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시드니 원정에서 투혼을 발휘했지만, 후반전 수비가 흔들리며 아쉽게 패배했다.
전북현대는 13일 오후 7시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 2차전에서 시드니 FC와 맞붙어 2-3으로 석패했다.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0-2로 패했던 전북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으나, 합산 스코어 2-5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초반 전북은 어려운 흐름을 보였지만, 점차 공격의 활로를 찾으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35분 전진우가 김진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보아텡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뒤 흘러나온 공을 전진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합산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춘 전북은 후반전에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시드니가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후반 15분 알렉스 그랜트가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끝에 만회골을 터뜨렸고, 후반 26분에는 클리말라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북도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22분 안현범의 골이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의 불운은 이어졌다. 후반 35분 보아텡이 박스 안에서 퍼킨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반칙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를 더글라스 코스타가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는 2-3이 됐다. 이후 전북은 추가시간까지 총력전을 펼쳤지만,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며 아쉽게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은 “전반전까지는 상대를 잘 공략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들어 실점이 나오면서 흐름을 내준 것이 아쉽다”며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적으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이번 경기에서 배운 점들을 토대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전북은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원정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전북은 16일 있을 예정인 포항스틸러스와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 초점을 맞추며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릴 예정이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