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에서 ‘한국의 날’ 축제가 열려 한인 교포 뿐 아니라 호주 현지인들과 중국과 인도계 등 다민족 공동체가 한국 문화의 향연을 즐겼다.
지난 9월 28일(토) 10시 30분 ‘2024 한국의 날’ 축제가 열린 버우드 공원에는 봄날을 맞아 나들이 나온 일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본 행사가 열린 주무대 앞 의자들은 꽉꽉 찼고 공원 곳곳에 설치된 가판대마다 한국 음식, 특산품, 쌀, 주방도구 등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오혜영 시드니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에서는 풍성한 가을 잔치를 즐기는 계절이지만 지구 반대편에 사는 우리들은 그런 고향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쉽다”면서 “이국 땅에서 우리의 명절을 기념하고 이렇게 축제를 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쌀쌀한 봄이지만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기가 넘치는 날”이라면서 “여러 달 고심하며 준비한 축제를 마음껏 즐기시고 한국의 정취를 듬뿍 느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용준 주시드니총영사는 축사에서 “’한국의 날’이 호주내 대표적인 한국 행사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비롯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 페이커 버우드 시장은 “’한국의 날’ 축제는 완벽한 다문화주의 사례”라면서 “오늘 준비한 한국 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드니를 방문 중한 송기섭 진천 시장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송 시장은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생거진철쌀’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
본 무대에서는 삼고무, 시드니 한우리 풍물패의 ‘사물놀이’, 케이팝, 국악 앙상블 푸레(Pure)의 공연, ‘이혜숙 한복’이 재현한 전통혼례 폐백, 부채춤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가 선보였다.
또한 우크라이나 민속춤, 합기도 시범, 교민 노래자랑, 한국 전통놀이 등 다양한 순서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의 날’ 축제에 참여한 한인 교민들과 현지인들은 한복을 빌려 입고 여기 저기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겼다.
떡볶이, 만두, 잡채, 어묵, 비빔밥 등 다양한 한식 음식을 파는 가판대 골목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큰 인기를 끌며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정동철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