복식으로 팀을 이루어 먼저 3승을 이룬 팀이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고, 준준결승부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