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력 가진 개발업체들의 질 높은 상품은 세월이 지나도 가치 상승해”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하우스보다 가격 상승률이 낮은 아파트는 투자자들이 꺼리는 매물이기도 하다. 특히 오팔 타워(Opal Tower)의 건물 벽이 갈라져 발견된 금 자국 및 전선 피복의 열로 인한 화재 등 사건 사고가 이어지면서 고층 건물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유명 부동산 개발자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금주 일요일(10일) 도메인이 럭셔리 주거지 개발로 명성을 얻고 있는 부동산 개발그룹 ‘크라운 그룹’(Crown Group)의 이완 수니토(Iwan Sunito) 회장 겸 CEO를 인터뷰했다.
크라운 그룹은 이스트레이크(Eastlakes)에 진행되는 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개발계획 ‘Eastlakes Live, 워털루(Waterloo)에 건설되는 리조트 스타일의 럭셔리 아파트 ‘Mastery’ 등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주로 한 대규모 주거단지 프로젝트로 유명한 부동산 개발 그룹이다.
수니토 회장은 “높은 스트라타(STRATA)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새내기 부동산 개발자들과 경험이 많은 대규모 기업들 모두 다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는 주택 구매자들로 하여금 보다 경험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를 선택하고자 하는 구미를 더욱더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니토 회장은 “오팔 건물의 벽이 갈라진 사건과 전선 피복의 열로 인한 화재사건 및 신용 규제 등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개발자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며, “사람들이 결과적으로 부동산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개발업체를 선택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크라운 그룹) 보다 훨씬 덜 알려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상품에 엄청난 할인을 제공하면서 이를 구매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긴 했지만, 가격이 저렴할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을 수 있다”고 수니토 회장은 지적했다.
그는 “오랜 세월 이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개발업체들은 자금 흐름이 원활해 할인을 해줄 필요가 없다”며, “이런 기업들은 그저 나중까지 주식을 붙들고만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드니의 부동산 시장이 이미 하향세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집값이 10%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오프더플랜(off-the-plan) 아파트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도메인은 이것이 동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메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전역에 걸쳐 아파트의 중간 가격은 2017년 12월 745,400 달러에서 2018년 12월 702,000 달러로 떨어져 한 해 동안 5.8%가 하락했다. 최근 1분기 동안에는 3.3%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자료에 따르면 NSW 주 내 아파트 건설 승인률 또한 33%가 떨어졌다. 또한 상업 부동산 투자 및 관리 서비스 기업인 ‘JLL’의 NSW 주 주거용 아파트 시장 보고서에 의하면 신규 건물 설립 프로젝트 공사율 또한 40% 만큼 줄었다.
그러나 올해 8억 달러 이상 상당의 주식을 확정한 수니토 회장은 “이 같은 요인들이 부동산 업계의 ‘봄 맞이 대청소’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고수했다.
수니토 회장은 “제한된 건설 승인, 이용할 수 있는 토지의 제한, 보다 엄격해진 대출 조건이 개발업체들에게 압박감 가해 주택 공급량은 줄어들겠지만, 이로써 호주 부동산 시장에는 기본원칙이 보다 강력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며, 낮은 인플레이션, 낮은 이자율, 높은 고용율 및 충분한 부가 창출되는 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전했다.
수니토 회장은 “크라운 그룹은 최상의 위치와 훌륭한 프로젝트 개획을 통해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나타낸 뒤, “질이 좋은 상품은 시간이 지나도 그만한 가치를 오래도록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돈을 더 지불하는 것에 개의치 않아한다”며, 신규 주택 공급량이 줄어듦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수니토 회장은 “단기 프로젝트만을 진행하고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개발업체들은 오랜 세월 지속적인 경력을 유지한 기업들보다 훨씬 더 많은 압박감에 시달리게 될 것이며, 이로써 이 부동산 개발 시장에 방관자적인 업체가 줄어들게 되 더 좋은 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니토 회장은 최근 크라운 그룹이 판매한 아파트 ‘Mastery’ 및 ‘Eastlakes Live’와 관련, “이번 판매에서 많은 구매자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돌아온 것을 발견했으며, 문의도 많아 올해 1월은 크라운 그룹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시기였다”고 말했다. 크라운 그룹은 올해 멜번(Melbourne)과 브리즈번(Brisbane)에서 진행되는 또 다른 개발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한편 시드니의 개발자 로비 단체인 ‘Urban Taskforce’의 크리스 존슨(Chris Johnson) CEO는 “어두운 부동산 시장의 그늘에서도 수니토 회장이 자부심을 고수할 수 있는 것은 크라운 그룹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구매하는 구매자들과 훌륭한 설계 및 리조트 스타일을 컨셉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투자자들과 자가 거주자들 중에서 수니토 회장의 의견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존슨 CEO는 “사람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질 좋고 특이한 상품을 광고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몫이지만, 총선도 다가오고, 개발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어 시장 상황도 좋지 않으며 개발자들에게 불리한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연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