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항의한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무자비한 고문 끝에 처형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Hamas)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한 청년 우다이 알 루바이(Uday al-Rubay·22)가 하마스 군사 조직에 의해 체포된 후 잔혹하게 고문당하고 처형됐다. 우다이는 지난주 가자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하마스 퇴진 시위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그는 시위 전날 영상에서 “하마스가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이후 한 커피숍에서 하마스를 비난하며 시위를 촉발했다.
하마스는 그를 지목해 보복에 나섰다. 우다이의 가족에 따르면, 카삼 여단(Qassam Brigades) 소속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무장 대원 30여 명이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고 갔다.
끔찍한 고문과 공개 처형
하마스는 우다이를 무차별적으로 고문한 뒤 그의 시신을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가족이 미국 매체 ‘더 프리 프레스(The Free Press)’에 전한 바에 따르면, 우다이는 손가락이 부러지고, 칼로 수차례 베이고, 총기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등의 가혹 행위를 당했다. 심지어 그를 옥상에서 내던졌으며, 그의 옷에는 “하마스를 비판하는 모든 자는 이와 같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라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우다이의 어머니는 아들의 처참한 시신을 발견한 후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나. 하마스가 우리 아이를 170번이나 찔렀다. 온몸이 칼에 찔리고 베여 피투성이가 됐다. 관 속에 누운 아들을 보고 나도 죽고 싶었다”라고 오열했다.

하마스의 지속적 탄압
사실 우다이는 과거에도 하마스에 의해 체포되어 고문당한 경험이 있었다.
하마스는 지난해 그를 체포하고 금품을 훔쳤다는 누명을 씌워 폭행했다. 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들은 우다이의 두 다리를 총으로 쏘려 했으나 그는 가까스로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최근 시위가 벌어지자, 그는 하마스 경찰서를 찾아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압수당한 휴대전화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다시 경찰서에서 체포되었다.
그의 가족들은 현재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하마스를 비판한 시위대 다수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없는 삶을 원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마스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잔혹한 보복이 이어지면서 시위는 다시 침묵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우다이의 사촌은 “우리는 교육받고, 미래를 꿈꾸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갖고 싶다. 인간다운 삶을 원할 뿐”이라며 “하지만 하마스가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다이의 형 루아이(Lu’ay)는 이미 벨기에로 이주했으며, 우다이 역시 전쟁이 끝나면 탈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산산조각났다.
우다이의 친구들은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한 친구는 “이제 사람들은 하마스의 만행을 더 많이 말하기 시작했다”라며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조용히 죽느니 진실을 말하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조차 용납할 수 없는 잔혹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이들이 가자지구의 진정한 평화와 정의가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