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시대학교 연구… 임신 여성의 식단-자녀 심장 건강 사이의 깊은 연관성 확인
태아를 가진 여성의 식단이 태어나는 자녀의 심장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팀은 임신 중 고섬유질 식단을 섭취하는 경우 자녀의 심혈관 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달 셋째 주, 미국 저명 심장 관련 의학 전문지 ‘Circulation Research’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여성의 식단과 자녀의 장기적 심장 건강 사이의 강력한 연관성을 보여준다는 평가이다. Circulation Research는 미국 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와 기초심장혈관과학협의회(Council on Basic Cardiovasic Sciences)의 공식 의학 저널이다.
모나시대학교 생물학과 선임연구원인 프란치네 마르케스(Francine Marques) 교수는 “과일, 야채, 통곡물 등의 식품에서 발견되는 식이섬유는 건강상의 이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 연구는 그 영향이 여성 자신을 넘어 태아의 심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새끼를 가진 쥐를 통해 고섬유질 식단이 △더 건강한 장내 세균(산모와 자녀 모두에게 더 건강한 장내 미생물군집), △염증 감소(태어나는 자녀의 심장 염증 수준 감소), △더 건강한 심장(고혈압에 노출된 자녀의 심장 기능 향상), △흉터 감소(자녀의 심장에 있는 심장 섬유증-상흔- 감소를 가져온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르케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섬유질이 여러 세대에 걸쳐 보호 효과를 어떻게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도 밝혀준다”며 “이(섬유질)는 장(gut)에서 짧은사슬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SCFAs)이라는 유익한 분자의 생성을 촉진하는데, 이 SCFA는 산모의 혈류를 통해 이동하고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의 심장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미쳐 더 건강한 심장 발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케스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생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지만 그 결과는 인간의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그녀는 “심장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우리의 이번 연구는 임신 중 간단한 식이요법 변화가 태어나는 아이에게 평생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이 연구는 임신 중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르케스 교수는 “임산부는 자신은 물론 태아의 건강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의료 전문가와 임신 중의 식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내용의 잠재력을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산모의 식단과 장 건강 및 심혈관 질환 사이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서도 계속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