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마니아(Tasmania) 북동부, 한 광산타운에서 나오는 물이 ‘식수 올림픽’으로 간주되는 국제 수질 평가 행사에서 도시용수 부문 최고상인 ‘Best Municipal Water’를 수상했다. 이 용수는 핑걸 밸리(Fingal Valley) 지역, 로사든(Rossarden) 타운의 수자원으로, 현재 거주인구 약 40명인 이 작은 마을은 한때 주석 광산의 중심지였으며, 이곳에서 채굴되는 주석은 호주 국내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 바 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로사든의 수자원은 잔여 광산 운영에 따른 오염으로, 주 보건부로부터 식수로 사용되기에는 우려된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로사든 타운이 속한 지방의회 및 지역민들의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이곳의 수자원은 이달 둘째 주,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에서 개최된 ‘버클리 스프링스 국제 식수 평가’(Berkeley Springs International Water Tasting)에서 올해 최고의 식수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버클리 식수 평가 행사는 올해로 31회를 맞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규모 식수 시음 이벤트로 꼽힌다. 타스마니아 상하수도 관리기관인 ‘TasWater’의 줄리엣 머서(Juliet Mercer) 최고경영자는 “그 동안 우리는 29개 타운에 식수를 공급하는 로사든의 수자원에 대한 공공보건 당국의 경고를 벗어나고자 노력했으며, 이번 수상은 그에 대한 평가”라고 말했다. ‘TasWater’는 로사든 지역에 16개의 수자원 저장실과 17개의 새로운 식수처리 시설을 마련, 처리함으로써 질 좋은 식수를 공급하면서 광산으로 인한 오염 문제에 대한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주력해 왔다. 로사든이 속해 있는 노스 미들랜드 카운슬(Northern Midlands Council)의 매리 놀스(Mary Knowles) 시장은 로사든에서 33년간 살아왔다며 “지난 수년간의 식수 공급 문제 이후 이곳 수자원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는 “본토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이후 로사든의 물은 내가 마셔본 것 중 최고의 달콤한 물이었지만 오래된 파이프 설비로 끔찍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TasWater’는 올해 이 평가 행사에 참여하고자 지난 1월, 로사든의 정수장에서 나온 물을 병에 담아 행사 주최측에 보냈다. 이 행사는 9명의 식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냄새, 시각적 매력, 맛과 질감을 평가한다. 미국의 물 전문가인 아서 폰 위젠버거(Arthur von Wiesenberger)씨는 로사든의 식수에 대해 “땅에서 나오는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심사위원들은 식수에 대한 시각적 관찰, 향 함유 여부, 미네랄에 따른 단맛과 짠맛 및 쓴맛 등의 다양한 측면, 식음 후의 뒷맛, 입안에 잔류물을 남겼는지 여부 등을 세밀하게 측정한다. 타스마니아는 2019년 식수 평가에서도 이 부문(Best Municipal Water) 최고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 평가 행사는 △Best Municipal Water 외에 △Best Bottled Water, △Best Sparkling, △Best Purified Drinking Wate, △People's Choice for Best Packaging 등에서 최고의 식수를 선정한다. 올해 대회에는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타지키스탄, 보스니아, 그리스 및 미국(19개 주) 등 14개 국가가 참여했다. 호주의 경우 타스마니아 로사든 외 NSW 주의 보랄(Bowral), 퀸즐랜드 주 바빈다(Babinda, Queensland)가 각각 해당 지역 식수를 출품했다. -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에서 개최되는 ‘버클리 스프링스 국제 식수 평가’(Berkeley Springs International Water Tasting)는 9명의 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식수에 대한 시각적 관찰, 향 함유 여부, 미네랄에 따른 단맛과 짠맛 및 쓴맛 등의 다양한 측면, 식음 후의 뒷맛, 입안에 잔류물을 남겼는지 여부 등을 세밀하게 측정한다. 사진 : Berkeley Springs Water Tasting)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