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월), 첫 무인기관사 열차로… 기존 Metro Northwest 노선과 연결 예정
오랜 기간 준비해 온 ‘Sydney Metro City’ 라인이 8월 19일(월) 개통됐다. 시드니 북부 채스우드(Chatswood)에서 이너웨스트 시든엄(Sydenham)까지, 기차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하는 이 경전철(driverless train)은 시드니 도시 이동 방식의 미래를 재편할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아 왔다.
▲ Metro City 라인 개요= 채스우드에서 시든엄을 잇는 15.5km 노선으로, 시드니 하버 및 CBD 지하에 만들어졌다. turn-up-and-go(TUAG. ‘타고 바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빠른 운행 간격, 편리한 승하차 등 서비스를 강화한 교통 방식)의 이 무인 기차는 지난 2019년부터 북서부 탈로웡(Tallawong)에서 채스우드까지 자동화의 단층 기차(single-deck train)로 운행되어 온 Metro Northwest 라인과 연결된다.
TUAG에 맞게 아침과 저녁 피크 시간대에는 4분 간격으로, 개통 초기 낮시간에는 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처럼 빠른 운행 간격은 Metro Northwest 라인을 이용해 도심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채스우드에서 기존 2층 기차(double-decker train)로 환승할 필요 없이 시든엄까지 한 번에,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시든엄이나 워털루(Waterloo)에서 북부(채스우드 등) 및 매콰리 파크(Macquarie Park)로 이동하는 이들 또한 기차를 갈아 탈 필요가 없게 됐다.
Sydney Metro City 및 Southwest 라인 프로젝트 책임자 휴 로손(Hugh Lawson) 감독은 이번 메트로 시티 개통에 대해 “게임 체인저”라며 “이용자들이 이 기차 라인을 타고 얼마나 빠른지를 경험하게 되면 도시를 이동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Sydney Metro City는 추후 뱅스타운(Bankstown)까지 연결될 계획이지만,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7년의 작업 끝에 Metro City 라인이 개통됨에 따라 전체 노선은 ‘M1’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216억 달러의 비용 소요가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애초 이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만 해도 프로젝트 비용은 120달러였다. 완공까지 거의 100억 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 해당 구간의 기차역= Metro City 라인에는 6개의 새로운 기차역과 함께 기존 역의 새로운 플랫폼(3개)을 통과하게 된다. 각 기차역은 이용자들의 손쉬운 승하차를 위해 최대한 지면과 가깝게 설계됐다. 이 라인의 9개 기차역은 Chatswood, Crows Nest, Victoria Cross, Barangaroo, Martin Place, Gadigal, Central, Waterloo, Sydenham이다.
▲ 소요 시간은= Metro City 라인을 이용해 채스우드에서 시든엄까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2분이다. 채스우드에서 시든엄을 가든 아니면 반대로 이동하든, 기존 타운홀(Town Hall) 역에서 환승할 필요를 없애 피크 시간대 기준으로 최소 13분을 단축할 수 있다.
시든엄에서 고용 허브 중 하나인 매콰리 파크까지의 이동 소요 시간 또한 31분으로 단축되며, 빅토리아 크로스 역에서 바랑가루까지 해저 터널을 지나는 구간은 단 3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울러 북서부 탈로웡(Tallawong)에서 바랑가루(Barangaroo)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46분이다. 만약 아침 시간대 직행버스를 이용해 해당 구간을 이동하려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자동차를 운전한다면 최소 1시간 30분을 예상해야 하는 거리이다.

▲ 이전과 다른 기차역 설계= 프로젝트 총책임자인 로손 감독은 Metro City 라인 이용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이 노선의 역을 기존 역과 매우 다르게 설계했다고 밝히며 “역 내부 인테리어를 각기 다른 자재와 색상, 마감재를 이용했기에 이용자가 본래 계획대로 올바른 장소에 있는지를 더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로 만들어진 가디걸(Gadigal) 역은 미래 지향적인 흰색 곡선과 줄무늬 선을 특징으로 하며 워털루(Waterloo) 역은 웃음을 띤 원주민 소년의 대형 이미지, 예술가 니콜 몽크(Nocole Monk)씨가 제작한, 벽을 따라 이어진 100개의 원주민 발자국 조각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이처럼 각 역의 공공 예술은 장소감을 부여하고자 해당 지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고안됐다.
