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뉴질랜드인을 추월하며 다시 호주의 최대 해외 방문객이 되었다. 호주 통계청(Bureau of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단기 방문을 위해 호주를 찾은 중국인은 114,670명으로, 같은 기간 방문한 뉴질랜드인(96,250명)을 앞질렀다.
소비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에 대해 호주 관광청(Tourism Australia)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중국인 방문객은 뉴질랜드인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은 돈을 소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중국인 방문객은 평균 1인당 5,081달러를 소비하는 반면, 뉴질랜드인 방문객은 2,627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리파 해리슨(Phillipa Harrison) 호주 관광청장은 “수익성이 높은 중국 관광 시장의 강세는 업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전반적인 국제 관광객 증가세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월 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6% 증가한 800,590명으로, 2019년 수준 회복에 근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국, 한국 순으로 뒤이어
1월 한 달 동안 호주를 방문한 외국인 중 미국이 세 번째로 많았으며, 그 뒤를 영국과 한국이 이었다. 어드벤처 관광 회사 익스피리언스 코(Experience Co)의 존 오설리번(John O’Sullivan) 대표는 지난 1년간 특정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적인 방문객 수는 여전히 2019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울릉공(Wollongong)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호주 내국인 방문객 다음으로 많았다”며 “케언스(Cairns)에서 운영하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관광 프로그램에서도 중국인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인 해외여행도 증가 추세
한편, 올해 초 호주인들의 해외여행도 크게 증가했다. 1월 한 달 동안 1,016,740명이 단기 해외여행을 떠났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115% 수준으로, 해외여행 시장의 강세를 보여주는 수치다.
호주인의 단기 해외여행 목적지는 뉴질랜드가 가장 많았으며, 인도네시아 발리(Bali)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Japan)이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으며 호주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미국(US)은 6위로 밀려났다. 한국은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 중국, 인도, 베트남 등도 꾸준한 여행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피지 역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가성비 여행지 인기
호주 여행업 협회(Australian Travel Industry Association) 딘 롱(Dean Long) 대표는 가성비 높은 여행지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국(Thailand) 여행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증가했으며, 일본 여행객도 22.2% 늘어났다.
반면, 미국 여행 수요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롱 대표는 “미국 여행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가성비 논의가 어려운 수준”이라며 “특히 호텔 숙박비가 비싸고 환율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UK)은 호주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상위 10개국 중에서 유일하게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국가”라며 “이들 국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리한 환율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노선 확대하는 항공사들
아시아 지역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바틱 에어(Batik Air)는 멜번(Melbourne)과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 노선을 연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7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노선이었다. 또한, 바틱 에어는 멜버른, 시드니(Sydney), 브리즈번(Brisbane), 퍼스(Perth)에서 발리행 항공편의 기종을 737 맥스(Max)에서 A330으로 변경해 성수기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바틱 에어 최고경영자 찬드란 라마 무티(Chandran Rama Muthy)는 “발리는 호주인들에게 주말 여행지로 인기가 많아 수요가 꾸준하다”며 “현재로서는 승객 유치 경쟁에 대한 큰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