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29개국에 이미 출현… KS 1.1-KP 3.3 등 Omicron 하의 변종 재조합
전염성이 매우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새 변종이 호주에서도 발견, 이번 여름시즌 COVID-19 발병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건강 데이터 플랫폼 ‘GISAID’(Global Initiative on Sharing All Influenza Data)에 업로드된 최근 소식에 따르면 ‘XEC’로 명명된 이 변종은 미국, 영국,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29개국에서 보고된 상태이다.
▲ XEC에 대해 알려진 것은= 이는 ‘재조합’된 COVID-19 변종으로, ‘KS 1.1’과 ‘KP 3.3’이라는 두 개의 이전 오미크론(Omicron) 변종이 혼합된 것이다. ‘재조합’ 변종은 누군가 재생산을 계속하는 두 가지 바이러스 균주에 감염되어 다른 균주를 만들어낼 때 생성된다.
이 변종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에 대해서는 보고 내용이 일부 상충되지만, 지난 5월 또는 6월, 독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의견이 많다. GISAID에 따르면 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을 포함한 29개국에서 사례가 보고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XEC를 ‘주시해야 할 변종’(variant under monitoring)으로 분류하고 각국 보건당국이 이에 주의를 기울이고 글로벌 공공보건에 추가적 위협이 되는지를 조사하도록 촉구했다.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감염병 전문의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박사는 XEC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하는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 호주에서 ‘우세한 변종’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호주에서의 XEC 사례= 보건부의 가장 최근 ‘호주 호흡기 감시 보고서’(Australian Respiratory Surveillance Report)에 따르면 2024년 9월 23일 현재 XEC COVID-19 감염은 23건을 기록했다.
그리핀 박사는 XEC 변종이 호주에서 COVID-19 사례의 약 5~10%를 차지하며, 이 변종에 대한 데이터가 제시하는 것보다 더 일찍 호주에 전파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질병감시 현황을 알려주는 ‘National Notifiable Disease Surveillance Dashboard’ 보고서를 보면 2024년 10월 7일 현재 호주에서는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이래 1,203만 7,101건의 COVID-19 사례가 감지됐다.

하지만 그리핀 박사는 “발병 사례 건수는 XEC 변종이 얼마만큼 심각하거나 빠르게 전명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COVID-19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이들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모니터링 하는 주요 사항은 노인요양 시설에서의 사례와 발병, 입원, 중환자실 및 사망 등에 대한 사항”이라며 “지금까지는 이런 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 XEC 변종의 증상, 전염 경로= 다른 COVID-19 변종과 마찬가지로 XEC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 또는 말을 할 때 나오는 호흡기 방울, 공기 중의 작은 입자를 통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
XEC 변종의 증상은 대부분 다른 COVID 19 바이러스와 동일하며 발열, 기침, 인후통, 호흡 곤란 등이 포함된다.
보건부에 따르면 어떤 이들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노인,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임산부에게 심각할 수 있다. 보건부는 “사람마다 매우 다른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는 과거 바이러스 노출 수준과 면역 및 각 개개인이 가질 수 있는 각각의 상태에 따라 매우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한다. 이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좋은 위생 습관을 실천하며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며 “예방접종은 또한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 XEC가 다른 COVID 변종과 다른 점= 그리핀 박사에 따르면 KS 1.1과 KP 3.3 변종이 재혼합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변함으로써 더 쉽게 전염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여전히 바이러스의 시퀀스를 조사하고 있기에 XEC의 특성을 더 자세히 설명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리핀 박사는 “현재로서는 두 가지 중요한 하위 변종이 결합되었다는 것이며, 그래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바뀌어 (바이러스가) 성장할 수 있는 이점을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리핀 박사는 “COVID-19 변종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전히 이 전염병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러스의 변화는 정말 무작위적인데, 이런 하위 변종 중 하나가 아주 우연하게 더 독성이 강해지거나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고 검사 및 항바이러스제를 피하는 것과 같은 다른 특성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바이러스를) 감시하고 평가, 대응하기 위한 경계 수준을 유지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가 안주할 수 없는 진짜 이유”라는 그리판 박사는 “이 변종이 오미크론처럼 올 여름시즌, ‘감염 물결’을 일으킬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 현재 백신은 XEC로부터 보호되나= 그리핀 박사는 바이러스의 변화가 면역 회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과거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생성된 면역력이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덜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호주 의약품 당국 ‘Theraputic Goods Administration’(TGA)에서 검토 중인, 업데이트 된 ‘JN. 1’ 백신이 새 변종에 대해 좋은 수준의 적용 범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 변종 바이러스와 밀접하게 연관된 백신이라는 점에서이다.
그리핀 박사는 “우리(전염병 학자들)는 그 백신이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며, 얼마나 잘 작동할지에 대한 가장 큰 판단 요인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접종을 받는가에 달려 있다”면서 “조만간 우리(호주)가 갖게 될 JN. 1 부스터는 COVID-19로부터 호주인을 보호하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할 것이고, 그러기에 높은 수준의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