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Causes of Deaths 2023’… 심장병 사망 감소 추세, 치매 원인은 증가
질병으로 인한 호주인 사망 추세가 바뀌고 있다. 의학 발전과 인구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치매(dementia)는 호주인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계청(ABS)의 데이터를 통해 예상되는 것으로, 적어도 1960년대부터 호주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었던 심장병이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치매로 대체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달(10월) 둘째 주, ABS가 내놓은 호주인 사망 관련 데이터를 보면 2023년 한해, 호주인 총 사망자는 전년대비 4% 이상 감소한 18만 3,131명으로, 이는 주로 COVID-19로 의한 사망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2022년의 경우 COVID-19에 의해 9,862명이 사망, 세 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 된 이후 지난해에는 5,001명으로 감소, 코로나바이러스는 9번째 원인이 됐다.
심장병으로 사망한 수치는 1만6,922명으로 201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지만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인해 사망에 이른 이들은 1만6,685명에 달했다.
ABS의 사망통계 책임자 로렌 모란(Lauren Moran) 국장은 “여러 요인이 호주인의 주요 사망 원인을 바꾸고 있다”면서 “의료 및 건강 관리 개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심장병 사망률이 감소하고 치매에 의한 사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세기 전인 1974년에는 3만4,600명이 심장병으로 사망했으며, 이들의 중간 연령은 72.2세였다. 그해, 치매 관련 사망자 수는 338명에 불과했으며, 중간 연령은 80.8세였다. 50년 후인 2023년, 심장병으로 사망한 이들의 중간 연령은 83.4세, 치매를 앓다가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중간 연령은 88.7세로 높아졌다.
ABS는 1974년 이후 심장병 사망률이 87.9% 감소한 반면, 치매 사망률은 843%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치매는 이미 여성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전체 여성 사망자의 12.2%를 차지했다.

치매가 처음으로 주요 사망 원인이 된 지역은 NSW 주이며, 이후 남호주(South Australia)와 ACT가 뒤를 이었다.
모란 국장은 “사망률이 계속해 예상 경로는 따른다면, 치매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호주에서 가장 큰 사망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장병과 치매 사망률은 2020년 및 2021년도, 약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호흡기 질환의 전파를 줄인 COVID-19 제한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2022년에는 이것이 반전을 보였는데, 이는 당시 호주 전국을 휩쓴 COVID-19 오미크론(Omicron) 변종 바이러스 때문이다.
이외 주요 사망 원인은 수년에 걸쳐 바뀌었다. 2022년 COVID 파동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감염병을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만들었다. 2020년 이후 약 1만 6,900명의 호주인이 직접적인 COVID로 사망했으며, 이들의 55%는 남성이었다.
모란 국장은 COVID 사망자 및 이로 인한 비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호주인 사망률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와 모든 원인의 사망률은 COVID-19 대유행의 처음 2년 동안 기록적으로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을 때에 비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1970년대 초반에는 매년 3,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리고 50년 사이, 전국 도로에 운전자가 수백만 명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동차 관련 사망자는 1,290명이었다.
ABS 수치를 보면 2023년, 폭행으로 인한 사망자는 235명이었으며, 이중 161명이 남성, 74명은 여성이었다, 이는 그 이전 해(2022년)보다 1명 적은 수치이다.
여성 폭력 피해자의 경우, 모든 사건의 가해자 중 절반은 배우자나 파트너였다. 이들 피해 여성의 약 60%는 25~44세였다. 남성의 경우에는 전체 사건의 30%가 친구나 지인에 의해 사망한 케이스였다.
현재 갈수록 심각해지는 문제는 알코올이다. 2023년, 술 때문에 사망에 이른 수치는 1,667명에 달했다. 알코올 관련 사망자는 팬데믹 사태 이후 계속 증가했다. 특히 알코올은 불법 약물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불법 약물은 지난해 1,635명을 죽음이 이르게 한 원인이었다. 45~54세 연령층이 약물로 사망한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이로 인한 여성 피해자의 중간 연령은 거의 51세이다.
자살 사건은 이전 연도에 비해 약간 줄었다. ABS는 2022년, 자살로 목숨을 끊은 이들이 3,214명이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호주 전역(각 주 및 테러토리)에서 검시가 끝나지 않은 사례가 있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인 사망 가운데 자살은 16번째 원인이었지만 성별로 보면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자살 사망자의 4분의 3 이상이 남성이어서 전체 사망 원인 가운데 남성만을 보면, 자살은 11번째의 흔한 사망 요인이었다. 이들의 중간 연령은 45.8세로 조사됐다.
여성에게 있어 자살은 26번째 사망 원인이었으며, 중간 연령은 44.4세였다.
