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ogic’ 데이터… Zetland-Cronulla-Bellevue Hill은 가장 크게 하락
성장세가 주춤했던 올해 광역시드니 주택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던 교외지역(suburb)은 중간가격이 200만 달러 이상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분석회사 ‘코어로직’(CoreLogic)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일부 교외는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잠재 구매자가 감소함으로써 올 1년 사이 10% 가까운 가격 하락을 경험했다.
이는 광역시드니 평균 하락폭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올해 봄시즌, 시드니 주택 가격은 0.5% 하락을 보였다. 다만 12개월 전과 비교하면, 현재 시드니 주택 가격은 3.3% 높은 수준이다.
지난 몇 년 사이 신규 주택개발이 가장 활발했던 교외 중 하나인 제트랜드(Zetland)의 단독주택은 올 11월까지 지난 1년 사이 9.7%로, 가장 큰 폭의 가격 하락을 보였다. 또한 남부 크로눌라(Cronulla. -8.6%), 벨뷰힐(Bellvue Hill. -8%), 로드 포인트(Rodd Point, -7.9%), 페이지우드(Pagewood, -7.5%) 또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뿐 아니라 노스 맨리(North Manly), 웨이벌리(Waverley), 이스트 라이드(East Ryde), 퍼레스트 롯지(Forest Lodge)의 주택 가격도 최소 6% 이상 하락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웬(Eliza Owen) 선임연구원은 시드니의 경우 지난 22개월 연속해 가격 상승을 보인 이후 올해 10월과 11월 연이어 약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 높은 주택 가격을 형성했던 교외지역이 하락을 주도했다”면서 “현재 호주의 낮은 경제 성장과 높은 금리 환경은 이 교외지역 잠재 구매자 풀(buyer pool)을 얇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오웬 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주택 판매가 활발한 봄시즌,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 노던비치(northern beaches)는 매년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는 매물로 공지된 주택의 구매자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그녀는 “올해 봄, 판매 주택이 늘어났고, 이 기간 구매자 수요가 약해짐에 따라 벤더(vendor)의 손실이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주택 매매를 중개하는 ‘Sydney Sotheby’s International Realty’의 마이클 팔리어(Michael Pallier) 대표는 “벨뷰힐(Bellevue Hill)에서 주택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이 항상 판매자 요구 금액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다수의 잠재 구매자가 있고 강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명 라이프스타일 블로거 스태파니 콘리-부어(Stephanie Conley-Buhre)씨는 2021년 3,000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한 후 대대적인 개조 작업을 거쳐 최근 8,000만 달러의 매매 기록을 세웠다. 3년 사이 5,000만 달러 높은 가격에 판매한 것이다.
현재까지 높은 주택 가격을 형성했던 교외지역에서의 하락이 두드러진 반면, 시드니 서부와 남서부 교외지역은 가격 급등을 보였다. 오웬 연구원은 “올해 시드니 주택 시장을 주도한 지역은 현재까지 낮은 가격대를 보이던 교외였다”며 “광역시드니에서 중간가격 100만 달러 미만을 보이는 교외지역은 드문 편이며, 서부와 남서부는 현재 첫 주택 구입자가 부동산 시장 진입을 고려해볼 수 있는 교외지역이 있다”고 덧붙였다.

페어필드(Faiefield) 카운슬 구역의 보니릭(Bonnyrigg)은 올해 19%의 가격 상승으로 이번 코어로직 조사 목록에서 최상위를 차지했지만 중간가격은 108만 달러 수준이다. 인근의 보니릭 헤이츠(Bonnyrigg Heights) 주택 가격도 17.4%가 올랐다.
이 교외지역에 이어 윌리 파크(Wiley Park), 에머턴(Emerton), 마운트 프리차드(Mount Pritchard), 랜스베일(Lansvale), 트레기어(Tregear), 세인트 존스 파크(St Johns Park), 웨더릴 파크(Wetherill Park), 에덴서 파크(Edensor Park)도 올 한 해에만 최소 15% 이상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중개회사 ‘Blaze Real Estate’의 블라즈 데자노비치(Blaz Dejanovic) 대표는 “부동산 시장 진입을 위한 저렴한 가격이 남서부 구매자를 끌어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그래니 플랫(granny flat)을 추가하여 임대함으로써 매주 500~600달러의 부수입을 올리며, 이런 조건이 주택 판매시 강점이 되어 훨씬 높은 가격의 매매가로 이어진다. “가령 100만 달러에 주택을 구입한 뒤 그래니 플랫으로 추가 수입을 올리다가 150만 달러 이상에 판매한다”는 게 데바노비치 대표의 말이다.
이어 그는 올해 시드니 주택 시장에 대해 “상반기에 매물 재고가 늘어나 거래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일 뿐 가격 하락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시드니 주택 가격 상승 상위 10개 교외지역
(2024년 11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Suburb : 연간 상승률 / 중간 가격)
Bonnyrigg : 19.0% / $1,079,267
Wiley Park : 18.5% / $1,352,924
Emerton : 17.9% / $807,690
Bonnyrigg Heights : 17.4% / $1,172,390
Mount Pritchard : 16.8% / $1,089,466
Lansvale : 16.2% / $1,139,382
Tregear : 15.7% / $770,793
St Johns Park : 15.7% / $1,224,412
Wetherill Park : 15.5% / $1,216,157
Edensor Park : 15.5% / $1,322,438
Source: CoreLogic
■ 시드니 주택 가격 하락 상위 10개 교외지역
(2024년 11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Suburb : 연간 상승률 / 중간 가격)
Zetland : −9.7% / $1,895,093
Cronulla : −8.6% / $2,708,424
Bellevue Hill : −8.0% / $9,994,537
Rodd Point : −7.9% / $3,039,401
Pagewood : −7.5% / $2,254,361
North Manly : −6.6% / $3,104,152
Waverley : −6.1% / $3,649,282
East Ryde : −6.0% / $2,333,847
Forest Lodge : −6.0% / $2,253,314
Bayview : −5.7% / $2,910,969
Source: CoreLogi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