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세달간 습한 기후로 대규모 화재의 위험이 낮아져 지난 봄 겪었던 사상 최악의 최대 규모 산불이 다시 덮칠 가능성은 낮다는 공식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31일 산불자연재해협력연구소(Bushfire and Natural Hazards Cooperative Research Centre, 산불 CRC)가 발표한 9월-11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퀸즈랜드 동남부일부 지역은 산불 위험이 증가하지만 호주 나머지 지역에서 위험한 상황이 닥칠 가능성은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퀸즈랜드, NSW, 빅토리아 대규모 지역에 위험한 산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예상한 1년 전 보고서와는 정반대이다.
날씨와 기후조건을 보면, 다음 몇 달간 강수량이 평균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국은 8월 초 중부 태평양 해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더 차가운 곳에서 라니냐 기후 시스템이 발달할 수 있으며 호주 동부, 중부, 북부 일부 지역에 비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
그러나 산불 전망 보고서는 라니냐가 도착하는 경우 습한 조건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고 올 여름 후반기에 그레이트 디바이딩 산맥과 산맥 서부 경작지와 초목지에 산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 CRC 대표 리차드 쏜튼 박사는 올 봄과 지난 봄의 주요 차이는 근원 조건이라며 “지난해 이 맘때는 이미 장기적인 평균 이하 강수량”을 겪은 후 봄이 다가 오고 있었고 “당시 소방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충분히 없었던 마을도 이미 있었기 때문에 벌써 상당히 끔찍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올해 이미 라니냐 경보가 발행되어 “지난해 겪었던 통제 불능의 대형 산불을 볼 가능성은 없다. 봄에 아마 상당히 평범한 산불 시즌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평범한 산불 계절”에도 산불은 일어나며 “뜨겁고 바람 부는 건조한 어떤 날이라도 산불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쏜튼 박사는 이번 봄 전망이 자원봉사 소방대원이 안심할 만한 반가운 소식으로 자원봉사자 중에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반년 이상 화마와 싸운 소방대원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박사는 산불이 닥치기 전에 미리 봄 산불 계절에 지역사회가 산불대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NSW주 경계부터 록햄튼까지 퀸즈랜드 동남부 지역에서는 평균 이하 강수량으로 봄 산불 위험이 늘어났다. 서호주 필바라 지방 소규모 지역에서도 산불 가능성이 역시 증가했다.
8월 마지막 주 이미 북부준주 다윈 남부 지역인 배출러지역에 “재난적” 산불 상황이 선포됐다. “재난적 조건” 등급이 선포된 것은 2012년 전국화재등급이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호주 중부에 걸친 고기압 마루가 뜨겁고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조건을 북쪽으로 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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