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타격 심했던 멜번 일부 서버브 주택가격, 가장 큰 폭 떨어져
‘Domain House Price Report’… 광역시드니, 2% 하락한 카브라마타 유일
세계적 전염병(pandemic)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주 주택가격은 급격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모든 지역의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각 도시의 일부 지역(suburb)에서는 지난 12개월 사이 거의 13%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나왔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최근 내놓은 ‘Domain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호주 전역의 주택가격은 1년 사이 21%나 뛰었으나 각 주(State) 도시의 일부 서버브(suburb)에서는 지역 봉쇄(lockdown), 매매 주택의 공개 인스펙션 금지와 온라인 경매, 국경 폐쇄 등 ‘COVID-19′ 영향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호주 전국의 도시 가운데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곳은 2020년과 21년 수차례에 걸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폭증으로 도시 자체를 봉쇄했던 멜번(Melbourne, Victoria)이었다. 멜번의 경우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주택 인스펙션 및 경매는 모우 온라인으로만 허용됐었다.
도메인 자료를 보면 멜번 도심(inner suburb)의 브런즈윅 웨스트(Brunswick West) 주택가격은 지난 9월까지 1년 사이 12.8%가 떨어져 현재 중간 가격은 93만7천 달러이다. 노스 멜번(North Melbourne) 또한 10.5%가 하락, 중간 가격은 115만 달러로 내려갔다.
도메인의 통계분석 선임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바이러스 사태, 재택근무 확산으로 더 넓은 주거공간을 원하는 이들의 열망이 멜번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는 “COVID-19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시에서 더 먼 외곽으로 이주하는 이들로 인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하락했을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 가격 하락 지역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멜번과 달리 광역시드니는 수백 개의 서버브 가운데 남서부 카브라마타(Cabramatta) 한 지역만 2% 하락에 그쳤다. 현재 카브라마타의 중간 가격은 73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시드니의 모든 지역(suburb)에서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유일하게 카브라마타만 하락세를 보인 것에 대해 ‘Aus Property’의 로이드 엣지(Lloyd Edge) 대표는 시드니의 봉쇄 조치와 온라인 경매가 이 지역의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카브라마타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지역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이 지역 주택 구입을 꺼려했을 터이고 또한 임대 공실률도 높아 투자자들도 외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이드 대표는 “비록 가격이 하락했지만 향후 상승 기회가 있다”며 “2년에서 5년 사이 하락폭보다 높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 감염자 증가로 인한 봉쇄 조치가 거의 없었던 도시이자 다른 주(State)에서의 이주자 또한 크게 늘어난 브리즈번(Brisbane, Queensland)에서도 가격 하락을 보인 지역이 있다.
도메인 자료에 따르면 1년 사이 주택가격이 9.3% 하락해 현재 중간가격 44만 달러로 집계된 타이검(Taigum)를 포함해 도시 북부 및 서부의 일부 지역(suburb)은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브리즈번 서부 외곽, 소머셋 지역(Somerset Region)의 펀베일(Fernvale) 주택가격도 지난 12개월 사이 8.4%가 떨어져 중간 가격은 36만6천 달러에 머물렀다.
웨스트팩(Westpac) 은행의 매튜 하산(Matthew Hassan) 선임연구원은 “브리즈번 일부 지역의 가격 하락은 시드니와 멜번에서 이주하는 ‘COVID 난민’이 줄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지만 인근 골드코스트(Gold Coast)와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의 각 지역(suburb)에 대한 구매자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하산 연구원은 “특히 브리즈번의 경우 시드니 및 멜번의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해외 근로자들로 인한 타격이 낮아 주택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며 “게다가 다른 지역과 달리 가격 상승 주기에도 과열되지 않아 다른 도시와 비교, 저렴한 가격에 주택 마련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남부호주(South Australia) 및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처럼 퀸즐랜드 또한 주 경계(State border)를 장기간 봉쇄한 것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들레이드(Adelaide, South Australia)의 경우 동부 외곽, 애들레이드 힐스 지역(Adelaide Hills region)의 우드사이드(Woodside) 주택가격이 9.9% 하락, 중간가격은 38만5천 달러로 내려갔다. 또 퍼스(Perth, Western Australia)의 고가 주택 지역인 애플크로스(Applecross) 주택가격은 12.4%가 하락했다. 이로써 이 지역 중간 가격은 118만5천 달러에 머물렀으며 또 하나의 고가 주택 지역인 마운트 플레전트(Mount Pleasant)도 10.8%가 낮아져 중간 가격은 100만2,850달러가 됐다.
파월 박사는 퍼스 고가 주택지역의 가격 하락이 다른 서버브로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사이클에서 정말 확실한 부분은, 가격에 최고점에 이르면 다시 하락하는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인데, 고가의 주택이 이를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 전국 주택가격 하락 지역
(State / Suburb : 중간 주택가격 / 연간 상승률 / 지난 5년 사이 상승률)
-NSW / Cabramatta : $730,000 / -2.00% / 9.80%
-VIC / Brunswick West : $937,000 / -12.80% / 18.20%
-VIC / North Melbourne : $1,150,000 / -10.50% / 18.30%
-VIC / Alphington : $1,460,000 / -8.50% / 11.50%
-VIC / Caulfield North : $2,100,000 / -7.70% / 21.00%
-VIC / St Kilda : $1,505,000 / -5.00% / 40.00%
-QLD / Taigum : $440,000 / -9.30% / 8.60%
-QLD / Fernvale : $366,000 / -8.40% / 6.10%
-QLD / Flinders View : $415,000 / -5.40% / 18.20%
-QLD / Corinda : $860,000 / -3.70% / 37.60%
-QLD / Beaudesert : $400,000 / -3.10% / 21.60%
-SA / Woodside : $385,000 / -9.90% / n/a
-SA / Somerton Park : 991,250 / -5.60% / 26.90%
-SA / Evanston Park : $365,000 / -3.30% / 0.00%
-SA / McLaren Vale : $507,500 / -1.50% / n/a
-SA / Prospect : $677,500 / -1.00% / 15.10%
-WA / Applecross : $1,185,000 / -12.40% / -1.30%
-WA / Mount Pleasant : $1,002,850 / -10.80% / -9.20%
-WA / Manning : $750,000 / -3.40% / -3.80%
-WA / Palmyra : $562,500 / -2.20% / -9.30%
-WA / Perth : $465,000 / -2.20% / -7.90%
Source: Domain House Price Report, September Quarter, 2021.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