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소용돌이(와渦) 속을 꿰뚫는 예리한 도끼(부釜)날 논평
2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서 지난 주말 헤즈볼라 지지 시위를 벌인 한 레바논계 호주인 대학생이 “경찰이나 박해가 두렵지 않다”고 대놓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노란색 헤즈볼라 깃발과 최근 사망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에 참여했다. 또한 자신들을 ‘저항조직’으로 불렀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호주 곳곳에 이러한 팔레스타인 지지시위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국가에서 자신이 가진 정치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것은 정당한 권리다. 그렇지만 공권력을 무시하는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 270이 넘는 소수민족이 모인 호주에서 어느 한 민족이 경찰을 무시하고 자기 주장을 폭력 방식으로 이루려고 한다면 모두가 위험할 수 있다. 공동체 질서와 안정을 지키려면 마땅히 두려워할 대상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에서 이스라엘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 뉴스를 들을 때마다 얼마나 억울하면 멀리 호주에서 저토록 몸부림칠까 애틋하기도 한다. 한편으론 중동갈등에 직접 책임이 없는 호주인들끼리 분란을 만드는 행위를 이해하기 어렵다. 진정 자기 한 목숨 아끼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위한다면 차라리 중동에 가서 이스라엘을 향해 돌 하나라도 던져야 할 것이다. 아무리 폭력시위를 해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호주에서 경찰과 박해 따위는 무섭지 않다고 큰소리 쳐봐야 별 뜻이 없다. 형제자매들은 중동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는데 안전한 호주에 사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외국에 사는 많은 이스라엘인들은 전쟁이 나면 위험한 조국으로 돌아가 총을 잡고 싸운다고 한다. 진심으로 이런 상대와 싸워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많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하루바삐 호주를 떠나 중동 전쟁터로 향해야 할 것이다.
‘경찰이나 박해’ 앞에서도 당당한 분들이 설마 전쟁 따위를 두려워하는 건 아니겠죠?
[정동철 변호사/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