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 매출 증가에도 수익 감소
호주 대형 유통업체 콜스(Coles)의 6개월 순이익이 3% 감소한 5억7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 하락 때문이 아니라, 사업 구조 조정 및 기타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콜스는 수퍼마켓 사업에서 7% 증가한 10억8000만 달러의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퍼마켓 부문은 4.3% 성장하며 20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주류 사업 부문에서는 20.2% 감소한 6700만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류 부문 수익은 8400만 달러였다.
울워스 파업, 콜스에 반사이익
콜스의 매출 증가에는 경쟁사 울워스(Woolworths)의 노동자 파업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울워스의 2주간 파업으로 인해 약 2억4000만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콜스는 추가 인력을 배치하고 공급업체와 협력해 상품 공급을 늘렸다. 이에 따라 약 1억2000만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리어 웨커트(Leah Weckert) 콜스 CEO는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의 물류센터가 빅토리아 지역을 신속히 지원하면서 매장과 온라인에서 상품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당 증가·이사회 의장 교체
콜스는 주주들에게 주당 37센트의 중간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의 36센트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한편, 콜스의 이사회 의장 제임스 그레이엄(James Graham)은 오는 4월 30일부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의 후임으로는 쇼핑몰 운영업체 센터 그룹(Scentre Group)의 전 CEO였던 피터 앨런(Peter Allen)이 선임됐다.
순이익 감소에도 주가 상승
콜스의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4.2% 상승해 20.51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수퍼마켓 부문의 매출 증가, 배당 확대, 울워스 파업으로 인한 반사이익, 경영진 교체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