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Druitt, 연간 1천 건 이상 발생… Sydney CBD-남서부 Liverpool 뒤이어
NSW BOCSAR 데이터… 각 지역 가정-가족폭력 지원 서비스 직원, ‘크게 부족’
늘 분노에 가득 찬 표정의 파트너로부터 협박을 받으며 손발이 묶인 채 성폭행을 당하는 여성이 있다. 또 다른 여성은 중매로 결혼한(arranged marriage)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며 “파키스탄으로 돌려보내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돌에 맞아 죽도록 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 한 중년 여성은 마약에 중독된 아들이 계속해 집으로 와 물품을 훔쳐가는 것을 막다가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이 여성들의 경험은 시드니 서부 기반의 가정폭력 지원 서비스 기구 ‘Western Sydney Nepean Blue Mountains Domestic Violence Service’(지난해 9월까지 ‘Mount Druitt Family Violence Service’로 알려진)에 도움을 요청한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이다.
이 서비스 기구는 지난 2년 사이, 7명의 직원 중 절반이 업무를 그만 두었다. 현재는 2명의 정식 사회복지사와 연수 직원만 남아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DV 지원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NSW 지역사회부(Department of Communities and Justice. DCJ) 마이클 코우트-트로터(Michael Coutts-Trotter) 차관은 Western Sydney Nepean Blue Mountains Domestic Violence Service의 지역사회 폭력 피해여성 지원을 ‘최고 수준’으로 언급한 바 있다.
DCJ 소속의 정식 사회복지사가 일하는 이 기구는, 현재 DCJ 자체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인력마저 종종 아동보호 부문에 파견되기에 DV 지원 서비스 자원은 늘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NSW 지역사회부는 7명의 정규직 직원이 있는 이 기구에 계속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신규 인력을 찾고 있으나 쉽게 충원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가 Western Sydney Nepean Blue Mountains Domestic Violence Service의 자료를 기반으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운트 드루이트(우편번호 2770)는 NSW 주 전역에서 가정폭력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우편번호 지역이다. 올해 3월까지 지난 10년 사이, 이 교외지역에서의 가정폭력 경찰 신고는 7,119건에 달했다. DV의 경우 피해자들이 외부에 드러내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폭력 발생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세 번째로 DV 발생 건수가 많은 남서부 리버풀(Liverpool)에 비해 크게 앞서는 사례이다. 2021년 인구조사를 보면 리버풀 거주인구는 3만1,078명인데 비해 마운트 드루이트는 이보다 크게 적은 1만6,986명이다. 적은 거주자 수에 비해 DV 발생비율은 크게 높은 것이다.
그런 한편 마운트 드루이트는 DV 사례에 대한 경찰 신고 또한 많았다. NSW 범죄조사통계국(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 research. NSW BOCSAR) 데이터를 보면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여성 거주자 1만 명당 163명이 가정폭력 경험을 경찰에 신고했다. 시드니 시티(Sydney CBD)의 경우 여성 거주자 1만 명당 142명이 폭력 피해를 경찰에 접수했다.
지난달 NSW BOCSAR가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트 드루이트는 지난 10년 사이 가장 많은 살인사건이 발생한 교외지역이기도 하다.
NSW 주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2024-25년), 가정폭력 부문에 4억1,72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는 빅토리아(Victoria) 주 정부가 책정한 6억1,3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적은 예산이다.
Western Sydney Nepean Blue Mountains Domestic Violence Service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곳(Western Sydney Nepean Blue Mountains Domestic Violence Service)은 친밀한 파트너의 폭력을 피해 도망쳐야만 하는 여성들에게 ‘one-stop shop’과 같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들이 파트너로부터 안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원해야 하는 피해 여성(아이 포함)은 많은데, 서비스 직원은 매우 부족하고, 심지어 직원들이 가해 남성들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한다는 게 매우 우려된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DCJ는 관련 성명에서 “모든 DCJ 자금 지원 프로그램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개인, 가족 및 지역사회에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된다”고 밝혔다.
■ 가정폭력 사례
(거주인구 10만 명 당. Suburb : 2023년 3월 / 2024년 3월까지 각 12개월 사이)
▲ 발생 건수
Mt Druitt : 1115건 / 1091건
Sydney CBD : 1009건 / 941건
Liverpool : 600건 / 616건
NSW 지방 지역 : 424건 / 447건
▲ 경찰 신고 건수
Liverpool : 694건 / 712건
Mt Druitt : 691건 / 676건
Penrith : 300건 / 323건
Sydney CBD건 : 295 / 275건
Parramatta : 181건 / 185건
Source: 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 research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