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등 일부 국가 이어 영국서 최근 승인… 호주 관련 학회도 ‘기대감’ 표명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방안이 마련될까. 최근 영국에서 관련 약품의 사용이 승인된 데 대해 호주 치매 네트워크(Dementia Australia Network. ADNeT)가 이에 대한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레카네맙’(Lecanemab)이라는 이름의 이 약물은 이미 미국, 한국, 일본, 이스라엘, 중국에서 승인된 바 있다.
ADNeT를 이끄는 크리스토퍼 로우(Christopher Rowe) 교수는 영국 의약품 규제 기관의 결정은 환영할 만한 조치라면서 “이 약품이 치료 방법은 아니지만 알츠하이머가 지역사회, 즉 이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뿐 아니라 그 가족, 간병인, 보건 및 노인케어 서비스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줄이는 데 있어 흥미롭고 역사적인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ADNeT는 이 치료법과 함께 상당히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다른 유망한 치료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우 교수에 따르면 레카네맙은 일본 제약회사 ‘Eisai’에서 생산한 약품으로 뇌에서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s)를 제거하여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의 진행을 늦추게 한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알츠하이머 질환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이를 없애면 일상 기능 및 인지능력 감소를 늦추게 된다.
영국 의약품 규제 기관이 이 약품 사용을 승인한 반면, 영국 보건 및 사회복지부 산하 비행정부처 공공기관인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는 국가 보건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제시했다.
호주 치매학회 회장인 타냐 부캐넌(Tanya Buchanan) 교수 또한 레카네맙이 호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약품이 모든 이들에게 적합하지는 않지만, 분명 진전된 알츠하이머 치료 방법이며 치매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다”는 그녀는 “임상시험에서 적절한 경우 호주 환자들에게 레카네맙 사용 선택권이 제공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부캐넌 교수는 “이 분야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시기”라며 “레카네맙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효과적 치료를 위한 첫걸음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주에는 42만1,000명 이상이 치매로 고통을 받고 있다. 치매학회(Dementia Australia)는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16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질병 정보, 교육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치매 환자를 위한 중요한 연구를 지원하는 민간 의학 기구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