■ 호주인 주요 사망 원인
(2023년. 사망 요인 : 남성 / 여성 / 전체 / 사망자 중간 연령)
심장병 : 10,343 / 6,579 / 16,922 / 83.4세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6,111 / 10,574 / 16,685 / 88.7세
뇌졸중 : 4,096 / 5,263 / 9,359 / 85.4서
폐암 : 5,194 / 3,782 / 8,976 / 75.20세
폐질환 : 4,215 / 4,144 / 8,359 / 80.2세
당뇨 : 3,288 / 2,654 / 5,942 / 81.6세
대장암 : 2,890 / 2,605 / 5,495 / 77.9세
뼈, 혈액, 림프계 암 : 3,021 / 2,100 / 5,121 / 79.1세
COVID-19 : 2,644 / 2,357 / 5,001 / 86.3세
비뇨기계 질환 : 2,120 / 2,413 / 4,533 / 87세
All causes : 96,180 / 86,951 / 183,131
Source: ABS; Causes of Deaths 2023
■ 지역별 사망 원인
(2023년. 사망 요인 : 남성 / 여성 / 전체)
▲ NSW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1,925 / 3,484 / 5,409
심장병 : 3,181 / 2,009 / 5,190
노졸중 : 1,418 / 1,838 / 3,256
폐암 : 1,667 / 1,216 / 2,883
폐질환 : 1,388 / 1,400 / 2,788
당뇨 : 1,095 / 836 / 1,931
COVID-19 : 921 / 812 / 1,733
대장암 : 901 / 824 / 1,725
뼈, 혈액, 림프계 암 : 958 / 705 / 1,663
비뇨기계 질환 : 688 / 782 / 1,470
All Causes : 31,110 / 28,341 / 59,451
▲ Victoria
심장병 : 2,489 / 1,625 / 4,114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1,316 / 2,342 / 3,658
뇌졸중 : 981 / 1,321 / 2,302
폐암 : 1,270 / 916 / 2,186
폐질환 : 935 / 942 / 1,877
우발적 낙상 : 770 / 740 / 1,510
당뇨 : 788 / 714 / 1,502
대장암 : 755 / 669 / 1,424
비뇨기계 질환 : 651 / 723 / 1,374
COVID-19 : 668 / 652 / 1,320
All Causes : 23,471 / 21,855 / 45,326
▲ Queensland
심장병 : 2,203 / 1,380 / 3,583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1,346 / 2,135 / 3,481
폐암 : 1,146 / 849 / 1,995
뇌졸중 : 873 / 1,026 / 1,899
폐질환 : 905 / 839 / 1,744
대장암 : 653 / 552 / 1,205
당뇨 : 659 / 460 / 1,119
뼈, 혈액, 림프계 암 : 595 / 435 / 1,030
COVID-19 : 451 / 363 / 814
전립선암 : 796 / 0 / 796
All Causes : 19,631 / 16,991 / 36,622
▲ Western Australia
심장병 : 1,108 / 704 / 1,812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601 / 1,007 / 1,608
뇌졸중 : 373 / 502 / 875
폐암 : 465 / 346 / 811
폐질환 : 385 / 372 / 757
유발적 낙상 : 308 / 262 / 570
당뇨 : 294 / 248 / 542
뼈, 혈액, 림프계 암 : 305 / 182 / 487
COVID-19 : 257 / 220 / 477
대장암 : 218 / 214 / 432
All Causes : 9,343 / 8,132 / 17,475
▲ South Australia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639 / 1,089 / 1,728
심장병 : 838 / 564 / 1,402
폐질환 : 379 / 345 / 724
폐암 : 422 / 281 / 703
뇌졸중 : 260 / 363 / 623
당뇨 : 262 / 244 / 506
대장암 : 239 / 211 / 450
COVID-19 : 240 / 201 / 441
뼈, 혈액, 림프계 암 : 265 / 156 / 421
우발적 낙상 : 226 / 186 / 412
All Causes : 8,061 / 7,438 / 15,499
▲ Tasmania
심장병 : 332 / 204 / 536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172 / 320 / 492
폐질환 : 133 / 165 / 298
뇌졸중 : 129 / 131 / 260
폐암 : 129 / 110 / 239
당뇨 : 100 / 67 / 167
대장암 : 71 / 78 / 149
우발적 낙상 : 72 / 72 / 144
COVID-19 : 64 / 67 / 131
뼈, 혈액, 림프계 암 : 73 / 55 / 128
All Causes : 2,596 / 2,477 / 5,073
▲ Nothern Territory
심장병 : 80 / 35 / 115
당뇨 : 44 / 55 / 99
폐질환 : 46 / 35 / 81
폐암 : 40 / 28 / 68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20 / 36 / 56
자살 : 30 / 14 / 44
노졸중 : 20 / 18 / 38
뼈, 혈액, 림프계 암 : 19 / 11 / 30
비뇨기계 질환 : 14 / 14 / 28
Car accidents : 17 / 11 / 28
All Causes : 697 / 556 / 1,253
▲ ACT
치매(알츠하이머 포함) : 92 / 160 / 252
심장병 : 111 / 57 / 168
뇌졸중 : 41 / 64 / 105
폐암 : 54 / 36 / 90
폐질환 : 44 / 46 / 90
대장암 : 42 / 42 / 84
당뇨: 45 / 29 / 74
뼈, 혈액, 림프계 암 : 45 / 26 / 71
COVID-19 : 36 / 27 / 63
전립선암 : 56 / 0 / 56
All Causes : 1,257 / 1,149 / 2,406
Source: ABS; Causes of Deaths 2023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