로손 감독은 “예상되는 승객 수를 처리할 수 있는 큰 기차역이어야 하지만 또한 활기 있고 즐거운 공간이 되기를 원했다”면서 “또한 각 역마다 다른 대중교통망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 이용자가 알아두어야 할 사항= Metro City 라인의 기차는 단층으로 되어 있어 배치된 좌석 수가 매우 적다. 처음부터 서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좌석은 기차 한쪽의 창 아래쪽에 일부가 배치되어 있다. 또한 최대 시속 100km로 달리기 때문에 속도 감각에 민감한 이들은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낄 수도 있다.
교통 네트워크 전문가인 매튜 헌셀(Mathew Hounsell)씨는 “전 세계 많은 기차 라인이 좌석 수를 제한함으로써 최대 승객이 이용하도록 설계되었지만 먼 거리를 서서 이동해야 하는 승객들에게는 피곤함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오늘날 경전철 디자인의 문제 중 하나”라고 언급한 그는 “이 때문에 선 채로 이동해야 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들이 본인의 자동차 이용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또한 헌셀씨는 Metro City 라인의 시간당 최대 수용 승객이 거의 4만 명이라는 계산에 대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피크 시간대의 지하철이 서울의 일부 노선이나 도쿄처럼 정어리 통조림에 갖힌 것 같은 상황을, 호주인들이 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하철의 승객 추정치는 평방미터당 6명을 가정하는데, 이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며 “실제로는 약 4명에 불과하며 우리가 확인하고 있는 것은 이의(추정치의) 3분의 2정도”라고 덧붙였다.
기관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므로 기차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달(7월), 기존 Metro Northwest 라인에서는 전체 시스템의 작동 중단으로 인해 토요일 오전, 약 100명의 승객이 2시간 동안 터널 안에 갇혔던 일이 있다.

이 문제는 NSW 교통부 조 헤일런(Jo Haylen) 장관이 국가 철도안전규제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제때 받지 못해 라인 개통이 지연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요인 중 하나이다.
헌셀씨는 “유사한 작동 중단이 불가피하며 이 때 기차의 안내 시스템마저 다운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점에 대해 로손 감독은 “그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를 위한 준비인가?= Metro City 라인 프로젝트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됐고, 또한 복잡한 작업이었다. 5대의 터널 굴착 기계가 24시간 내내 작동됐고 터널과 신규 건설 기차역에서 거의 300만 톤에 달하는 자재가 출토됐다.
특히 시드니처럼 발달된 도심 지역 지하에 새 노선을 만드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이다. 이미 지어진 대도시에는 여러 지하 시설물이 있기에 타운홀 근처, 가디걸(Gadigal) 역을 건설할 때에는 이를 피해 노선을 만들어야 했으며, 이미 만들어진 Cross City Tunnel을 피해 매우 근접한 상태로 공사를 이어가야 했다.
Sydney Metro 관계자 및 교통 네크퉈크 전문가 헌셀씨 등 전문가들은 다음 단계(Sydenham에서 Bankstown까지)가 완료되면 이 전체 노선의 실제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100년 된 뱅스타운 라인과 이 노선 상의 역이 무인 기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해 NSW 주 정부는 T3 노선을 12개월 동안 폐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헌셀씨는 “뱅스타운 구간이 개통되면 이는 엄청난 일이 될 것”이라며 “빠르고 더 빈번하게 운행하는 지하철이 도시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런지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뱅스타운 라인 지역은 북서부에 비해 인구 밀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NSW 주의 시드니 경전철 라인 개념은 원활한 이동 수단으로써 뿐 아니라 수만 채의 새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과 함께 새 기차역 주변 밀도를 높이는 균형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는 경전철 노선 확장은 충분한 여유 공간과 더 빈번한 서비스 제공 능력을 갖추고 운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헌셀씨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기차역 주변에 거주함에 따라 결국에는 (교통혼잡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한계 시점)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